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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13 17:02:54
  • 최종수정2024.05.13 17:02:54

최한식

수필가

-허름한 차림의 노인 한 분이 병원휴게실에 계시네요. 몇 마디 얘기 나눠볼까 합니다. 잠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신지요.

"여기선 기다리는 게 일이네요, 아는 것 없고 할 말도 별로 없어요."

-의사 분들이 환자를 보시지 않는답니다. 많은 분들이 출근을 안 한 모양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워낙 일들이 많으시니 쉬는 날도 있어야겠지요. 말은 안했지만 그러다 많은 분들이 과로사 하시겠더라고요."

-정부에서 의사 수 늘린다고 하니 그걸 반대하느라 집단으로 환자 진료를 안 하는 거래요.

"의사 분들 늘어나면 일이 줄어들 테니 크게 반길 것 같은데요."

-그 깊은 뜻이야 모르지만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 아닐까요.

"아니겠지요. 의사 분들이야 우리 사회서 수입으로 치면 최상층 아닌가요. 게다가 환자들을 향한 연민과 사랑이 가득한 분들인데요."

-하여튼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의대 교수들도 삭발을 하고 사직서를 내고 상황이 아주 안 좋은가 봐요.

"의사들이 환자를 안보고 교수들이 학생을 안 가르치면 무슨 일을 하려고 그럴까요. 그 일만 열심히 하던 분들 아닌가요."

-의대 학생들도 휴학하고 공부를 안 하려 한 대요.

"의대 입학하려고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열심히 공부들 하는데 왜 학교 안 가고 공부를 안 하려 할까요. 잘못 아셨겠지요."

-이번에는 단단히 각오한 것 같아요. 정부에서 면허를 취소한다고 해도 굽히질 않아요. 갈 데까지 가면 의사들이 이기리라고 믿나 봐요.

"그런 일에 누가 이기고 지는 게 어디 있어요. 어찌됐든 불편하고 힘든 건 결국 환자들이네요."

-그렇다고 봐야지요. 국민들 다수가 누구 편을 드느냐가 문제지요.

"의사들 아니면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할 사람이 없잖아요. 누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큰일이네요. 독점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렇지만 잘 하는 것 같진 않은데요. 이런 일이 처음인가요."

-여러 번 있었을 거예요. 거의 열 번 가까인가 있었다는데 늘 의사 분들 주장이 관철되었던 것 같아요. 선례도 있고 한 발 물러서면 거듭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해요.

"다 믿는 데가 있었네요. 경쟁세력이 없으니 면허취소도 안 될 거고, 취소해도 얼마안가 회복될 거고 사직해도 다시 임용할 수밖에 없다는 거네요."

-그분들이야 몇 달 쉬라하면 격무에서 벗어난 달콤한 휴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긴 하겠네요. 몇 달 직장이 없다고 생계가 위협을 받을 분들도 아니고, 재취업도 걱정 없잖아요. 그래도 진짜로 한번 면허취소하고 직장에서 밀어내보면 어떨까요."

-그분들은 무얼 해도 잘 할 분들이니 병원과 환자들만 어려움을 겪겠지요.

"그런 분들은 힘 있는 분들과 인맥(人脈) 혼맥(婚脈) 학맥(學脈)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을 것 같아요. 의사 분들 하면 병원 학교 제약회사 연구소 그런 곳하고도 끈끈하게 엮여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 사회서 잘 나가는 정치 경제 학계 의료 법조 관료사회가 서로 무관하다고 할 수야 없을 테지요.

"아무래도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재판하는 이들과 서민들보다야 그분들이 훨씬 가깝겠지요. 그럼 같은 편끼리 다투는 거잖아요. 서로 잘 타협해서 결국 양편 다 좋게 되겠네요. 우리 같은 서민이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자녀분 중에는 의사 분 없나요.

"아무나 의사 되나요. 저도 똑똑해야 하지만 뒷받침도 만만치 않겠지요. 그래도 그런 녀석 하나 있었으면 어떡하든 의사 하나 만들었을 텐데…, 한스러울 뿐이지요."

-모르는 두 사람이 무식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문제가 속히 잘 해결되어 환자들이 어려움 겪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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