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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단 내 관광조직 신설 '갈등'

민예총 "관광산업에 문화예술 종속될 것"
도 "현재도 신규 사업 확대… 독립적 운영"
다음 달 도의회 거부 등 변수 없다면 출범

  • 웹출고시간2023.08.29 17:52:44
  • 최종수정2023.08.29 17:52:44

충북 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2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는 도 산하 문화재단에 관광조직을 신설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천영준기자
[충북일보] 충북도가 '충북문화재단'을 '충북문화관광재단'으로 재편하려는 가운데 일부 문화예술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해당 문화재단은 도의 출자출연기관으로 지난 2011년 11월 출범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으로 자리해 있다.

29일 충북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충북도는 충북문화재단에 관광조직을 신설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예총은 "순수·기초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충북문화재단에 관광조직을 만드는 것은 재단의 정체성과 근간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순수·기초예술에 대한 지원 확대 없이 관광조직을 신설하면 문화예술은 관광산업에 종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 예술가들은 무대와 전시장에서 관광지로 떠밀려 작품 창작보다 상품 제작을 강요받는 하청 사업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라"고 이사장 공모제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일 열린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2022년 현재 2천736만 명 수준인 관광산업을 5천만 명 관광시대로 전환하겠다"며 "이를 위해 충북문화재단을 충북문화관광재단으로 재편해 참신하고 실행력 있는 관광전략을 수립·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2일에는 김 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으로 있는 충북문화재단이 이사회를 열어 재단 내 관광조직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재단 정관 개정안을 가결했다.

도 관계자는 "세종·충남·전북·대구·울산 등 전국적으로 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재편하는 추세"라며 "재단 내 관광조직이 들어선다고 해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현재도 문화예술 분야의 신규 사업은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단 내 설립될 관광사업본부는 대표이사 직속의 별개 조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인건비와 경상비 등은 도 출연금으로, 사업비는 국·도비로 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가 문화재단에 관광조직을 신설하려는 것은 김 지사의 주요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다.

도는 정관 개정에 따라 1처 8팀인 재단 사무처 조직을 문화·관광 2개 본부로 나눈 뒤 11개 팀을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사업본부는 3개 팀에 15명의 직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음 달 도의회의 승인 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충북문화관광재단은 내년 초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북예총과 충북관광협회 등 관계기관들은 재단 재편의 내용과 타당성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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