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승(청주남중 교사)씨 부친상=발인 21일 오전 7시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8호실, 장지 괴산군 감물면 선산.
▲홍경희(음성교육지원청 장학사)씨 모친상=발인 21일 청주 흥덕성당 장례식장, 장지 가덕 성요셉공원묘지.
▲김동옥(감곡초 조리원)씨 모친상=발인 21일 오전 6시 서울 보라매 병원 장례식장 7호실, 장지 충주시 노은면.
신랑이 거꾸로 매달려 있다. 신랑을 다루는 사람들은 꼼꼼히 준비한 듯하다. 길고 튼튼한 광목으로 끈을 만들어 신랑의 두 다리를 묶은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공원에 있는 나무 중 든든한 나무를 단번에 택한 것을 보니 신랑을 다룬 경험이 많은 사람들 같았다. 새신랑이 두 손을 묶인 채 공원에 들어오자 흥미를 느꼈던 사람들은, 꽃 같은 신부가 승용차의 뒤 트렁크에서 살포시 내리자, 모두들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거꾸로 매달린 새신랑의 몸은 끈을 당기면 높이 매달리었고 끈을 늦추면 머리가 땅에 닿을 듯 내려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신랑은 비명을 질러대며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하였다. 호기심에 다가가 보니, 발가벗은 윗몸과 얼굴은 낙서투성이이고 얼굴과 목은 터져 버릴 듯 힘줄이 솟아있었다. 높이 매달렸다 내려뜨릴 때마다 공포에 떠는 신랑의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저 재미로 여기고 구경하였던 사람들은 위험한 장면에 눈살을 찌푸리고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였지만 술에 취한 신랑친구들은 주변의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멈출 줄을 몰랐다. "신랑친구들이 영 배워먹지 못했군" "저러다 사고 나면 어쩌지?" 여기저기서 불평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인도의 아동 인권운동가 '카일라쉬 사티야티'와 함께 파키스탄의 17세 소녀인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선정되었고 이에 세계는 온통 어린 소녀 '말랄라'에게 집중되었다. 말라라의 고국 파키스탄에서는 수상소식을 듣고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비롯해 파키스탄 정부는 열렬히 환영하였고 고향 밍고라에서도 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은 기뻐하기는커녕 서방이 말랄라를 이용해 파키스탄과 이슬람문화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오히려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과 여성권리 인정을 반대하는 이슬람 보수주의와의 충돌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볼 때 어린 소녀 말랄라는 더욱 돋보이는 실로 보석 같은 존재이다. 말랄라는 파키스탄에서도 보수적인 부족으로 손꼽히는 파슈툰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파키스탄에서는 아들이 태어나면 축포를 쏘고, 딸이 태어나면 커튼 뒤에 숨길 정도로 예전 우리나라의 남아선호사상 때와 같은 성차별이 심한 상황이었다. 특히, 여성은 평생 동안 자녀양육과 가사담당만을 강요당하는 상황이라 부모 입장에서는 딸이 태어나면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교
문은 바깥세상에 대한 상상력을 유발한다. 우리는 문을 열고 나들며 세상과 소통한다. 하나의 공간과 다른 공간을 연결시키는 소통의 고리, 대문, 미닫이문, 자동차문, 모양도 다르고 종류도 많다. 문을 통과하면 다른 공간이 존재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의 문들을 여닫으면서 다른 공간들을 접하고 세상을 배워가며 산다. 회전문을 처음 접했을 때다. 대형건물에 들어가는데 누군가 마주 나오면서 문이 저절로 열렸다. 손을 안대도 문이 열리다니 기막히게 좋은 세상이라며 스스럼없이 들어섰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리는 타임이 자꾸 놓쳐지면서 내려지지가 않는 거다. 건물내부가 보였다 밖이 다시 보였다하면서 그 안에서 몇 바퀴 빙빙 돌아 당혹스러운 적이 있었다. 한번은 상경하여 지하철개찰구에서 난감한 일을 겪었다. 승차권을 인식하는 곳에 댔는데 쇠붙이 가림대가 꼼짝을 않는다. 시골사람이라고 얼굴에 쓴 것도 아니건만, 자존심이 상했다. 이리저리 해보는데 역무원이 다가와 열어주었다. 표 인식하는 장치 오른쪽에 대는 것을 왼쪽에 대고 열리기를 바라다니…. 절그럭절그럭 탕, 빙그르르…. 개찰구나 회전문출입이 남들에겐 아무런 의문이나 작은 두려움도 없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일들이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끝이 없다.지방의원들의 막무가내 식 행동이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료 여성 의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혐의로 기소된 증평군의회 지영섭 의장이 지난달에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은 얼마 전 모욕죄로 불구속 기소된 지 의장에게 이같이 선고했다.지 의장은 지난해 9월 군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 계수조정 과정에서 한 여성 의원에게 서류를 집어 던지며 욕설을 퍼부은 혐의로 기소됐다.충주경찰서는 해외 출장 중 여성 공무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모욕)를 받는 윤범로 충주시의회 의장을 지난 10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충주시 여직원 A(39) 씨는 윤 의장이 8월 초 일본 자매결연 도시 방문 당시, 저녁 식사자리에서 "모욕적이고 성적 수치심이 들게 하는 발언을 했다"며 8월 8일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윤 의장의 성희롱 의혹 파문이 일자 충주시공무원노조와 충북참여연대, 충주시민연대, 충주시 여성단체협의회 등은 윤 의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래서 인지 지방의원의 행동 기준을 정한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LG화학 오창공장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필수 요소로 만들어가고 있다. LG화학 오창공장은 지난 주 청주공업고등학교에 '희망 가득한 도서관'을 기증했다. LG화학은 시설 개선이 필요한 지역 인근 학교와 청소년 시설에 도서관을 지어 기증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청소년 시설에 도서관을 리모델링 해주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번 '청공인의 쉼터' 도서관은 LG화학의 21번째 도서관이다. 청주지역에는 2009년 봉정초등학교와 옥산중학교, 2011년 옥산초등학교, 2012년 오창중학교, 2013년 충북에너지고등학교에 이어 6번째로 지어진 도서관이다.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주주 외에 경영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로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사업의 본질도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평판 또는 명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재설정되고 있다. 이제 모든 사업 영역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기업 이윤의 사회로의 환원뿐만 아니라 기업 직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도 더욱 독려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외부에 거의 알리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게 지역 사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배울 곳이 많다. 각종 학원은 물론 주민자치센터, 문화원, 시민회관, 대학교 평생교육원, 백화점 문화센터 등 많은 곳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사람들이 배우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직업적인 수업도 있고 단순히 교양을 쌓는 수준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배울 수 있다. 지난 봄, 가끔 찾아가는 분평동 한 골목에서 문득 한문서당 간판을 보았다. 멋진 한문시라도 배워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서당문을 두드렸다. 서당 내부 한 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좋은 한문 글귀와,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들을 보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욕이 샘솟았다. 6개월 코스의 교육과정을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첫째 과목은 사자소학이다. 사자소학은 모두 넉자로 정리된 글로서, 한문을 익힘은 물론 우리가 지켜야 할 생활규범과 어른을 공경하는 법 등을 상세하게 가르치는 생활철학의 글이다. 옛 선조들이 서당에서 공부할 때 처음 배우던 것으로 지금으로 보면 초등학교 시절에 배우는 과목인 셈이다. 양가부모를 다 잃은 나로서는 효도편의 다음 내용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父母呼我(부모호아)어시든 唯而走之(유이주지)니라. 父母之命(부모지명)을 勿逆勿怠(물역
가슴에 박힌 아주 작은 가시 때문에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누군가가 찔러서 그렇다며 분노와 질타를 쏟아낸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또 다른 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누군가의 눈에 작은 티만을 보는 내 모습이고 우리네 모습이다. 아무리 결이 곱고 단단한 나무라도 가시가 많으면 어떤 재목으로도 사용 할 수 없다. 가시가 가지고 있는 속성상 그가 원치 않더라도 누군가를, 그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찔러대기에 그러하다. 가시 많은 나무를 사용하려면 쓰고자 하는 이의 용도에 맞게 다듬어져야 한다. 이스라엘의 황량한 벌판에서 가시투성이로 살아가는 싯딤나무(아카시나무)도 그를 필요로 하는 이가 있어 다듬어졌을 때 성막의 귀한 재료로 쓰임을 받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막의 가시나무처럼 태어날 때부터 제 나름대로 가시를 지니고 태어난 것은 아닌지 모른다. 이런 우리의 성품이 쓰임을 받으려면 쓰고자하는 이와 쓰여 질 곳을 위해 끈임 없는 자기 절제와 낮아지기 위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이런저런 소리도 아우를 수 있는 모습으로 새롭게 빚어진다. 한 해를 마무리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시점에서 가뭇없이 내려앉는 저녁 어스름을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