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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19 14:08:56
  • 최종수정2024.05.19 14:08:56

송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통상적으로 농촌 여성들은 전적인 가사노동과 함께 주로 노동집약적인 일들을 떠맡음으로써 과중한 농업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남성보다 영농교육 참여율이 낮아 신기술과 정보 부족으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마케팅 능력과 의사결정 참여가 미약하여 경영 역량이 미흡한 실정이다. 아울러 남성과 동등한 공동경영주라는 인식 수준도 낮아 직업인으로서 지위도 낮고 대외적인 조직 활동이나 정책 참여 또한 부족하다.

이러한 농촌 여성의 현실은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성인지적 농업·농촌 정책 수립을 위한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에 잘 드러나 있다. 전국 여성농업인 중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15세 이상 2천 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것으로서 몇 가지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여성농업인은 농사일 중 평균 50.2%를 담당하여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하고, 여성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농번기 8시간 42분, 농한기 5시간 42분으로 남성보다 오히려 농번기는 48분, 농한기에는 1시간 18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경영 참여 정도를 보면 여성농업인이 50% 이상 담당하는 일이 없었으며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비율도 39.6%로 높았다. 참여 형태로 판로 결정에는 47.2%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농사 기술 및 판매 정보 19.4%, 농작물 규모 및 종류 선정 18.1%, 고용인력 선정 12.0%로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여성농업인의 농업경영체 등록은 경영주 23.0%, 공동경영주 27.6%, 경영주(공동경영주) 외 농업인이 49.1%였으며, 지난 1년간 교육을 받은 여성농업인은 22.7%로서 34.2%의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조직 참여 정도는 86.5%로 높았으나 대부분 부녀회 등 마을조직이나 친목 단체 참여로서 생산자 조직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6.0%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농촌 여성의 역할과 권한을 농촌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재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농촌 여성을 농업 생산과 경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주체로 간주해야 하며, 농촌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증진하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국제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면 농촌 여성의 적극적인 영농 참여를 촉진할 때 농업생산량이 20~30% 증가하고, 영양부족 인구는 17% 감소하며, 개발도상국의 농업 총생산이 2.5~4%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세계적인 전문가들은 농업, 농촌에 있어서 여성의 지식과 기술,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농촌조직에의 참여를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성(gender) 인지는 생물학적 차이를 일컫는 성별(sex)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남녀에 대한 성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인지도로서 개선되고 있으나,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성 격차(gender gap)를 더욱 적극적으로 좁혀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농촌 여성의 새로운 농업 기술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남성보다 낮은 실정이므로 농촌 여성들에게 농산물가공에 한정되지 않고 생산과 마케팅, 농촌환경, 리더십 등 모든 부문의 교육과 조직을 보다 활성화하여 여성의 기술과 정보 접근성과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농가와 지역사회 내에서 서로 다른 역할과 책임을 다해 왔으며, 과거와 비교해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신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한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하여 농촌 여성은 아직도 보조자 내지는 주변인에 머물러 있어 농촌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농촌 여성들이 잠재적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창업 · 승계형 청년층, 전업형 중년층, 생계형 노년층과 같이 계층별로 육성하여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지위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농가와 지역사회를 혁신해 나가야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과 농촌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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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올해도 금융지원 본연의 역할은 물론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임세빈(55) NH농협은행 충북본부장은 취임 2년차를 맞은 소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일반 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농민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책임을 지고 있다. 100%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으로의 기업가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임 본부장은 "금융의 측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인정받는 리딩뱅크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농협의 기본 가치인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지역사회 공헌과 농산물 소비촉진 등 공익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수 있는 허브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농협은행의 목표는 '금융을 고객 성장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칙을 재정립하고 고객 신뢰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은행의 중점 추진사업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먼저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실현한다.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 규정과 원칙을 확립해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