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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20 00:21: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

파리, 런던, 뉴욕, 동경 등 세계의 주요 도시는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넘쳐난다. 파리는 40여개의 박물관 미술관을 투어하는 배낭족으로 사계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런던은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등 세계적인 보물로 가득한 뮤지엄이 즐비하고, 뉴욕의 박물관 거리는 현대예술 거장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방문객들을 황홀하게 해 준다. 동경 시내는 모리미술관, 근대미술관 등 100여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 미술관이 문화아지트로서의 역할은 물론 관광산업의 효자노릇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뮤지엄을 방문했을 때 추억이 떠오른다. 아주 작은 금속 공예가들의 전시 오프닝 파티가 열리던 그 날 저녁, 박물관 밖에는 200m가 넘게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전시관람은 물론이고 파티에 참석해 문화를 통한 사교의 시간을 갖고 싶은 열망이 그 곳을 가득 메웠던 것이다. 특별한 의식이나 요식행위 없이 진행된 파티장에서는 낯선 사람들끼리 전시내용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다양한 문화담론을 주고받느라 시간 가는 것도 잊고 있었다. 캔음료와 빵조각이 전부였지만 이것마저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하고 공간도 협소해 불편함이 적잖았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성질 급하고 겉치레를 강조하는 우리네와는 노는 물이 달랐다.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은 다양하다. 유물(작품)을 발굴하고 소장하며 전시 및 연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양질의 문화서비스 제공, 평생학습기관 및 문화아지트로서의 위상, 그리고 지역문화예술 및 지역의 문화브랜드를 창조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과 장르가 확장되었다.

올해는 박물관 미술관을 내 집 드나들듯 애용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마침 한국의 박물관 역사가 100년을 맞는 해라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을 듯싶다. 1909년 11월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서화와 도자기를 전시하고 보관하기 위해 창경궁 내에 제실박물관을 만든 것이 시발점이었던 것이다. 물론 박물관은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국왕이나 귀족들이 개인 차원에서 수집한 물건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박물관의 형태가 만들어졌는데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처럼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세계 곳곳에서 가져 온 유물과 함께 방대한 규모로 성장했다.

지금은 시설 규모나 소장품 가치를 갖고 박물관의 위상을 따지지 않는다.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다양성, 지역민과의 소통, 그리고 시대정신을 담고 미래사회를 여는 글로벌한 사고와 프로젝트가 더 중시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테마박물관이 인기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물관 미술관이 시민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있는 생명력 가득한 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정책개발 및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나마 국공립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낳아졌지만 사립의 경우는 심각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획일적인 행정논리에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테마가 있는 박물관 미술관을 설립 지원하고 운영의 자율성, 행정의 독립성을 위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문부서도 만들어야 하고 행정가가 아닌 문화예술전문가가 이 업무를 담당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함께 전문인력 양성과 국제사회의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하다. 지역의 경우는 전문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정책논리 때문에 부실운영의 사례가 부지기수다. 다양성과 전문성, 그리고 국제적인 안목과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가를 배양하고 차별화 된 기획실행과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및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또한 각급학교에서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기업에서는 기부문화를 통해 건전하고 경쟁력 높은 지역의 문화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박물관이야말로 창의적인 문화시민을 양성하고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며, 문화도시 문화복지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선진 복지도시로 가는 지름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문화공간을 가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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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