이 영화를 보면 꼭 잠을 자게 된다. 나는 몇 년째 트로이를 보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제대로 영화를 보지를 못했다. 남편은 내가 영화를 틀어놓고 잠드는 바람에 무려 다섯 번이나 브레드피트의 활약을 봤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책 읽기 모임에서 『일리이드 오디세이아』를 읽기로 했다. 벽돌보다 더 두꺼운 책을 사놓고 몇 번이고 읽기를 시도했으나 완독하지 못했다. 그래서 손쉽게 『일리이드 오디세이아』의 내용을 더듬어 보고자 선택한 영화가 트로이였다. 트로이는 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도 쉽지 않았다. 난 영화를 보는데도 여러 번 실패했다. 전쟁 장면이 나오면 꼭 잠들게 된다. 전쟁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너무 장시간 전쟁 장면이 나와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 시청 30분을 넘어가면서 전쟁 장면이 나오면 매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그러나 이번만은 참아야 한다. 이번엔 기필코 앤딩 장면까지 보리라.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영웅의 삶과 평범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영웅도 평범한 인간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 죽음은 삶의 일부이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아킬레스에게
누군가 "요즘 이것을 해야 하는 시기 아닌가요?"라고 나에게 말하면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의 심리는 참 이상하다.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고 싶을 때는 "너는 이거 못할걸?"이라고 표현하고, 누군가에게서 무엇인가를 얻어내고 싶을 땐 "난 그거 별로던데…."라고 말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이 관심을 보이거나, 나에게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물건도 기꺼이 내어주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침묵하거나 무관심한 척하기도 한다. 금지된 것일수록 더욱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심리학에서는 리액턴스(reactance) 효과라 한다. 리액턴스(reactance)는 전기저항을 일컫는 용어이다. 더 쉬운 말로 마치 청개구리 심보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고, 갖지 못한다고 하면 더 갖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효과이다. 어느 식당 앞에서 리액턴스 효과를 잘 나타내는 문구를 발견하였다. '이왕 오신 손님은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식당을 소개하
해마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 으레 공문으로, 메신저로 전달되는 사항이 있다. 해가 바뀌었으니 다시 연수를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법으로 정해진 수많은 주제의 연수를 포함하여, 업무를 위해 이런저런 연수를 들어야 한다는 안내가 학년 초 수업하랴, 생활 교육하랴, 상담하랴, 업무 처리하랴 등등으로 분주한 선생님들의 일과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바쁜 일과시간을 쪼개서 연수에 참여하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음은 물론이다. 특정 주제의 연수는 연수 내용이 별 차이 없이 대동소이함에도 해마다 반복, 강제되고 있어 불편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물론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라든가 원하는 주제가 아닐지라도 연수에서 새로운 정보나 도움을 받는 경우는 적지 않다.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늘어난 대면 방식의 연찬회, 워크숍에 참석하여 들어보면 학교 교육이라든가 생각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얻는 강연을 종종 만나곤 한다. 최근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는 사람들의 마음 건강에 대하여 깊이 있는 분석과 설명을 해 준 강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강의가 끝난 후 일부러 찾아가 좋은 강의 잘 들었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의무적인 참석
회색 코뿔소(Grey Rhino) 현상은 2013년 미셀 부커 세계정책연구소 대표가 다보스 포럼 발표문에서 언급하였는데,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재앙 수준의 위험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는 충분히 예측가능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경고가 있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부족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위험이 누적된 결과 파국을 맞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2t정도의 무게에 달하는 코뿔소는 매우 온순해 보이지만, 무엇인가에 의해 화가 나서 돌진한다면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 예를 들면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류소멸 가능성,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종말, 온실가스의 지속적 증가로 기후위기 심화에 따른 인류 생존의 위험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저출생·고령화나 기후위기는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인지하더라도 당대에는 괜찮을 거라는 안이한 태도로 인하여 위기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다음 세대로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작 대응에 소홀하다. 그런데 회색 코뿔소 위기들은 일단 진행되어 축적의 과정을 거쳐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원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한 비가역적
부메랑 석교 하태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처음 그 자리 비어있을 줄 떠날 때 몰랐었네 채우고 비우며 양면이 존재하는 거친 광야 길 장대비 모래바람 맞서다 지친 몸 뜰 마루 누워 보네 삶의 높낮이 클수록 겸손한 진리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충북일보] 22대 총선일은 2024년 4월 10일이다. 꼭 1년 남았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다. 동시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다. 이 두 가지 프레임이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크다.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 여당이 패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 야당이 패하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체제가 해체에 가까운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여야는 선거구제 개편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한 안은 세 가지다. 도농 복합 중대선거구제+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권역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이다.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모습이 미덥지 않다. 쇄신은커녕 갈등만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지금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쇄신보다는 정치 혐오만 부추기고 있다. 타협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 진용을 갖췄다. 하지만 잡음을 양산하며 지지율을 깎아먹었다. 민주당은 아니면 말고 식 포퓰리즘 입법 폭주를 민생으로
현재 전 세계 수소생산량의 약 96%는 화석연료로부터 발생하는 부생수소 또는 천연가스 개질 수소이고, 국내에 유통되는 수소 또한 그레이수소가 대부분이다. 그레이수소는 1㎏의 수소를 생산하는데 약 1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때문에 진정한 청정에너지가 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거나 현저히 적게 배출하는 그린수소의 생산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각국에서는 그린수소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는 설비의 기술적 완성도가 낮고 생산단가가 너무 높아 기존 부생수소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수전해 방식 외 경제성 있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및 LNG 수급기지가 들어설 수 없어 부생수소 및 천연가스 기반 수소생산이 불리해 수소공급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을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충주시는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육성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방식은 지리적 한계 없이 전국 어느 지역
해변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오면 커피 쿠폰을 준다고 한다. 한 자치단체가 진행하는 환경보호프로그램이다. 어떤 통신사는 자원을 절감하고 탄소배출도 줄이자며 우편명세서를 디지털명세서로 바꾸는 고객에게 커피 쿠폰 1천 장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커피를 주는 것이 환경보호 캠페인과 어울리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커피애호가로서 커피가 어느 자리에서나 자랑스럽기를 바라지만, 한 잔의 커피를 완성하기까지 자연을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조사해 보니, 120㎖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물 140ℓ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왔다. 한 잔의 커피를 위해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수확하며 콩을 볶고 추출하는 전 과정에 들어가는 물의 양, 곧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보다 과해도 한참 과하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20ℓ짜리 페트병 7개 또는 10분간 샤워하는 분량의 물을 소모시킨다는 게 끔찍하기도 하다. '1㎏ 생산을 기준으로 한 물발자국'은 커피 원두의 경우 1만8천900ℓ이다. 물소비로 악명 높은 소고기(1
빗소리에 사방이 소요하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머리맡의 폰을 열었다. 쭉 훑어보는 눈에 지인이 보낸 모바일 청첩장이 있다. 대략 날짜와 장소를 보고 지난번 개혼 때 성심껏 인사를 했으니, 이번엔 편안한 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살다보면 애경사는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대사(大事)이다. 친분관계를 생각해서 갈까 말까를 정하고, 부조금액도 정한다. 결정이 쉽지 않을 때는 처세의 달인이었던 조선시대 황희정승이 생각나기도 한다. 법학을 공부할 때, 교재 표지에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인 정의의 여신 '디케(dike)'가 눈을 가리고, 한손에는 저울과 또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 형상은 곳에 따라 다르다. 칼만 들고 있는 경우가 있고, 저울하나만 들고 있을 때도 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저울과 법전을 들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 여신상이 잡고 있는 법전 대신 길이를 재는 자로 바꿔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세상사 인간관계에서 관계의 척도를 자로재고 저울로 달며 살아가는 게 일상의 군상이기 때문이다. 가끔 마름질하는 재단사처럼 옷감을 펼쳐놓고 치수에
한가한 시간, 무심히 텔레비전을 바라보다 기분을 망쳐 버렸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방영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두 명의 사회자가 초대 손님 한 명을 불러놓고 신변잡기를 가지고 시시닥거리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퀴즈를 풀게 하여 정답을 맞히면 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대된 사람은 30대로 보이는 젊은이였습니다. 제법 멀끔하게 생겼는데, 사회자의 소개에 의하면 국가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세계 유수의 공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유학을 하여 공학박사가 된 유능한 인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알아주는 명망 있는 가수가 되어 '남이 부러워 할 정도의 성공'을 이루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필자가 불쾌했던 것은 그가 '남이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방송 관계자들의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사회자들의 입을 통해, 자막을 통해, 그러한 표현이 수도 없이 튀어나왔습니다. 국가가 장학금을 지급해 유학까지 시키며 공학도를 만들었다면 당연히 국가를 위해 봉사할 생각을 해야지 그런 도움을 헌신짝처럼 던져 버리고는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가수가 된 것인데 그것이 어찌 '남이 부러워 할 정도의 성공'인가 싶었던 것입니다
천계의 악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벚꽃이 스스로 떨어지던 밤, 겨우 열린 나의 새앙쥐 귀는 우주에서 쏟아지는 악음을 들었다 골디락스 지대의* 원시 고원에서 자라나는 나무, 푸른 금속의 가지가 부딪치며 서걱거리는 소리 굽이치는 가지의 펄럭임은 산소의 불꽃을 뿜고, 우주를 두들기던 리라**의 고음으로 깨지며 내 귓불에 부딪힌다 가루로 부서져 내리는 처녀별의 파도 저 별엔 시조새가 날고 있을까 무수한 전파로 막힌 구름을 뚫고 창을 잃은 사람들의 방까지 날아들 수 있을까 푸른 잎의 깃털을 흔들며 날카로운 부리를 열어 죽어가는 꽃의 영감을 깨울 수 있을까 나의 새앙쥐 눈이 바랜 빛으로 누렇게 시들어가는 밤, 떠도는 공포의 시계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미궁의 소리, 천계의 악 부들부들 흩어지며 어둠 속으로 흘러가는 하얀 꽃잎들, 찰랑, 찰랑 부딪치는 눈물방울들 *골디락스 지대: 천문학, 한 항성 주위에서 지구와 비슷한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는 행성의 공전영역 **리라(Lyre): 기원전 30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시리아에서 쓰인 발현
[충북일보] 고려인, 그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우리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다. 현재 중앙아시아 일대에 퍼져 살고 있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는 750만 명 정도다. 지난 120년 동안 1천배나 늘어났다. *** 활력의 정착지로 만들어야 디아스포라(diaspora)를 다시 생각한다. 디아스포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너머(dia)'와 '씨를 흩뿌리다(spero)'라는 의미다. '멀리 흩어지다'를 뜻한다. 원래는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들을 지칭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만의 규범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지금은 의미가 점차 확장돼 쓰이고 있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또는 거주지'를 통칭한다. 정치적 탄압이나 전쟁 등에 의한 난민, 무역이나 노동 등에 의한 이민 등이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떠올린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규모는 앞서 밝힌 대로다. 그 시작은 1860년대 초다. 국내 정치·경제 상황 때문이다. 주로 연해주로 이주했다. 일제 강점기엔 확장성이 강해졌다. 일본으로 끌려간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로 강제 이송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권을 되찾고자 연해주 등으로 이주한 동포들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