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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4.20 15:52:46
  • 최종수정2025.04.20 16:07:59
[충북일보] 벚꽃 위에 눈이 쌓이더니 며칠만에 수은주가 30도에 육박하는 등 최근 변덕스런 봄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3일 도내 곳곳에는 때아닌 추위와 함께 강풍을 동반한 적잖은 눈이 내렸다. 예전에도 이맘때 눈이 내린 적이 있지만 매우 이례적인 봄날씨였다.

적설량은 제천 덕산 2.3㎝, 청주 상당 1.9㎝, 보은 속리산 1.1㎝, 충주 수안보 0.5㎝ 등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한겨울날씨를 보인지 불과 나흘 뒤인 지난 17일에는 때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이날 청주의 최고기온이 28.5도까지 오르며 올해 가장 더운 날을 경신했다. 1주일 사이에 겨울과 여름이 교차한 셈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여름날씨에 많은 시민들은 반소매 차림으로 거리를 다닐 정도였다.

기온이 평년(최저 5~9도, 최고 19~21도)보다 2~6도가량 높은 고온현상은 주말인 19일까지 지속됐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애먼 시민들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기온이 급변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독감 등에 걸리는 경우가 속출하는 등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15주차(4월 10~16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천명 당 21.6으로 최근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생 연령층(7~12세 73.3명, 13~18세 69.9명)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농작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상 저온현상으로 특히 개화 시기가 이른 배 농가의 시름이 크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한 배 농가는 3월 하순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꽃이 일찍 피었으나, 지난 4월 초 저온 현상에 5천㎡ 규모 배나무 대부분이 냉해를 입어 꽃이 갈색으로 변했다.

꽃이 개화하는 시기에 급격한 저온으로 꽃잎이 열리지 않거나 꽃잎의 암수 발육이 나쁘고 갈변 될 경우 과수농가의 생산량 감소 등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

게다가 인공수분에 필요한 꽃가루 채취와 수분 작업도 저온과 강풍으로 지연돼 착과율 저하와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렇듯 봄과 여름, 겨울이 뒤섞인 듯한 날씨가 나타나는 것은 '절리저기압(cut-off low)'이라는 대기 상층 현상과 관련이 있다.

절리저기압은 북극의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하면서 만들어진다. 이 절리저기압이 상층에서 아래 공기를 위로 끌어올리면, 그 아래쪽에는 지상 저기압이 발달하고 그 과정에서 눈이나 비가 요란하게 쏟아진다.

북극의 절리저기압이 빠르게 물러가고 그 자리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차지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 변화를 보였던 것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12~13일 상층에서 남하한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와 만나 대기불안정이 생기며 눈이 내렸다"며 "이후 지속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며칠 사이 기온이 급격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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