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정신 온 누리에! 청송 장병학 충북아동문학회 고문 하얗게 눈덮힌 은세계 미동산 이땅에 직지 정신 내리는 새해 대망의 꿈 모은 신축년 시산제 청주 흥덕사에서 백운화상 스승 석찬, 달잠, 묘덕 제자가 초록한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 바른 마음 지니게 하는 직지 백설같은 눈부신 새해 아침 온 누리에 녹아내려 달라고
겨울 저수지에서 이임선 국제펜한국본부 충북위원회장 강태공은 세월을 낚는다지만 난 순수를 낚으려 한다 구더기 대신 식어버린 가슴을 낚시 바늘에 꿰어 얼음구멍 속으로 밀어 넣는다 햇살에 반짝이는 빙어의 몸부림처럼 마알간 영혼과 얼음을 녹이는 뜨거운 가슴을 건지고 싶다 간헐적인 입질에 졸고 있는 강태공의 여유도 막대로 얼음장을 깨려는 어린아이들의 무모한 용기도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빙어 낚시를 하러 온 겨울 저수지에서 나를 버리고 나를 찾기 위한 낚시 삼매경이다
도라지꽃 김민정 여백회장 가슴 멍처럼 푸르게 번진 도라지꽃 세상 끝 애돌아 오다 속까지 멍든 씨앗 못잊어 그리다 또 그리다 톡 톡 톡 물집 터져버린 입술 가시바람 타고 온 시린 발목으로 멍하니 텃밭에 서 있다
입춘지절 김현조 전북시인협회장 시간이 징검징검 숲으로 가면 숲이 일어나고 강물이 풀린다 봄이 돌아오는 하얀 들판에 얼어붙은 섣달이 기지개를 켜면 떼거리로 몰려드는 까마귀들 아직은 정월이 장악한 들판 쌓인 눈이 녹기를 기다리지 않고 눈길을 내며 나아가는 사람의 뒤에 한평생 폭풍이 되고 산화될 새잎을 나무는 막무가내 싹을 모으고 꽃들은 다투어 봉오리를 준비한다 저들이 다시 돌아오는 날 다시 시작이다
드높은 흥덕사의 종소리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태고의 찬란한 빛이여 고려인의 숭고한 기상이여 백운화상 설법의 역사여 불조직지심체요절은 인류의 새로운 문명의 시작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다 감격의 눈물이 쇳물 되어 이른 쾌거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 흥덕사의 드높은 종소리다 들리는가 세계만방에 울려 퍼진 찬란한 금속활자 가치를 빛내노라 세계기록 문화유산 직지 한국의 문화민족의 긍지를 찾겠노라 외롭게 어딘가 있을 그대 쓸쓸히 타국 땅에 있는 그대 보아라 천년의 기록 문화유산 길이 빛내자, 직지
매트리스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너를 만난 게 아마, 10여 년 되나 보다 고무나무 상처로 태어나 애인으로 찾아온 너 설렘 가득 망설이다 결국 널 선택했지 살갗 맞닿은 편안한 꿈 오랫동안 추억 만들었지 눈 내린 겨울 아침 옷 벗겨 너를 떠나보낼 때 섭섭한 맘 스친다
겨울나무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겨울이면 나무들은 잎을 벗고 알몸이다 따듯한 햇살 가닥 넓은 잎으로 막으면 옆 친구 추위에 떨까봐 햇살 많이 받으라고 봄부터 겹겹이 껴입고 있던 옷들을 모두 다 벗고도 겨울을 견디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따끈한 마음 때문이야
위선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거짓을 말하고도 진실이라고 하는 자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이라고 하는 자 내 편이면 거짓을 말해도 진실이라고 하는 자 진정 기본 양심은 있는 것일까
귀농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시대에 떠밀려 도시로 간 사내 도시의 한 귀퉁이에 발 뻗고 언제나 고향 꿈꾸었다 60이 지나고 도시의 거리에서 퇴출 명령에 고향 하늘이 그리워 소주 한잔 취기로 사들인 과수원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좋았다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향긋한 풀냄새 까치소리도 높고 시원한 산골 샘에서 등목도 바라던 귀농의 일기였다 시간은 흐르고 산 까치 풀과의 싸움 돌아서면 언제나 제자리 야속한 날들이 쌓여갔다 도시에선 사다리타기도 못했던 사내 고향에선 하늘 끝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착해 빠진 그가 독해졌다 약통을 메고 산 까치를 날려 보내고 끈질긴 풀과의 전쟁 풀들이 사라지고 산 까치도 도망가고 붉은 사과가 사다리 위에 해처럼 앉아있다 앞자락에 쓰윽 닦인 사과처럼 제대로 익은 그의 웃음이 달고 달았다
여울물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빈 고개를 훨씬 넘은 여인들의 모습에서 산 등허리 깊숙이 패인 자리에 지워지지 않으려 하는 골이 볼수록 뚜렷해진다 온몸 마디마다 생긴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자리잡은 마디를 확인하며 서러운 몸짓에 숨쉬기 조차 거부하고픈 강한 반항에 눈물이 울컥 솟구친다 아픔에 가슴 떨리고 서러움에 마음 평정을 잃고 흩어져 날리는 낙엽에 그나마 남아 있는 실낱같은 소망을 실어본다 산골짜기 맑은 물 차오르듯 웃음이 살며시 번지어 가면 동터오는 찬란한 빛 얼굴 위로 여지없이 쏟아져 내려온다.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