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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희

세종 온빛초 교장

정말 오랜만에 전문적학습공동체 행사를 위해 방과 후에 전 직원이 강당에 모였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대면으로 할 수 없어 모두 함께 모여서 하는 행사는 할 수 없었다. 아직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모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벅찬데 담당하신 선생님들의 정성스러운 준비로 우리들의 만남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종목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컬링이었다. 생소한 컬링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온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던 종목이었다. 이것을 약식으로 강당에서 팀별로 모두가 참여하여 보기만 했던 컬링 경기를 처음 해 보았다. 컬링은 스톤을 미끄러뜨려 정해진 곳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게 하는 것으로 내 스톤은 지키고 상대편의 스톤을 밀어내는 경기로 처음엔 쉽게 생각했지만 할수록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선생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함께 웃고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배려와 존중, 협력하는 문화, 공동체성 등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 전에는 이러한 모습이 당연한 일상이었고 행복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각자의 교실에서 조심조심 아이들과 거리를 두며 생활했기에 같은 학년 교사가 아니면 직장 동료라는 애정과 관심도 가질 수 없는 삭막한 환경에서 보낸 시간이 2년도 넘게 진행되었다. 우리 학교는 특히 2020년, 2021년 새로운 직원이 63% 정도 바뀌고 회의조차 대면으로 할 수 없었으니 같은 직장, 건물에서 생활하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혼자서 보내야 했던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이 된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함께 모여서 웃고 즐기면서 배우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행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으니 또 새로운 얼굴들이었다. 나도 학교에 부임한 지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이 시기가 되어서야 선생님들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으니 모두가 참 힘들고 고단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정부, 지자체, 교육청마다 일상 회복을 위한 정책들과 사업들이 넘쳐나고 있다. 일상 회복 프로젝트, 재난 긴급지원,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안 편성 등 일상의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국민의 삶이 좀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나 자신도 교장으로서 학교 교육 회복을 위한 고민도 하게 된다. 교육 회복이란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 심리·정서, 사회성, 신체 건강 등 교육결손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극복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3월부터 코로나를 곁에 두고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교육을 펼치고 있다. 수업 중 교육 활동도 개별학습에서 협력학습으로 친구와 함께 하는 공부, 중간놀이 30분 확보를 통한 아이들의 놀이시간 운영, 학년별 체육대회 및 봄축제, 리더십 캠프 운영 등 교육 회복을 통한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에서도 교육 회복을 위한 고민과 노력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교육청에서 단위학교에 교육 회복 자율사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였다. 이 예산을 의미 있게 집행하기 위해 교사, 학부모 다모임을 통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생각났다. 또한 학년별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협의하는 모습과 결과를 보면서 교장으로서 마음이 뿌듯했고, 온빛초 식구들이 고맙다. 하루빨리 교육과 우리 모두의 일상이 회복되어 행복해지기를 간절하게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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