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요동을 친다. TV에서는 모든 사건 사고가 축소되었고 온통 정치 문제로 도배가 되었다. 국민들이 두 패로 나누어 탄핵을 저지하려는 者와 통과를 시키려는 者로 사회가 혼란스럽다. 나는 잠들기 전 습관이 되어버린 TV를 켜놓은 채 잠을 청한다. 유튜브에서는 좋아하는 음악을 청취하고 있었다. 그때 TV 영상에 대통령이 계엄령 담화 발표를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다. '계엄령 이라니! 이 평화시기에?' 잠시 지켜보다가 사실임을 알고 경악을 하였다. 무섭다. 남편에게 갔다. 그이도 아직 잠들기 전으로 관심 있는 분야의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었다. 나는 계엄령이 발표되었는데 이게 뭔 상황이냐고 물었다. 남편은 무슨 소리냐고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가짜 뉴스를 들었냐고 하며 믿지를 않는다. 당연하다. 계엄령 시대를 직접 경험한 세대다. 밤늦게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다. 단지 바로 밑에 남동생이 10대 후반으로 귀가하기 전이었다.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우려와는 달리 동생은 이틀이 지난 후 무사히 귀가하였다. 거리를 걷다가 영문도 모르고 체포되어 파출소로 연행되었고 경찰이 온몸을 수색했단다. 아무것
보름날 아침은 함박눈이 소담하게 내리더니 저녁엔 달이 떴다. 한밤중 지인들에게서 보름달 사진과 함께 소원 성취하길 바란다는 덕담들이 날아들었다. 소원이라. 소원이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인데. 문득 나의 소원은 무엇이었나 기억에 없다. 길을 잃은 듯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특별히 무엇을 간절하게 바라며 이루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여행길 사찰이나 성당에 들어가게 되면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지만 무언가를 이루게 해달라는 개인적 소망을 말하지 않는다. 신자도 못되고 선업도 쌓은 게 없으니 무엇을 바라는 기도가 염치없이 느껴지기도 하여 그냥 오늘 하루 감사하다는 인사로 대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보름엔 친구들처럼 소원을 빌었다. 그저 나라가 평안하기를. 이 난국이 잘 수습되기를 기원한다.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는 어느 곳이나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다양한 사람들 속에는 사회가 만들어 낸 부조리를 양분 삼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사람보다 내 이익이 먼저인 사람들이다. 내가 하는 일이 미칠 여파를 고민하지 않는 유투버들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자연 속 곡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모든 경이로움은 곡선에서 시작되며, 자연 언어로, 미에 대한 창작 및 표현 형태로,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곡선은 기하학적으로 직선과 다른 불규칙한 형태와 그 자체로 유연함을 지닌다. 직선이 가지고 있는 단조로움보다 곡선이 가지고 있는 변화무쌍함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복잡한 감정이 담긴 여인 미소는 곡선에서 시작되며, 호수 수면에 비친 산 능선이 하늘과 맞닿는 곳에서 만들어내는 곡선, 언덕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곡선, 강물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유연한 곡선까지. 이러한 자연 요소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평화와 안식을 준다. 직선이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곡선은 그 안에 복잡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곡선은 부드럽고 유연한 형태로, 우리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인다. 웃음 담긴 입술이 나타내는 곡선은 사랑, 슬픔, 기쁨이 얽힌 삶에 대한 경험을 표현해 준다. 프랑스 화가 모딜리아니는 인물화를 통해 길고 우아한 곡선을 그려내며, 인물 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모딜리아니 그림 속 인물들은 일상 속 고독과 희망을 동
단양군은 2025년부터 '경로당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어머니가 혼자 지내시면서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실까, 늘 걱정이었는데 이번 사업이 건강과 문화적 욕구까지 해소해 줄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필자의 어머니는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 3리 새밭 마을에서 봄부터 초겨울까지 머무시다가 겨울이면 인천에 있는 큰누님 댁 근처 작은 빌라에서 홀로 지내신다. 작년 겨울, 어머니가 인천으로 올라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님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가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기운이 없고 시름시름 앓고 계셔. 왜 그런지 모르겠어." 나는 금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실 때 어머니는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셨다. 마을 분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던 시간이 어머니의 하루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산나물 박사인 어머니는 귀농·귀촌한 분들에게 식용할 수 있는 나물과 맛있게 무치는 방법을 알려주고 팥죽을 끓일 때는 주방장을 맡아 진두지휘하셨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그런 교류가 없다. 익숙했던 경로당의 따뜻한 공동체가 사라지자, 어머니는 몸과 마음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경로당은 단순한
가축(家畜)은 집에서 키우는 짐승을 총칭하는 말이다. 야생에서 살던 짐승이 사람과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에 길들여진 동물이 되었다. 가축은 선사시대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보편적 가축은 소, 양, 돼지, 염소, 말 등이다. 흔히 사진에 등장하는 만리장성은 담이 무척 높은 산성처럼 보이지만, 멋진 곳 외의 만리장성은 낮은 울타리 정도로 생각보다 초라하다. 만리장성 목적이 가축 이동 경로 차단이 주된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유목민족의 공격은 가축과 함께 이동하며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가축이 넘기 힘든 높이면 진군이 어려워지고 만일 넘어와서 싸우다가 후퇴에 이르렀을 때 가축으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칫하면 주요 재산이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을 자주 시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만리장성은 가축 이동에 어려움을 주어 효과적 방어 수단이 되었다. 유럽의 옛집을 보면 1층의 문이 상당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귀족은 말을 타고 대문을 통과했다. 문을 열고 오면 문지기의 방이 있고 중정에 말과 가축을 보관하는 우리가 1층에 있었다. 그래서 유럽의 1층은 우리의 2층을 칭하는 말이다. 우리의 1층 즉 그라운드 층은 동물, 가축과 관리
바둑은 역사가 오래된 두뇌 게임이다. 4천 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바둑은 이제 세계화가 됐고, 한·중·일 바둑은 서로 다른 문화 환경에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바둑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 1월 결승전이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의 변상일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의 대결이다. 결과를 말하면 1국은 커제의 승리, 2국은 커제의 반칙패, 3국은 커제의 기권패로 우승은 변상일 9단에게 돌아갔다. 2국, 3국 모두 커제의 대국 규정 위반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커제와 중국 측은 거세게 반발하며 변상일 9단과 한국기원을 공격했다. 발단의 근원은 한국과 중국의 바둑문화, 그중에서 집계산 방식의 차이였다. 한국은 잡은 돌(사석)로 상대방 집을 메우기에 사석이 중요하지만 중국은 잡은 돌이 아무 쓸모가 없다. 한국기원은 그동안 사석을 아무데나 둠으로써 생기는 문제점을 중국에 누차 말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아 작년 11월 대국 규정을 개정하여 중국에 알렸다. 그런데도 반칙을 하고는 규정을 문제 삼고 심판의 잘못을 주장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요,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다. 규정이 마음에 안 들면 대회에 참가를 않던가, 참가를 했으면 규정에 따를 일
올통볼통 흙벽이었다. 흙벽에 바른 벽지는 여기저기 떠서 방안에 바람도 함께 살았다. 좁고 궁상맞은 단칸방에 달력은 떡 하니 터주 대감인 듯 당당했다. 종이도, 화장지도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달력은 여러모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옹색한 살림에 달력을 구입할 처지도 아니었지만 그 시절에는 달력을 돈을 주고 사는 집은 없었다. 동네 이장이나 혹은 읍내 농협에서 나누어 줬다. 달력은 24절기가 표시 된 농사달력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하루에 한 장씩 찢어서 썼던 미농지 달력은 얇고 부드러워 가족 모두가 좋아했다. 화장지라고 특별히 없던 그때는 잡지책이나 다 쓴 공책이 뒷간의 용변을 처리하는 용도였다. 우리 집 미농지 달력은 하루를 버티지도 못하고 누군가에 의해 찢어져 나가곤 했다. 보드랍고 얇은 미농지와 뻣뻣한 책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누군가 해가 지길 기다리다 그날의 미농지 달력을 냅다 찢어서 뒷간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아버지가 읍내에서 얻어오는 달력은 미농지 달력 말고도 한 달이 들어 찬 농사달력이나 풍경화 달력도 있었다. 얻어 온 곳이 음식집이었는지, 다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해는 비키니 차림의 여인 사진 달력도 있었다. 그 달력은 벽에
요즘 '리씽크(Rethink)'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래된 생각의 귀환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입니다. 말하자면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니 오래전에 여러 사람들이 내놓았으나 그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당한 채 묻혀버렸었다가 다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입니다. 하늘에 떠있는 태양과 달, 그리고 별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확고히 믿는 천동설을 반대하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은 지금이야 상식이라 하겠지만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간주되었습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기까지에는 유명한 갈릴레이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이 관측과 이론을 통하여 지동설을 오랜 시간 뒷받침함으로써 이젠 코페르니쿠스법칙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고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르네상스시대 몽테뉴 같은 철학자들이 아이디어는 과거에 존재했으며 앞으로 수많은 다른 시대에도 계속 재생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종착점 없는 점진적 진화과정을 끝없이 거치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아는 것, 모르는 것의 균형을 이루어 간다고 합니다. 2000
부푼 희망을 안고 힘차게 시작한 을사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희망은커녕 어수선하기만 하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가 심리적 불안감으로 작용한 듯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와 새롭게 출범한 트럼프 정부의 갑작스러운 관세 조치로 국제 정세가 매우 혼란스럽기만 하다. 여기에 더해 충격적인 항공기 사고와 탄핵정국에 따른 여야 간 극단적 대치가 국민들의 불안감과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물가도 심상치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의 볼멘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괴산군이 제시한 2025년 신년화두가 눈에 띈다. 대화위성(大和爲成). '큰 화합이 성공을 이끈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화합하고 한마음으로 협력해 괴산군의 미래를 밝히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군정 철학이 담겼다. 그 무엇보다도 화합과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괴산군은 실제로 군민과의 소통, 화합과 협력을 기반으로 군정을 추진해 왔다. 우선, 민선8기 출범 직후 군정방향 수립을 위해 '괴산군민이 군수에게 바란다'라는 온라인 창구를 마련, 군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나이 탓인가 보다. 타인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이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다. 이는 지난 세월, 삶에 부대낀 경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상세히 밝힌다면 그만큼 세상 때가 많이 묻었다는 말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젊은 날엔 사람을 만나고 관계 맺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처음 만난 사람과 낯가림이 심하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선적으로 방어기제부터 발동하는 것은 어인일일까. 그럼에도 바람은 있다. 가슴이 따뜻하여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처음 본 사람도 마치 수십 년 지기처럼 단박에 정을 느낄 법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만나기란 좀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전 스크랩 해 둔 해묵은 신문기사를 접한 후, 내 눈을 의심했다. 이런 사람이 당장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가까운 지인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 기사를 눈여겨 봤다. 57세의 김씨라고 만 밝힌 어느 기부자에 대한 기사는 읽는 내내 가슴에 온기를 돌게 하고도 남음 있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그가 해 온 일은 두 가지란다. 그 중 한 가지는 2010년 10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역 부근에 5층짜리 빌딩 임대료 수
결혼하고 연년생 아들을 잃고 이사한 곳이 아파트였다.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공기도 답답하고 이곳에 갇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시 주택으로 이사하여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아파트를 정리하고 주택으로 이사했다. 이사하는 날 이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속이 후련했다. 내 나이 30대 초반이었으니 힘든 줄도 모르고 이틀을 정리하고 나니 그제야 집 안에 온기가 느껴졌다. 마음이 안정되자 두 필지의 나대지를 사서 설계를 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이 완성되자 아래 상가에 먼저 세를 놓았다. 지금 사는 집이 팔리면 우리는 그 후에 이사할 생각으로 2층은 비워 두었다. 상가로 세를 놓은 슈퍼가 눈코 뜰 새 없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는 소문에 기뻤다. 부동산 사장님이 도깨비터라더니 맞는 것 같았다. 이사를 열흘 앞두고 단골 슈퍼에서 빈 상자 오십여 개를 얻어왔다. 옷은 계절별로 정리하여 박스에 담고 표시를 해 두었다. 부엌살림은 깨질세라 헌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상자에 담아 종류별로 견출지를 붙였다. 결혼하면서 4t 복사 두 대 가득 혼수를 해 온 것을 후회하는 날이었다. 귀중품은 미리 승용차에 넣어 남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닷돈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곳에 야영장이 설치되어 전국에 이름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닷돈재 야영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닷돈재'라는 이름이 특이하여 외지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왜 닷돈재라고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지만 충북에 사는 사람으로서 시원하게 설명해 주지 못하여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여 닷돈재라는 이름에 얽혀있는 어원과 유래를 속 시원히 밝혀보고자 한다. 충주호의 월악 나루에서 박쥐봉과 문수봉 줄기인 덕주봉, 용암봉 사이의 계곡을 흐르는 동달천을 따라 올라가는 미륵송계로에 있는 닷돈재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고개이므로 전형적인 홍고개(홈고개)이며 계속 올라가면 하천이 없어지면서 하늘재에 이르게 된다. '닷돈재'라는 이름의 유래는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한강 수로를 타고 들어온 짐을 문경까지 운반하기 위해서는 이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문경과 한수, 청풍 나루까지의 중간 지점이 바로 이곳이어서 이곳부터 짐값이 닷돈이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산적들이 통행료로 닷돈씩 갈취했다고 하여 닷돈재라고 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닷돈'이라는 소리를 유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