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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에 갈아엎은 밭 …농심 멍들다

<현장르포>농작물 수확기 '브로콜리' 농가 가보니
수확철 이상고온·냉해… 치솟는 양채류 가격
"가락시장 가져가도 경락도 못받아"
"30년 농사 중 1년 내내 엎은 건 처음"

  • 웹출고시간2021.10.28 22:01:45
  • 최종수정2021.10.28 22:03:47

청주시 미원면의 한 브로콜리 밭에서 수확을 앞두고 냉해를 입은 변원섭씨가 제초기로 브로콜리를 잘라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날이 더워 웃자라 상품성이 떨어지고, 갑자기 추워져 냉해까지 입었네요."

갑작스러운 추위로 패스트푸드점서 대란이 일어난 양상추를 비롯해 브로콜리, 적채 등 야채시장에 파동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청주시 미원면 구방리에 위치한 한 농가는 이날 가을 내 재배한 노지 브로콜리를 수확 대신 제거 작업에 한창이었다.

수확에 한창이어야 할 시기지만 최근 한파로 인한 서리·냉해를 입으면서 브로콜리 잎은 누렇게 변해버린 상황이다.

브로콜리 또한 가을 장마로 물을 먹으면서 고르지 못한 색깔을 띠었다.

30년째 브로콜리 농사를 짓고 있다는 변원섭(64)씨는 "우리나라에 브로콜리가 처음 들어오던 시절부터 이 농사를 시작했다"며 "농사는 날씨 운이 많이 따르는 일이라 몇 년에 한 번씩은 이런 일이 있지만 올해처럼 1년 내내 다 무너진 적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변씨는 통상 일년에 2번 봄·가을로 브로콜리를 수확한다. 이때 한 번에 작물을 모두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크는 시기에 맞춰 알맞게 수확한다.

청주시 미원면의 한 브로콜리 밭에서 수확을 앞두고 냉해를 입은 변원섭씨가 제초기로 브로콜리를 잘라내는 작업을 하다 잠시 쉬며 땀을 닦고 있다.

ⓒ 김용수기자
변씨는 "본격 수확을 시작하면 열흘 정도가 걸린다"며 "2~3일씩 낮과 밤의 온도차 속에 천천히 커야하는데 봄가을내 날이 계속 더워지면서 너무 빨리 웃자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천천히 크는 브로콜리가 속도 단단해져 파는 사람들도 유통하기가 좋고 먹기도 식감이 좋다"며 "다음날 따면 알맞다 싶어 두면 밤새 너무 커져있는데다 단단하지도 못 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 수확해 가락시장으로 가지고 올라가기 위해 장판과 장판 차를 운영"한다며 "요즘에는 제 값을 못 받는게 아니라 아예 경매를 못 본다. 상품가치로 인정 못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냉해 피해도 입어 밭의 브로콜리들은 웃자란 채 냉해까지 입은 상황이다.

변씨는 "지금 이정도 크기면 일반적으로 특상 수준의 상품"이라며 "먹는데 상관은 없지만 비가 오면서 물을 먹어 색이 상품성이 떨어져 이것도 매입이 안되는 상품으로 이번에도 아예 수확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농가내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비가림으로 심은 적채도 뜨거운 가을 날씨가 한동안 이어진데다, 갑작스러운 냉해로 수확량이 예전만 못 한 상황이다.

변씨처럼 수확자체를 포기한 농가나 일부 수확하는 도중에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그는 "이제 브로콜리는 내년 봄 3월에 심어야한다"며 "농사는 날씨도, 온도도 중요하다. 가물면 물이라도 댈수있지만 기온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보니 어렵다"고 전했다.

농가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유통되는 공급량이 줄어든 여파로 소비자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28일 기준 서울가락시장 경매전(29일자) 브로콜리 반입물량은 9.2t으로 일주일 전 19.7t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노지계 브로콜리의 경우 최근 냉해로 시세가 많이 오르고 있다"며 "한 박스에 3~4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6만 원정도에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12월 제주도 작물이 출하되면 가격이 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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