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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7.25 15:15:05
  • 최종수정2024.07.25 15:15:05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요즘 생활필수품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 하면 스마트폰이 아닐까요.

불과 십여 년 전 나온 스마트폰이 이처럼 세상을 바꿔놓을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국제전화를 걸 때면 비싼 전화료에 꼭 필요한 말만 하고 끊어야 했던 일이 생생합니다. 지금 저도 큰딸이 외국에 나가 있습니다만 거의 매일 카톡으로 화상통화하는 아내 덕분에 귀여운 손주들과 한마디씩 주고받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상통화하면서 손주들과 재미보는 집이 이제는 보편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산업제품이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 역사적으로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과학이 기술로 이어져 생활제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확률이 높지 않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휴대전화도 어느 날 갑자기 전자공학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수많은 관련 기초과학연구가 쌓여 이루어진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산업화될 가능성이 높은 과학연구도 그것이 기술로 발전되어 실생활에 이르기까지에는 무수한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드리는 '마르코니'라는 사람은 과학자이면서 기술자인데 한양대 이상욱교수의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라는 책에 재미있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마르코니는 어릴 때부터 화학, 전기실험을 마음껏 할 수 있던 사람입니다. 그는 당시 상용화된 유선통신에서 무선통신의 가능성을 보고, 유선통신만을 생각하던 사람들과 달리 원거리 무선통신의 사업화를 모색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통신은 유선이어야만 된다는 관념에서 무선이 더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안개 많은 영국해안의 선박충돌 방지와 프랑스 등 유럽각지와의 선박항해에 활용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때마침 대서양을 건너오다 침몰된 '타이타닉호'로 그의 무선통신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타이타닉이 침몰하면서 보낸 조난신호에 의해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게 되어 무선통신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타이타닉의 침몰로 무선통신에 대한 대중적 공감을 얻게 된 마르코니는 더 나아가 미국과 유럽을 무선통신으로 연결하겠다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당시 기술로는 무선통신으로 기껏 수 ㎞를 갈 수 있는 형편에서 대서양을 넘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비웃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전파는 사면팔방으로 흩어지는 성질이 있는데 둥근 지구에서 전파를 쏘면 대부분 우주로 날아갈 것이라는 비판이 따랐습니다. 그런데 마르코니는 전파가 지표면을 따라 이동할 수 있기에 둥근 지구 반대편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 말은 과학적으로 틀렸다고 합니다. 사실은 지구 대기층 위에 전파를 반사하는 '전리층'이 있어 미국에서 쏜 전파가 유럽에서 수신될 수 있었습니다. 마르코니는 이온화된 입자가 전파를 반사한다는 것은 모른 채 지표면을 따라 전파가 가는 줄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리층의 방식은 불안정해서 지금은 인공위성을 통하여 무선통신 하는 것은 다 아실겁니다.

이렇게 보면 마르코니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는 무선통신을 현재 우리가 이해하듯 유선통신을 대체하는 '보편기술'로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 덕에 오늘도 지구상 많은 사람들이 비싼 국제전화료 없이 매일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화상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르코니가 뛰어난 기술자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끼친 영향력은 기술적 뛰어남보다는 우리 삶을 한 단계 높여준 응용력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응용력에 있어 세계적으로 뛰어난 우리나라에서도 마르코니와 같은 탁월한 사람들이 나타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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