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괜히 발싸심이야 아니 노상 갖는 안달일지도 몰라 장맛비 지나 말가니 헹궈진 남새밭 모퉁이에 돌아 앉아 불혹의 사내 눈웃음에 혼 팔려 민망스레 손 한 번 내민 걸 곱 짚어 등쌀이야 햇살 눈부신 오후 그 누군가라도 지분대고 모름지기 그리운 이름되고 싶은 이 열병을 그저 어줍잖이 손사래치고 말거야?
더운날 박종혁 제천문인협회 선풍기 바람을 내 쪽으로 고정해 놓고 속도를 올려 봐도 별 시원함을 모르겠더니 회전으로 돌려놓으니까 마누라 등짝도 쐬어주고 아이들 책장도 넘기다 돌아온 바람결이 참 시원하다 나눠보니 알겠다 그래야 시원하다
우중열애(雨中熱愛)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나비 한 쌍 하늘을 날며 사랑을 나눈다 툭 투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 나비는 밭고랑 숨어 네 날개만 파닥거리고 씨 뿌리던 농부는 모른 척 모자 깊게 눌러쓰는데 시원스레 굵어지는 빗줄기 한껏 달아오르는 날갯짓 새초롬 씨앗 한 알 활화산이 되고 만다
어떤 수제비 오만환 진천문인협회장 둥둥 떠서 꿈을 꾼다 생각에 양념을 보태며 격정을 가라앉힌다 살며시 후진,투덜대는 기억 소외된 차車길 소나기를 맞으며 너울대는 옥수수 아버지는 들에서 오시지 않았는데 바위가 떠내려가는지 계곡은 배탈난 소리를 낸다 자꾸 먹으면 여우가 잡아 간다는 파보나마나 자주 꽃 감자 어머니의 서툰 거짓말 멸치 국물에 웃음을 말아 막걸리도 마시고 흔들흔들 배부른 허수아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비오는 날은 수제비를 먹는다
기도 최경옥 충주문인협회 지구를 몇 바퀴 도는 빠른 정보의 대홍수 속에서 침몰하지 않도록 고페르 나무 널빤지에 의지하여 나, 오늘도 절박한 기 도 쉬지 못 하네
비내길 풍경 2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삼천 년에 한 번 핀다는 부처꽃 우담바라 소망을 주는 풀잠자리 알 바위 아래 신비하다 층층이둥굴레 멸종위기 팻말이 무색하게 왕성하고 멸구나물 번들번들 기름나물로 생각나고 괭이밥풀꽃 새콤한 맛 옛 기억을 더듬는다 거북꼬리 사랑의 흔적 남기며 뒤돌아보고 쐐똥이라 했는데 왕고들빼기 봉독, 해독에 최고다 솔구쟁이 일찍 살고 간 흔적 볼품없이 까맣게 흩어졌지만 민간요법에선 귀하디 귀하다 가시박 넝쿨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듯 산야를 점령하고 집게넝쿨 떠나는 임 발목잡 듯 엉켜있고 어귀부터 반기던 강아지풀 여태 옷자락 붙들고 따라다닌다. 철철이 새 모습 보여주는 비내길이 신비롭다
들국화 나문자 단양문인협회 치자빛 물든 산 언저리에 가을 더욱 깊어지면 애처롭도록 노오란 들국화 보셨나요 흔들릴 듯 몸 가누고 버티어 멀리 간 사람 소식 기다릴 때 노을은 가녀린 내 어깨위를 지나서 서산을 넘고 강마을 뱃노래 소리에 들국화는 피고지고 또 피어나고 있습니다
밤 꽃 필 때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인생이란 이 깊은 병은 하지 무렵 그대와 밤꽃 향기 짙은 그늘에 앉아 보리 환갑의 들녘을 바라보며 술 한 잔 권하면 금방 낳을 병이었으면 좋겠다.
이정표 없는 꿈길에서는 서부련 제천문인협회 그대 오신단 말 없어도 길 없는 꿈길을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침향(沈香)을 사르옵니다. 이정표 없는 꿈길에서는 오솔길 같은 하늘하늘 타오르는 향연(香煙)을 따라 꿈길로 오십시요 행여나 발이라도 헛디딜까 저어되어 호롱불 등잔 심지도 다듬어 머리맡에 두었습니다. 길 없는 꿈길로 임이 오시는 날이면 숱한 밤의 고독을 몽땅 들어내 온 하룻밤을 하얗게 달빛에 우려 달달 볶으고 졸여 한옹큼 사리처럼 내 영혼의 탑 속에 간직하면 밤마다 또 하나의 별로 뜨겠지요. 저녁나절 빈들녁 같이 호젓한 내 방엔 짚단 같은 고독이 널브러져 있고 심지 돋은 호롱불 옆에서는 침향(沈香)이 하늘하늘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정표 없는 꿈길에서는 어느 곳도 마다하고 내게로만 오십시오.
유월의 숲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바람 따라 일렁이는 풀잎들의 속삭임에 꽃잎들도 하늘하늘 미소 짓습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고 햇살도 함박 웃으며 나무속으로 스며듭니다. 초록으로 우거진 숲의 짙은 빛깔 길어진 낮과 짧아진 밤 그렇게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