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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0 16:04:02
  • 최종수정2023.04.10 16:04:04
천계의 악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벚꽃이 스스로 떨어지던 밤,
겨우 열린 나의 새앙쥐 귀는
우주에서 쏟아지는 악음을 들었다

골디락스 지대의*
원시 고원에서 자라나는 나무,
푸른 금속의 가지가 부딪치며
서걱거리는 소리

굽이치는 가지의 펄럭임은 산소의 불꽃을 뿜고,
우주를 두들기던
리라**의 고음으로 깨지며
내 귓불에 부딪힌다

가루로 부서져 내리는 처녀별의 파도
저 별엔 시조새가 날고 있을까
무수한 전파로 막힌 구름을 뚫고
창을 잃은 사람들의 방까지 날아들 수 있을까

푸른 잎의 깃털을 흔들며
날카로운 부리를 열어
죽어가는 꽃의 영감을 깨울 수 있을까

나의 새앙쥐 눈이
바랜 빛으로 누렇게 시들어가는 밤,
떠도는 공포의 시계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미궁의 소리, 천계의 악

부들부들 흩어지며
어둠 속으로 흘러가는 하얀 꽃잎들,
찰랑, 찰랑 부딪치는 눈물방울들

*골디락스 지대: 천문학, 한 항성 주위에서 지구와 비슷한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는 행성의 공전영역
**리라(Lyre): 기원전 30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시리아에서 쓰인 발현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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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