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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부실시공' 진단 내려질 곳 있겠나"

청주 아파트 공사 현장 긴급 안전점검
"진단 자체가 부실할수도" 회의론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불안감도
관급공사 기관은 현장 안전대책 강화

  • 웹출고시간2022.01.13 20:29:55
  • 최종수정2022.01.13 20:29:55
[충북일보] "이제서야 진단한다고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 대규모 붕괴사고 이후 관련 건설사와 유관기관이 앞다퉈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지만 시민들의 곤두선 신경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전 점검을 통해 '부실 시공'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가 과연 있겠느냐는 회의론마저 고개를 든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 후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청주시는 흥덕구 가경동의 아이파크 4차·5차 아파트 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이 곳을 제외한 지역 내 아파트 공사현장 11곳에도 공문을 보내 감리단장 주관 하에 자체 점검을 한 뒤 보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청주시 외의 타 지자체도 주택 건설사업장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의 발빠른(?) 대응에도 지역민들의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청주 지역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아파트 입주를 앞둔 백모(39)씨는 "건물은 이미 절반 이상 올라갔는데, 이번 점검을 통해 '부실 시공' 진단이 내려질 곳이 현실적으로 있겠느냐"며 "결국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는 내부가 어떤 상태건 간에 완공될테고, 차후 물이 새거나 벽에 금이 가는 등의 자잘한 문제가 반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시공사 등의 경제적 문제와 향후 파급될 문제를 고려해 '진단' 자체가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백씨는 또 "공사가 시작된 게 벌써 1년도 더 된 일인데, 이제 와 부실 시공 진단이 내려진다면 그 것 또한 우스운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주를 앞둔 사람들 사이에서 '광주 사고 이후 지어진 상층부 건물만 너무 튼튼하게 지어져서 오히려 더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귀띔했다.

건설 현장을 채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불안감도 터져나오고 있다.

또다른 주민은 "건설 현장을 멀찍이서 보더라도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 근로자보다 많다"며 "일부 기술자를 제외한 단순 근로자들은 외국인이 대다수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소장 등이 '빨리빨리'를 외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얼마나 말귀를 알아듣고 정확히 움직일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이틀만인 13일 구미 아파트 공사현장에선 거푸집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북 도내서도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관급공사 관련 기관은 현장 안전 대책을 더 강화하고 있다.

우선 관급공사는 민간공사와 달리 동절기 콘크리트 타설 등의 작업이 중단된다. '상대적으로'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낮다는 얘기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는 충북 도내 100여 곳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 동절기인 현재 17곳에서만 공사가 진행중이다.

충북본부 관계자는 "레미콘 타설은 동절기에 할 수 없다"며 "농업용수관로 공사, 터파기 토사운반 등 온도와 관계 없는 토공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본부 안전센터는 각 현장을 1개월에 3회 이상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한다"며 "모든 현장 근로자들은 매일 TBM(Tool Box Meeting: 안전 확인·유의점 등 협의)을 하고 보고한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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