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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제가 좋아하는 오세영 시인의 시 중 '2월'이란 시가 있습니다.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2월도 이제 막 지나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얼 했나 되돌아볼 새도 없이 세월만 보낸 듯싶었는데, 옛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특별한 일이 일어났더라도 왔다가 곧 사라지는 무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매이지 말고 작은 데에서 삶의 기쁨을 느끼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들 삶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 할 수 있는 결혼과 자녀 탄생도, 어느 순간 가족들 간의 갈등으로 불편한 일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얼 길버트 교수는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을 연구했습니다. 로또가 주는 행복은 평균 3개월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로또의 효과는 3개월이 지나면 예전과 똑같은 크기만큼 행복하거나 불행해지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역시 3개월이 지나면 다시 웃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노스웨스턴대 필립 브릭만 교수 연구팀이 실험을 하였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22명, 불행한 사고로 양쪽 하지마비나 사지마비가 된 장애인 29명 그리고 복권에 당첨되지 않은 평범한 대조군 22명에게 연구팀은 친구와 수다떨기, TV 보기, 아침 먹기, 농담하며 웃기, 칭찬 주고받기 등과 같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받아본 연구팀은 놀랐습니다. 불행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 복권 당첨자들보다 일상적인 순간에 좀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불행한 사고 피해자들이 실의에 빠져있고, 항상 남들보다 불행하다고 할 것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실제 수치를 보면, 복권 당첨자들의 행복지수는 5점 만점에 4점이었고, 불행한 사고 피해자들은 2.96점이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지 않은 대조군은 3.82점이었습니다. 거의 일상적인 순간에는 모두 반 이상의 만족도를 보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이 조사를 다시 해보니 복권 당첨자들은 3.33점으로 행복지수가 내려갔는데 불행한 사고 피해자들은 오히려 3.48점으로 복권 당첨자들보다 올라간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복권 당첨이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지도 않고, 불행한 사고의 피해자라고 해서 계속 불행에 빠져있지도 않았다고 보겠습니다.

그래서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물리적 만족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욕구가 계속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로또 당첨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일상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상 로또 당첨을 비롯한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일상의 1~2%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로또 당첨과 같은 강도의 기쁨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흘려보내고 있었을 작은 기쁨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행복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새해 두 달도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아침 운동 나왔을 때 느끼는 상쾌함, 일하러 나와 맛보는 커피향, 반가운 친구에게서 온 따뜻한 선물 등 소소한 행복이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어려운 시국이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벌써 석 달입니다. 이 난국에서도 우리 대다수 국민들은 일상을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자기 자리를 지키고, 맡은 일을 하면서 '현재의 나'를 챙겨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순간들이 닥쳐도 우리를 지탱하는 행복의 요소가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대망의 3월, 이제부터가 올해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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