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 전시회에서 알게 된 화가가 있다.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이라는 그림이었는데 빛의 묘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자신의 고향인 이탈리아의 카라바조를 본명처럼사용한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본명인 바로크 거장 카라바조(1571-1610)다. 아무리 봐도 결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던 천재 화가. 화가로서의 삶과 생활인으로서의 삶이 너무나도 달랐다. 그런 카라바조가 400년을 돌고 돌아 바로크 화가들과 함께 한가람 미술관에 왔다. 카라바조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한마디로 그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이중적 범죄형 인간이라고 해야 할까. 15번의 수사 기록, 7번 투옥될 만큼 그의 내면은 이성과 충동이 들끓었던 사람이었다. 어찌 보면 선과 악이 내면에서 피 터지게 대립했던 남자. 그럼에도 어떻게 명작을 남길 수 있었을까. 비록 살아선 내면의 갈등과 들끓음으로 사생활이 혼란스러웠으나 타고난 예술 재능과 내면에 내재해 있던 인간에 대한 따듯함이 존재했기 때문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는 빛과 어둠에서 드러난 인간의 리얼한 모습을 비출 수 없었으리라. 심지어 살인을 했음에도 그의 재능이 너무 안타까워 뒤로 지원을
지난해 여름, 주홍빛 능소화가 울타리를 따라 피어 있는 집에서 어르신의 삶을 반추해 보며 보낸 시간이 잊히지 않는다. 일흔 중반 이상의 여성 어르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 드린다고 하면 모두가 좋아하시며 참여하실 줄 알았다. 처음 동네 경로당을 방문해서 말씀드리니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신다. 할 얘기가없다는 말씀에 덧붙여 자식과 남편의 눈치를 보신다. 옆에서 설득하고, 집으로 찾아가서 말씀드려도 요지부동이다. 그 시절 여성의 삶이 녹록지 않았다는 사실과 아직도 남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활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대상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한글 선생님의 도움으로 어르신을 소개받았다. 마당에는 주인의 손길로 잘 가꾸어진 텃밭이 있고,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다. 한눈에 봬도 불편해 보이시는데 한 걸음씩 내디디며 나를 맞으러 돌계단을 내려오신다. 시골에서 한평생 살아오신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문밖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니 감사함이 밀려온다. 거실 탁자 위에는 공책 한 권과 연필이 놓여 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계셨나 보다. 친정어머니보다 연세가 많으신 여든두 살이시다. 갑자기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시는 친정어머니가떠올라 먹먹
나른한 봄날 오후 가만히 앉아 멍 때리기를 합니다. 꽃봉오리를 터트릴 거 같이 물이 가득 차오른 칼랑코에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선화는 이제 곧 꽃을 피우려는지 파릇파릇하게 키가 쑥쑥 자랐습니다. 봄을 알려오는 꽃들을 보니 집 근처 명암저수지라도 한 바퀴 걷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몸은 생각과는 달리 젖은 솜이불처럼 무겁기만 합니다. 그냥 가끔씩 와서 지저귀는 직박구리와 까치 소리 들으며 또 가끔은 하늘도 바라보고 멍 때리기를 계속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입에 빨리빨리를 달고 살아온 탓에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몸에 맞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은 것처럼 휑하게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거실 한가운데 있는 텔레비전에 눈길이 갑니다. 전원을 켜기만 하면 다채로운 모양과 색들이 눈을 호강시키는데 오늘은 세련된 검은빛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텔레비전을 바라보니 블랙을 좋아하는 손주 생각에 얼굴에는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다양한 색채 놀이를 좋아하는 손주는 유독 블랙을 좋아합니다. 그 많은 찰흙 중에 검은색 찰흙을 찾는 아이입니다. 왜 검은빛을 좋아하는지 블랙을 머금고 있는 텔레비전을 보며
미국이 원자력과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제한할 수 있는 '민감국가 리스트'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은 에너지부(DOE)가 관장하는데 '정책적 이유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국가로 국가안보, 핵 비확산, 지역 불안정, 경제안보 위협, 테러 지원을 이유로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 민감국가 리스트에 들어가면 미국 에너지부와 산하 국립연구소 시설에서의 근무 및 관련 연구 참여에 이전보다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이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올해 초 바이든 행정부가 취했고 한국은 두 달 동안이나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무능이 질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조셉 윤 주한 미국대리대사는 한국이 미국의 민감국가 명단에 오른 배경으로 민감정보를 잘못 취급한 사례가 있었다며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여러 연구소에 작년의 경우 2천명이 넘는 한국 학생, 연구원, 공무원 등이 민감한 자료가 있는 연구실을 방문했다" "한국이 민감국가 명단에 오른 것은 일부 민감한 정보에 대한 취급 부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대리대사는 "마치
춘분을 이틀 앞둔 3월 하순으로 치닫는 계절에 폭설이 내렸다. 일년 중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春分)은 봄이라고 할 수 있는 계절이다. 농촌에서는 농사 준비에 한창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이미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와 들매(野梅)가 피었고, 순천 선암사 선암매와 백양사 고불매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이들 매화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봄은 이렇게 아지랑이를 몰며 내려오는데 자연의 이치를 거스리며 한겨울과 같은 폭설을 쏟아붓는 것을 보면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계절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자연의 순환 모터가 고장이 나 버린 것 같다. 뚜렷했던 춘하추동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극히 짧은 봄과 가을이 생겼고, 긴 겨울과 여름이 등장했다. 계절의 변화가 빨라지게 되면 우리는 변화하는 계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가게 될 것이다. 춘하추동이 선명했기에 계절에 맞추어 농사를 지었는데 우리나라도 이미 아열대 기후에 노출되어 식물의 재배 범위가 심각하게 바뀌고 있다. 사과의 주 생산지가 경북에서 강원도로 북상하였고,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사과재배가 어려워질 것이다. 그 시기도 이제 30년 정도 남았다고 하니 망고나 바나나와 같은 아열대 과일이 사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 권혁재)은 오컬트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오컬트 영화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령, 영혼과의 교신, 점, 사후세계 등을 다루는 장르 영화 "라고 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유니아 수녀(송혜교)가 머릿수건을 쓰고 있습니다. 유니아 수녀는 드럼통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안에서 두 명의 사제가 구마의식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니아 수녀는 드럼통을 들고 희진(문우진)에게 성수를 뿌립니다. 희진은 구마자로 보입니다. "수녀가 서품도 받지 않았는데 구마의식을 하느냐"고 논쟁이 벌어지는 듯합니다. "수녀는 여자로서 홀로 수행하는 그룹으로 사제라는 성직자 그룹에 들어갈 수 없고 천주교의 모든 공식적인 종교 행위는 사제를 통해서 집전된다. " 라고 합니다. 유니아 수녀는 바오르 신부(이진욱)를 찾아가서 구마의식을 하자고 제안하지만, 거절당합니다. "희진은 환자로 약물치료로 치유해야 한다. "라고 바오르 신부가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니아 수녀는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에게 "희진을 데리고 와서 악령을 쫓는 의식을 하자"라고 합니다. 유니아 수녀는 무속인을 찾아갑니다. 무속인은 전직 수녀로
오늘은 2025년 2월 14일, 우리부부는 농사일을 마치고 한가로운 하루를 즐기던 참이었다. 읍내리에 살고 계시는 윤무열 오라범네 집을 찾았다. 오라범은 우리를 반가히 맞이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자고하신다. 8박 9일 장기간 여행을 계획하고계셨다. 남해 주위 작은 섬마을도 다녀오자면서 아내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신장 투석중인데, 이번 기회에 맘먹고 여행이라도 실컷 시켜주고 싶다고하셨다. 나는 그 동안 마음에 쌓였던 복잡한 생각 죄다 미뤄 놓고 제주도 여행에 동참하기로했다. 승용차를 배에 싣고 떠나기로 약속하고 떠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여행 운전은 내 남편이 맡기로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음성을 출발해서 완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하고 수산시장을 찾았다. 펄펄뛰는 돔과 해삼 등으로 시장 좌판에 앉아 주린 배를 달랬다. 달달한 해삼이 내 혀끝에서 녹아내렸다. 오라범의 지나온 삶의 이야기가 재미나게 들린다.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생각들을 풍란 뿌리처럼 내보이며 삶의 푸념을 털어낸다. 눈물이 말라 소금꽃을 피우던 속세의 좁디 좁은 가슴까지 모두 열어놓는다. 해놓은것 없이 풋풋한 청춘을 다 보내버렸지만 그동안 쌓인 이야기꽃이 샘물처럼 '
쓰레기와 환경 관련 업무는 대부분의 공무원이 담당하기 꺼리는 대표적인 기피 업무 중 하나다. 깨끗하고 안온한 일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내 주변의 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불법투기의 빠른 해결을 원하는 민원인의 요구도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민원처리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으로 공무원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물리적인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루하루 쏟아지는 민원의 처리기한을 맞추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고, 상시 단속과 현장 확인을 위한 출장은 초과근무로 이어진다. 여느 날처럼 불법투기로 인한 민원을 응대하던 중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온 일이 있었다. 80세 어르신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금천동에서 상당구청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했다. 어르신 집 앞에 몇 년 동안 애지중지 키우던 화분이 있었는데, 이사 온 이웃집의 신고로 구청 단속반이 수거해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이후 어르신은 이웃집 주택 밑에 폐기물 불법매립을 주장하며 이웃집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고, 이로 인해 두 집의 불편한 관계가 수년 동안 이어 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르신이 주장하는 불법매립은 확인이 어려워 일방적인 과태료 부과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스무 살을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태어나서 열 살까지의 유(幼)는 배우는 나이, 스무 살은 상투 틀고 갓을 쓰는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되는 나이다. 장(壯)인 서른 살은 결혼을, 마흔 살 강(强)과 쉰 살 애(艾)는 관직에 나갈 나이라 했다. 유교경전 '예기'의 '곡례편'에 전하는 말씀이다. 어린 나이에 이름을 날리면 약관의 나이에 출세했다며 칭찬한다. 그런데 약관출세는 칭찬과 함께 우려가 따랐다. 중국 북송시대의 대표적 성리학자 정이천은 경계해야하는 인생의 세 가지 불행에 대해 이렇게 걱정했다. 첫 번째 불행은 어린 나이에 높은 관직에 오르는 '소년등과(少年登科)'고, 두 번째 불행은 세력 있는 부모나 형제의 덕으로 벼슬을 얻는 '석부형제지세(席父兄弟之勢)'다. 정이천은 마지막 불행으로 뛰어난 재주로 문장에만 능숙한 '유고재능문장(有高才能文章)'을 꼽았다. 어린나이에 너무 빨리 과거에 급제하여 중년의 험난한 세파를 이기지 못하고 꺾이거나, 부모와 형제에 기대어 홀로서기가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 될 수 있음을 주의하라는 당부는 이해가 쉽다. 그러나 뛰어난 재주로 문장에만 능숙한 것을 가장 큰 불행이라 한 마지막 항목은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하게
최근의 정치적 혼란 속에 유명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막대한 공적 책무를 가진 사람들의 거짓말을 보며 우리는 배신감과 분노를 경험하고, 때로는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나쁜 행동'이라고 가르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조한다. 시대나 문화에 상관없이 정직성은 중요한 도덕적 가치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진실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항상 진실을 말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절대적인 의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짓말을 듣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고, 또 언제부터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거짓말이란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꾸며내 하는 말 또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잘못 판단하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짓말을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이다. 학자들은 의도에 따라 거짓말을 크게 세 유형으로 분류한다. 우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감추려 하거나 처벌을 피하려 할 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칭찬은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혹시 매일 책망하거나 힐난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이제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다. 방학기간 동안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바뀐 생활 패턴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새 학기의 시작인 만큼 가능한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긍정적 강화인 칭찬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 강화인 책망과 힐난이다. 아마도 많은 부모님들이 방학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칭찬보다는 책망하는 말을 더 많이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서 왜 우리 아이는 내가 매일 이래라저래라 말을 하는데도 바뀌지 않을까 고민도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부모가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단순히 지적만 한다고 아이들의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칭찬은 행위를 촉진하는 기능을 하고 책망은 행위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억제를 할 것인지 촉진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 찬바람 불고 오늘은 눈까지 내려 중부에는 꽃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삼월이 되면서 동네 인근에서만 맴돌다 큰맘 먹고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하루 여행으로 꿈도 못 꾸는 거리였지만 자동차로 장수, 남원, 구례 지나 왕복 400Km 천리 길을 당일 치기로 다녀왔는데, 아무리 교통이 발달했어도 하루 여행길은 좀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시절이 엄혹한 요즈음, 여행하기에 마음이 그리 편치 않다. 그래서 떠나기 전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번잡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어디가 되었든 여행은 또 다른 활력소를 불어넣어 새로운 길을 걷는데 큰 힘이 된다. 여러 가지 일정으로 몇 년째 가지 못하던 길이었는데, 퇴직 후 요즘에는 주중 여행이 가능해, 아침에 일찍, 일사천리로 진행한 여행이었다. 영동에서 출발해 3시간여 만에 섬진강 봄의 물결과 매화가 눈에 들어왔다. 담채(淡彩)의 진경산수(眞景山水), 무릉도원(武陵桃源)은 아마도 여기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가는 길, 오는 길 푸른 강물과 산수유와 매화로 꿈의 화원을 걷는 듯 오랜만에 맛보는 향기로운 길이었다. 겨우네 매화만 그렸다 / 입동부터
[충북일보] 민선 8기 청주시 출범 이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여름철 꿀잼 물놀이장이 올해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오창읍 각리공원과 오송읍 정중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새로 개장해 더 많은 시민들이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문암생태공원(문암동), 생명누리공원(주중동),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남일면) 등을 포함하면 청주지역에는 총 8곳에서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물놀이장은 오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60일간 개장한다. 지난해 55일보다 운영 기간을 5일 늘렸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3회로 나눠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2시간씩 운영하며 월요일은 물놀이장 청소 및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회차별 이용 가능 인원은 △대농근린공원 300명 △망골근린공원 100명 △장전근린공원 200명 △문암생태공원 200명 △생명누리공원 200명 △각리근린공원 200명 △정중근린공원 200명이다. 이용 방식은 사전예약(30%)과 현장 선착순 입장(70%)이 병행되며 개인은 '청주여기' 앱(APP)으로, 유아단체는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에서 6월 16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각 물놀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바이오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청주 오송 국제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청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주 환경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오송은 주변 지역인 오창, 옥산 등과 연계해 오는 2033년 인구 35만5천 명 규모의 도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오송을 산업과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28개 사업을 발굴해 청주시에 제안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바로 추진이 가능하거나 시급하다고 판단한 현안 10개를 협력 사업으로 정했다. 충북경자청과 시는 최근 협력 사업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연계와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양 기관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보면 먼저 오송 국제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오송이 '국제도시'라는 인식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을 활용해 홍보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오송과 첨단산업 집적화와 다목적 방사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