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났다. 산과 거리에선 단풍이 타고 사람들의 가슴은 열병으로 불탄다. 가을은 추억이 많은 사람도, 외로운 사람도, 학문에 정진하는 사람도, 쉬 잠들지 못하고 붉은 눈으로 밤을 밝힌다. 빨강색처럼 심오한 것이 있을까. 빨강처럼 강렬한 진심을 보았나. 누군가에게 이처럼 올인 하여 보았는가. 무언가에 이처럼 정열을 쏟아 보았나. 사람 입술이나 피 빛같이 짙고 선명한 온통 빨강의 세계가 정서를 자극한다. 화제畵題『추억으로 생각하는 사인암』을 대하면 주어 없는 글을 보는 것 같은, 강렬하고도 묘한 매력에 빠진다. 설명을 생략 한 채 작가는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상상하라고 말한다. 길을 잃은 것 같은, 어딘가 응시하고 있지만 어디인지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상상의 세계가 있다. 그림을 보는 이들의 처한 위치가 어둠뿐인 암전 상태의 극장이어도 좋고 끝없이 빙빙 돌아가는 미로여도 나쁘지 않을 거다. 우리는 그저 빨강에게 속해 있을 뿐이다. 눈을 감고 감정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어보자. 붉게 물드는 정서를 천천히 더듬어보자. 작가의 손을 통과하여 말로 내뱉기 어눌해질 정도로 당혹스러운 빨강의 제안을 받아들여보자. 체면에 이끌리듯
유년의 이야기를 할 때면 누구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순해지고 표정이 맑아졌다. -김형경 中어린시절 경험한 놀이와 자연 속에서의 정서는 어른이 되어 삶에 시달릴 때 좋은 치유제가 되어 준다. 요즘 어린이들도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아름다운 유년의 추억이 많이 쌓여 있을까.
7회 충북여성생활체육대회가 '건강한 여성, 행복한 가정, 함께하는 충북' 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8일 영동군 일원에서 화합의 한마당 축제로 열린다. 오전 10시 영동체육관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난계볼링장 등 8개 보조구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충청북도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영동군생활체육회와 충청북도(영동군)종목별연합회가 주관한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탁구 등 7종목(탁구, 볼링, 배드민턴, 테니스, 정구,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과 시·군 화합 이벤트 행사인 줄다리기 경기에 통합 청주시를 비롯한 11시·군 1천여명의 여성 생활체육 동호인이 참가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특히, 본 대회는 시·군 간 과열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시군종합 순위를 가리지 않는다. 대신 종목별 시상을 통해 승패를 떠나 경쟁보다는 동호인들이 함께 소통하며 우정을 나누는 친목과 화합에 중점을 둔다. 김용명 충북생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는 여성들의 생활체육 참여확대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뜻 깊은 대회" 라며 "여성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더욱 힘써나가겠다" 고 말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전날 천재연, 김윤회, 최근진의 3관왕에 이어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 역도실업팀 선수들의 발진이 눈부시다.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역도경기 -72kg 지적장애에 출전한 홍진표(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가 데드리프트 180kg, 스쿼트 168kg, 합계 348kg으로 모두 한국 신기록을 수립해 3관왕에 올랐다. 같은 체급 청각장애 김승지(충북장애인체육회)도 스쿼트 171kg, 데드리프트 192kg, 합계 363kg을 기록해 홍진표와 함께 한국 신기록을 갱신했다. 이로써 현재 역도실업팀 5명의 출전선수 전원이 3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15개의 금메달을 충북도에 안겼다. -45kg(절단 및 기타장애)에 출전한 최숙자는 파워리프트 45kg, 웨이트리프트 47kg, 종합 92kg을 기록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역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3관왕을 달성한 최숙자는 -45kg 급에 출전하기 위해 지속적인 훈련과 노력을 통해 8kg을 감량했다. 그 결과 3관왕을 차지했다. 최숙자는 지난해 역도 부부 3관왕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었다. 66kg 김민영 선수는 데드리프트 131kg, 종합 228kg으로 한국 신기록을 기록해 금메달 2개, 스쿼트 97kg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아
충북도민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57.1점으로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4년간 도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이 크게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현재의 주관적 행복상태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다. 5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발표한 '2014 충북도민 주관적 행복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도민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57.1점으로 지난해보다 불과 1점 향상됐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다른 지역이 60~64점의 분포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라며 "행복지수는 100점에 가까울수록 행복도가 높다"라고 말한다. 성별로는 여성(59.8점)이 남성(54.5점)보다 행복지수가 높았다. 여성의 종교·평생교육 활동 참여도가 높고, 흡연·음주 비율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62.4점으로 가장 높았고 20~30대 58.5점, 40~50대 54.2점 등의 순이다. 60대 이상은 종교 활동과 평생학습의 참여비율이 높고, 이웃에 대한 신뢰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진천군이 64.1점, 보은군 61.6점, 음성군 58.4점, 청주시 55.5점, 제
슬픔은 지혜로 모양을 바꿀 수 있고, 지혜는 기쁨을 가져다 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행복은 줄 수 있다. -펄 벅 中 지적장애를 가진 큰딸의 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펄벅은 글을 쓰기 시작했고 결국 노벨문학상의 대문호가 되었다. 삶의 슬픔과 시련은 때로 우리를 놀랍게 성장시키기도 한다.
청주가 변하고 있다. 젊은 지휘자 류성규(40)가 청주시교향악단(이하 청주시향) 상임지휘자로 낙점되자, 음악계에서 신선한 충격이 일고 있다. 그만큼 보수적인 도시로 인식되던 청주시가 의외의 선택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7월 통합청주시가 새롭게 출발하며 이승훈 시장은 투명한 인사를 강조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청주시향 상임지휘자 자리는 하마평도 무성했다. 청주시민의 눈과 귀가 그의 행보에게 몰리고 있다. 청주시향 류성규 상임지휘자 내정자를 만났다. -청주시향 입성을 축하한다."감사하다. 훌륭한 청주시향을 맡게 돼 영광이다. 열심히 하겠다"-상임지휘자 공모에 말이 많았다. 지원할 때, 갈등은 없었는가."이미 지역 인사가 이미 내정되었다는 소문도 들었다. 솔직히 고민도 했다. 하지만 청주시향을 맡아 시민들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은 내적 열망이 더 컸다. 소문은 소문이었을 뿐이다"-스트라빈스키의 '불새'가 2차 심사 때 지정곡이었다. 어땠나?"첫 번째 순서라 부담은 됐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리허설 한다는 기분으로 임했다. 시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로 공감대만 이루어지면 음악적 문제는 전혀 없다."-나이가 만40세다. "사실 음악계에서 만40세
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충북선수단은 개회식에 앞서 열린 역도경기에서 전국체전 첫 3관왕을 배출해 충북선수단 상위입상 전망을 밝게 했다. 달빛축제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54kg(지적장애)에서 김윤회(충북장애인체육회) 선수는 스쿼트 125kg, 데드리프트 155kg, 합계 280kg을 기록하며 3관왕에 올랐다. 김윤회 선수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 3개를 모두 갈아치우는 활약으로 2위 경북선수와 29kg의 기록차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66kg(시각장애)에 출전한 장동만 선수도 스쿼트 145kg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은메달을 추가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경기에서 정규필(뇌성마비)선수는 800m에서 3'06'86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미옥 선수는 창던지기(청각장애)에서 32m 78cm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800m에 출전한 이광식(단양고) 선수는 2'06'45를 기록했으나 1위와 1초 차이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좌식배구는 울산에 3:1로 승리해 8강에 올라 5일 전북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풀 리그로 펼쳐져 경기에 12:7, 인천에 2:1로 승리해 2승을 기록한 충북 여자 골볼은 서울과
충북선수단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체전 8위를 달성했다. 충북은 전년도대비 성적향상을 이룬 성취도부문에서 6위를 차지했다. 대회초반부터 강원과 전남, 대전, 제주 등 경쟁 시·도를 일찌감치 따돌린 충북선수단은 전 종목에 걸쳐 고르게 선전을 펼치며 전국중위권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충북도는 득점부문 및 메달 수에서 당초 목표를 훨씬 상회하여 내용면에서 경기력의 질적인 향상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충북의 고등부는 지난 93회 전국체전 4위, 지난해 5위에 이어 전국4위를 차지했다. 육상마라톤(1천298점, 금2)을 비롯해 정구(1천978점, 금2·은1·동2), 양궁(2천439점, 금5·은5·동7), 사격(2천051점, 금7·은4·동5), 롤러(1천914점, 금5·은3·동3) 등이 종합1위에 오르고 야구(1천197점, 동1)와 조정(1천380점, 금4·은1·동2), 카누(1천666점, 금6·동1)가 종합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이 4명(롤러 정고은, 역도 임창윤, 양궁 김우진, 역도 안영권), 2관왕이 5종목에서 10명(사격1, 카누3, 조정3, 육상1, 정구2)이 나왔다. 또한 세계신 2개(양궁) 비롯해 세계 타이1(양궁), 한
청주시는 청주시립교향악단(이하 청주시향) 8대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류성규(40)가 최종 결정됐다고 3일 밝혔다. 새롭게 선임된 류성규 상임지휘자는 독일 국립 드레스덴 음악학교 오케스트라 지휘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쳤다. 청주시는 8대 청주시향 상임지휘자를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16명이 응모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상임지휘자 심사는 1차 서류전형에 응모한 16명 중 8명을 선정했고, 최종 7명(1명 결원)을 대상으로 2차 실기심사를 거친 끝에 류성규(40)가 선정됐다. 청주시 유오재 문예운영과장은 "2차 심사는 지휘전공 교수이면서 국·공립 교향악단 지휘자 경력이 있는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기하려 최선을 다했다" 며 "응시자별 면접과 동시에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지정곡으로 정해 곡 해석능력 및 단원들과 조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등 투명한 심사과정을 거쳤다" 라고 밝혔다. 상임 지휘자로 선정된 류성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 하고, 독일 국비로 국립 드레스덴 음악대학을 유학했다.아시아 학생 최초로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 연주자과정(Diplom)과 최고 연주자과정(Konzertexa
[충북일보]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 부상 선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심판진에게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자 청주FC 팬들이 한국프로축연맹을 규탄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4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충북청주FC에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번 징계는 지난 5월 3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14라운드 충북청주FC와 경남FC 경기에서 있었던 청주 FC 선수의 부상이 단초가 됐다. 후반 68분 경남FC 헤난 선수가 태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충북청주FC 여승원 선수가 몸쪽을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충북청주FC 측은 심판진에게 경기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후로도 수분간 인플레이 상황이 지속되다 경남FC 선수가 공을 라인 바깥으로 보내고 나서야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충북청주FC 구단 관계자가 대기심에게 여러 차례 항의했고, 결국 이같은 항의는 연맹의 징계로 이어졌다.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 2조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에 따르면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할 경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민선 8기 충북도 출범 후 김영환 지사의 100대 공약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전담 조직 설치로 방향이 조정된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검토된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 자원 관리 등의 효율적 운영과 관련 사업 확장, 충북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도는 타당성을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도에 따르면 가칭 '충북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에 들어갔다. 다음 달 중 업체를 확정한 뒤 바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다. 용역을 수행할 기관은 국내외 관광 여건과 충북 관광 자원 및 산업, 도내 관광 분야 행정조직과 기관 등의 현황을 분석한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사업 추진 체계와 공사 설립·운영 성공 사례와 무산된 사례도 살펴본다. 조직과 인력 규모 등 공사 설립을 위한 기본 방향과 운영 체계를 설계하고, 공사 설립 시 충북도 역할과 기능, 공무원 정원 감축안 등을 검토한다. 충북문화재단 내 관광사업본부 기능을 흡수하고 통합 후 확대하는 방안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