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간판서 '개' 지우는 상인들 "정당한 보상 해달라"

'개 식용 금지법' 통과 후 충북 판매업소 가보니
식용견 사육·증식·도살 또는 조리·가공·유통·판매 금지… 공포 후 3년 유예
청주 육거리시장 보신탕거리, 덤덤한 분위기 속 '정당한 보상' 필요성 목소리

  • 웹출고시간2024.01.10 20:10:48
  • 최종수정2024.01.10 20:10:48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하루가 지난 10일 청주 육거리시장 보신탕 거리가 한산하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의외로 덤덤했다. 10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6명의 상인들은 보신탕거리 인근 찻집에 둘러앉았다.

'생물'을 다루는 탓에 원래도 매주 수요일이면 다 함께 영업장을 소독한 뒤 한자리에 모이곤 하는데 이날은 서로 주고받는 눈길이 묘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개 식용 금지법(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 재석 의원 210명 가운데 208명 찬성, 2명 기권으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은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증식하거나 도살하는 행위, 개나 개를 원료로 조리·가공한 식품을 유통·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하루가 지난 10일 청주 육거리시장 보신탕 거리가 한산하다.

ⓒ 김용수기자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 사육·증식·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개고기 소매업자 김모(63)씨는 "올 게 왔구나 싶어 그러려니 받아들인다"며 "그렇잖아도 수 년 전에 비해 개고기를 찾는 손님도 많이 줄어 미련 없이 손 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개고기를 '곁다리' 정도로 여기며 토끼나 닭, 염소 등을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었다.

개고기를 찾는 손님의 수가 해마다 큰 폭으로 내려앉으면서 개고기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판매점은 이미 다 간판을 내렸다.

그나마 남아 있는 판매점도 지자체의 요청으로 외벽이나 간판에 써 놓았던 '개고기를 취급한다'는 문구를 페인트로 덧대거나 테이프로 붙여 가렸다.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하루가 지난 10일 청주 육거리시장 보신탕 거리가 한산하다.

ⓒ 김용수기자
김씨는 "십여 년 전만 해도 육거리시장에 열 곳이 넘는 개고기 판매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섯 곳뿐"이라며 "그 당시 하루에 세네 마리씩 팔던 걸 지금은 열흘에 나눠 팔아야 하니 당연한 결과"라고 푸념했다.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된 데는 동물 복지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이 주요하게 작용한 만큼 보신탕거리를 찾는 손님의 유형도 크게 바뀌었다.

복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던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인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손님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다른 개고기 판매업자 A씨는 "한국 손님이야 늘 똑같이 노인이나 환자로 국한돼 있는 데 반해 외국 손님은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권으로 국적이 다양하다"며 "새로운 손님 계층이 생기긴 했어도 개고기를 사가는 인원 자체가 줄어든 만큼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긴 하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들은 수익원의 일부가 줄어든 만큼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개 사육 농가와 도축·유통업체, 식당으로 크게 세 분류해 보상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주로 음지에서 영업하던 관련 업계의 특성상 현황 파악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식용견 사육 농가의 현황을 따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라며 "아직 중앙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 식용 금지법은 법안이 공포된 뒤 3년이 지난날부터 시행되며 이 기간 처벌은 유예된다.

/ 김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3 DIVA 콘서트' 김소현·홍지민·소냐 인터뷰

[충북일보] 이들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서로 친하다. 서로 무대에서 만난 지 오래됐는데 이번 콘서트 덕분에 만나니 반갑다"며 "셋이 모이면 생기는 에너지가 큰데 이를 온전히 관객들께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홍지민은 "사실 리허설 등 무대 뒤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셋이 만나면 서로 칭찬하기 바쁘다"며 "긍정적인 분위기, 행복한 에너지는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이가 좋다 보니 무대에서도 합을 더 잘 맞출 수 있다"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소현은 최근 일본 공연, 새 뮤지컬 합류 등으로 바쁜 일정에 공연 준비까지 소화해내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맡은 배역이 위대한 인물이고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연기를 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공연 준비부터 실제 무대까지 모든 일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일 자체를 즐기니 힘든 것도 잊고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공연을 보러오시는 모든 관객께도 지금의 행복을 가득 담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