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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2.01 16:45:34
  • 최종수정2022.12.01 19:33:37

신명희

세종시 온빛초등학교 교장

우리가 살면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일이 많고 적음의 문제보다는 기분이 좋고 나쁨의 문제로 인하여 행복과 불행으로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에 보이는 몸은 실체가 있으니, 좋고 나쁨이 확실하게 나타난다.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으나 내 삶을 풍요롭게도 하고 우울하게 하기도 하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의 에너지원이 음식이라면 마음의 에너지원은 기분 좋음이다. 기분 좋음에 영향을 주는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기분 나쁜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같은 말이라도 말투에 따라서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 등 말에 대한 속담이나 격언이 많은 것을 보면 예로부터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토록 중요한 말을 함부로 해서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으면서 마음으로 알아주기를 바라며 오해를 하기도 한다.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 30일이면 종업식과 6학년 졸업식을 하면서 22학년도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어느새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앞에 두고 교장으로서, 선배로서의 나를 되돌아보니 보람도 있었지만 후회되는 일도 많다.

학교는 방학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일반조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학교와 교사만의 특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방학이라는 제도가 없다면 우울증과 각종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교사가 많아질 것이다. 모두가 다른, 개성이 뚜렷한 각각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교사의 일정은 끊임없는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또한 교사와 함께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에게도 쉼이 필요한 방학이 있기에 다시 공부할 힘이 생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새학기를 시작하게 된다.

사회는 갈수록 발전하고, 상상의 세계가 현실이 되고 있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싫어도 좋아도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하는 관계이다. 서로가 행복을 줄 수도 있고 불행과 슬픔을 주기도 한다.

교장으로서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바로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갈등으로 인한 민원을 만날 때이다. 알고 보면 말로 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말 한마디 예쁘게 하고 배려와 이해를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로 서로 아픔을 겪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무리 인성교육 및 다양한 교육을 해도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한 아이의 행동과 말, 태도 속에서 가정이 보이고, 부모가 보이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그래도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중에 예의 바르고 심성이 고운 경우가 훨씬 많다. 가끔 한두 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로 인한 민원은 한두 명의 교사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전 교사와 학교의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교사의 열정을 빼앗아 간다. 물론 민원에 관한 내용은 이해가 가지만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부드럽게 말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텐데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 때문에 더 힘들고 의욕이 사라진다. 그러면서 살아갈수록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깨닫게 된다.

신체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지지만, 말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된다. 올해의 끝자락 늦가을 오후에 예쁜 말 한마디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는 몸과 마음이 지친 까닭일 것이다. 우리 모두 예쁜 말, 따뜻한 말로 행복한 가정과 학교,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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