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구 아파트 숲에서 월운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초라한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좁은 길이라 차량이 서로 양보해가며 다니는 길이지만 버스가 다니는 도로다. 현재는 상당경찰서와 동남지구 아파트가 들어온 뒤 새로 생겨난 넓은 도로에 밀려 더 작아진 듯 보이는 도로 가에 이 비석은 위태롭게 서 있다. 한눈에 봐도 오래된 비석으로, 뭐라 쓰여있는지 알기 어려울 만큼 마모가 심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비석의 유래는 옆에 기록되어 있다. 비석의 앞면에는 효자양수척지비(孝子楊水尺之碑)라고 쓰여 있다. 양수척은 조선 시대 천민계층의 하나로 목축, 도살, 유기업 등을 하던 천민으로 후에 백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말타기에 능하고 유랑을 하면서 다니던 사람들로 일반 정착민들과 결혼도 잘 하지 않았다고 하니 지역 주민 사이에서 평판이 좋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언제 도적으로 변할지도 모르고 산으로 도망가면 잡을 길도 없어서 무섭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천민의 비석이 세워진 것은 당시 사회에 필요한 기념적 이야기가 있어서이다. 양수척, 사람 이름은 아니지만 사람 이름처럼 들리는 이 양수척은 천민의 계층이어서 당연히 배우지 못하고 본능대로 살고 이름도 없었다고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벚꽃, 진달래가 피며 봄은 시작된다. 그러나 이젠 피는 순서도 없다. 우리 사회가 그렇듯이 자연도 질서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로 개편되는 중이다. 벚꽃 만개한 지난달 보성 '열화정(悅話亭)'과 강진 '백운동 원림(白雲洞 園林)'을 다녀왔다. 숙소는 예약을 안 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일정이 자유롭다. 열화정은 1845년 이진만이 후진 양성을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광주 이씨 집성촌 강골마을의 공동소유로 항상 대문이 열려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마을 안쪽 오솔길이 끝나는 곳, 돌계단을 한발 한발 오를 때마다 떠오르는 해처럼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은 없는데 고양이 한 마리 툇마루에 무심히 앉아 있다. 대문 안에는 건물 하나와 작은 연못이 전부였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 작은 연못가에 어지러이 널 부러진 동백꽃이 처연한데 대문과 작은 석물, 물가의 나무가 연못에 비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문 옆 연못 쪽 담장은 있는 듯하다가 이내 멈춰 건너편 대나무 숲을 연못으로 끌어들인다. 연못가 돌에 앉아 열화정과 연못에 비친 반영(反影)을 번갈아 바라보는 일은 말할 수 없는 기쁨(悅)
꽃이 나에게… 김기남 충북대 명예교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벚꽃이 지고 나니 왕벚꽃이 한창 개나리 목련 후임엔 철쭉과 영산홍이 울긋불긋 아쉬워하지 말자 흘러간 시간을 보라 더 밝은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는 내일을 향하여 힘차게 내딛는 나의 발걸음! 태양도 환하게 미소 짓고 있네
[충북일보]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1천 원의 아침밥'이 이슈다. 일부 대학에서 시작된 복지사업이 정치권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여야가 청년층 표심 끌어안기 경쟁에 나설 정도다. 국민의힘은 청년정책기구를 신설해 정책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사업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런 반응에 대해 청년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교육용 예산이 식비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천 원의 아침밥은 2012년 순천향대에서 시작됐다. 아침을 1천 원에 제공한 게 시초다. 그 후 전국의 여러 대학들이 따라 했다. 2015년부터 서울대와 전남대가 1천 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했다. 1년 뒤인 2016년엔 부산대가 동참했다. 물론 당시에는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 아침밥 단가를 2천 원 정도로 낮추고 대학이 절반을 부담하는 식이었다. 지금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의 41개 대학에서 시행 중이다. 올해는 예산이 확대돼 전국적으로 66개 대학에서 진행예정이다. 내년이면 참여 대학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에서는 현재 중원대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추가 모집에서 청
지난 8일 대낮에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을 만취자의 음주운전 차량이 덮쳐 9살 초등학생 배승아양이 목숨을 잃고, 같은 초등학생 3명이 크게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언론에 보도된 CCTV 영상에는 낮술을 마신 퇴직 공무원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승용차를 타는 장면과 20분 뒤 이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스쿨존을 지나던 초등생들을 들이받는 끔찍한 장면이 생생하게 나왔다. 이 사고로 평온하던 가정의 어린 딸이 한순간에 생명을 잃었고 어이없게 자식을 떠나보낸 엄마와 오빠는 남은 평생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 참을 수 없는 분노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은 사고 현장에 국화, 과자, 인형, 쪽지 등을 바치며 애도하고 현직 검찰총장까지 현장을 방문해 승아양을 추모하고 피의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과 유족의 요청을 반영해 강화된 민식이법(어린이 보호구역 처벌강화법) 등 법률에 정해진 양형 기준에 따라 법원 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께 경기도 하남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떡볶이를 배달하던 오토바이를
다시 봄이 돌아왔다. 올해는 날씨가 좋아서인지 주변에서는 벌써 장 담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바야흐로 된장의 계절이 온 것이다. 우리 집도 된장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친정어머니 생각이 난다. 친정어머니는 해마다 옻 된장을 담그셨다. 일반된장을 담는 것보다 훨씬 번거롭고 수고로운데 친정어머니는 한 번도 귀찮은 내색을 않으셨다. 친정어머니는 상달이 되면 콩을 깨끗이 씻어 하룻밤 불려 놓았다가 가마솥에 붉은색 이 나도록 삶아 뜸을 들였다. 친정어머니가 메주콩을 삶는 날은 아궁이 주변에 붙어 앉았다가 고소한 메주콩을 주워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잘 삶아진 콩은 절구질 하여 나무틀에 넣고 단단하게 다지고 네모반듯하게 매만진다. 그때 나도 친정어머니 옆에 앉아 주먹처럼 앙증맞은 메주를 만들곤 했다. 친정어머니는 부서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만든 메주를 햇볕에 살짝 말린 다음 새끼줄을 꼬아 열십자로 묶어 실경에 매달아 발효시킨다. 100일 후면 메주를 실경에서 내려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말리고 짚불로 소독해둔 항아리에 불순물을 제거한 소금물을 붓는다. 이때 친정어머니는 소금물의 농도를 잘 맞추려고 달걀 한 개를 띄웠다. 친정어머니는 소금물에 달걀이 50
순간적으로 위급할 때 우린 어머니를 먼저 떠올린다. 이때 "아이구머니"라는 감탄사를 발설하곤 한다. 이 말은 '아이구와 어머니'를 축약 시킨 표현이다. 어머니는 언제 어디에서 떠올려도 인자하고 따뜻한 사랑을 지닌 분이다. 이로보아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자애스런 어머니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어머니에 대한 애착심이 심리 저변에 짙게 내재돼 있어서인가보다. 요즘도 다급한 상황일 때 얼결에 튀어나오는 말이 "아이구머니"이다. 왜? 이런 마음이 어머니에게만 편향 되었을까? 아버지를 의미하는 "아이구버지"는 여간해 입 밖에 내지 않잖은가. 하긴 유행가조차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 예로 현인 노래인 가사만 해도 그렇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떠나올 때는 /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오'와 이미자의 등에서도 '어디에 계시온지 보고픈 어머님' 이라고 어머니에 관한 가사가 등장 한다. 이렇듯 대중가요 가사만 살펴봐도 고향과 부모를 떠올릴 때면 으레 어머니 일변도一邊倒이다. 반면 아버지가 나오는 유행가는 별로 많지 않다. 한정무 노래 인 경우 '내 부모 내형제'라는 표현으로 미뤄 봐도 아버지는 도매금으로 표현될 뿐이다. 이
충청북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제천에서 국도 5호선으로 동쪽으로 30여 ㎞를 더 가야하는 천년 고도 단양(丹陽)으로 가 보자. 단양은 오늘날 관광지로 전국에 알려져 있으나 충청북도에서도 가장 오지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공무원들의 귀양지로 여겨 왔던 곳이다. 국도 5호선은 경상남도 통영시 도남동 미륵도와 함경북도 자성군 중강면을 잇는 총 연장 1252㎞의 일반 국도로서 한반도 국도 중 거리가 가장 긴 노선인데, 그 중간에 해당하는 제천-단양 간의 도로는 지금은 많이 보수하여 나아졌지만 참으로 험한 길이었다. 단양을 가는 지름길로 충주에서 남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도로가 있는데 거리상으로는 조금 가깝지만 강변을 따라 구비구비 곡예하듯 가야하는 길이었다. 『삼국사기지리지』에는 '고구려의 적산현(赤山縣)으로 경덕왕 때 단산현(丹山縣)으로 고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고려사지리지』(양광도)에 '단산현(丹山縣)은 본래 고구려의 적산현(赤山縣-赤城縣이라고도 함)으로 충숙왕 5년(1318)에 지단양군사(知丹陽郡事)로 승격시켰다'는 기록에서 '단양(丹陽)'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난다. 따라서 이후의 고지도나 고문서에는 단양(丹陽)이라고 기록되어 있다.『여지도
애기똥풀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이사 멋모르고 상처를 냈다간 여지없이 노란 똥 봉변을 당한다 옷에 손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을뿐더러 냄새도 썩 좋지 않다 소도 꺼린다 함부로 건들이지 말라는 빨간불이겠지 똥 풀 아가들은 험지 척박한 땅에서도 잘 낳고 잘 기르는데 사람의 아가들은 가뭄에 콩 나듯 밭이 쓸쓸해 간다 하늘이 내린 번식 모든 개체는 생을 다 바쳐 정성 들이는데 어찌 몹쓸 바람이 불고 있는지 그 죄가 얼마나 무서운 벌인지 발등에 떨어진 불 타국에 꿔 달라, 벌리고 있는 손 뒤틀린 허리 어찌 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충북일보] 청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금석문(金石文) 발굴·연구가 활발하다. 청주시는 2019년부터 매년 각 4개구별 금석문 조사를 시작했다. 지역의 옛 모습을 밝히기 위해서다. 청주지역만이 가진 특성과 역사를 발굴해 낼 것으로 보인다. 금석문은 돌이나 금속 따위에 새겨진 글·기록을 뜻한다. 글씨와 그림을 총칭한다. 크게 나누어 금문(金文)과 석문(石文)으로 분류한다. 넓은 의미로는 갑골문(甲骨文), 와전명(瓦塼銘), 토기나 도자기 명문, 금은(金銀)에 새긴 글, 목간(木簡) 등도 금석문에 포함한다. 금석문은 대체로 당대 사람들이 만든 1차 사료다. 그들의 생활이나 의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자료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이유는 여기 있다. 특히 문헌 사료가 부족한 고려 이전의 금석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국내 금문의 종류로는 다양하다. 칼(刀劍)에 새긴 글자, 범종명(梵鐘銘), 동경(銅鏡)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 종류의 불기(佛器)에 새긴 글자도 있다. 조상(造像), 동인(銅印), 금속판(金屬板) 등도 손꼽힌다. 석문은 비문(碑文)이나 지석(誌石) 중심이다. 내용에 따라 사적비(事蹟碑), 순수비(巡狩碑), 국경비(國境碑), 신도비(神道碑),
이 영화를 보면 꼭 잠을 자게 된다. 나는 몇 년째 트로이를 보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제대로 영화를 보지를 못했다. 남편은 내가 영화를 틀어놓고 잠드는 바람에 무려 다섯 번이나 브레드피트의 활약을 봤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책 읽기 모임에서 『일리이드 오디세이아』를 읽기로 했다. 벽돌보다 더 두꺼운 책을 사놓고 몇 번이고 읽기를 시도했으나 완독하지 못했다. 그래서 손쉽게 『일리이드 오디세이아』의 내용을 더듬어 보고자 선택한 영화가 트로이였다. 트로이는 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도 쉽지 않았다. 난 영화를 보는데도 여러 번 실패했다. 전쟁 장면이 나오면 꼭 잠들게 된다. 전쟁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너무 장시간 전쟁 장면이 나와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 시청 30분을 넘어가면서 전쟁 장면이 나오면 매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그러나 이번만은 참아야 한다. 이번엔 기필코 앤딩 장면까지 보리라.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영웅의 삶과 평범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영웅도 평범한 인간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 죽음은 삶의 일부이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아킬레스에게
누군가 "요즘 이것을 해야 하는 시기 아닌가요?"라고 나에게 말하면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의 심리는 참 이상하다.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고 싶을 때는 "너는 이거 못할걸?"이라고 표현하고, 누군가에게서 무엇인가를 얻어내고 싶을 땐 "난 그거 별로던데…."라고 말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이 관심을 보이거나, 나에게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물건도 기꺼이 내어주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침묵하거나 무관심한 척하기도 한다. 금지된 것일수록 더욱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심리학에서는 리액턴스(reactance) 효과라 한다. 리액턴스(reactance)는 전기저항을 일컫는 용어이다. 더 쉬운 말로 마치 청개구리 심보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고, 갖지 못한다고 하면 더 갖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효과이다. 어느 식당 앞에서 리액턴스 효과를 잘 나타내는 문구를 발견하였다. '이왕 오신 손님은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식당을 소개하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