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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종호수공원서 피자 시키면 비행기가 배달한다

국토부·세종시, 22일부터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
피자가게~목적지 2.2㎞ 거리 6분만에 정확히 도착
앞으로 '건설현장 안전관리' 등에도 드론 활용 예정

  • 웹출고시간2021.08.23 11:26:52
  • 최종수정2021.08.23 12:20:09

국토교통부와 세종시가 드론 전문업체인 피스퀘어 및 도미노피자와 함께 22일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피자를 실은 드론이 착륙 지점인 매화공원 상공에 떠 있는 모습이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 세종 신도시(행복도시)에서 드론(무인항공기)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험 및 실증(實證) 단계를 거쳐 상용(商用)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 각 분야에서 비대면(非對面) 서비스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행복도시에서는 앞으로 다른 상품 배송이나 건설 현장 안전 관리 등에도 드론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22일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를 주문한 박성용(36·회사원·세종시 보람동) 씨의 딸 서윤(6)양이 드론으로 배달된 피자를 받고 있다. 바로 옆 사람은 업체 측에서 파견한 현장 안전관리 요원이다.

ⓒ 최준호기자
◇ 도난이나 분실 사고 일어날 우려도 없어

휴일인 22일 가족들과 함께 세종호수공원을 찾은 박성용(36·회사원·세종시 보람동) 씨.

박 씨는 이날 오후 3시께 피자업체인 도미노피자의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치킨과 콜라가 포함된 피자 세트(소) 1개를 2만 원에 주문했다.

가격은 사람이 배달하는 방식과 차이가 없었다.

22일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를 주문한 박성용(36·회사원·세종시 보람동) 씨의 딸 서윤(6)양과 아들 세준(4) 군이 드론으로 배달된 피자와 콜라를 들고 있다.

ⓒ 최준호기자
당초 예정 시각인 오후 4시에 정확히 배달 지점인 호수공원 '물놀이섬'에 도착된 피자는 상당히 따끈따끈했다. 박 씨는 "사람이 배달할 때보다 편리한 데다. 짜장면 같은 음식은 배달 시간이 짧기 때문에 원래의 상태가 잘 유지되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딸 서윤(6) 양은 "피자를 아저씨가 아닌 비행기가 갖다 주니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와 세종시는 드론 전문업체인 피스퀘어 및 도미노피자와 함께 이날 오후 1시 행복도시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은 도미노피자 세종보람점~세종호수공원 물놀이섬(직선거리 2.2㎞), 세종보람점~매화공연장 (2.6㎞) 등 2개 구간에서 각각 1대의 드론이 동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피자점은 금강 남쪽 세종시청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자체 무게가 17kg인 드론은 최대 5kg짜리 피자 세트와 2.5kg짜리 배송 상자 등 최대 7.5㎏의 짐을 실을 수 있다.

22일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를 주문한 박성용(36·회사원·세종시 보람동) 씨의 딸 서윤(6)양과 아들 세준(4) 군이 드론으로 배달된 피자와 콜라를 들고 있다.

ⓒ 최준호 기자

국토교통부와 세종시가 피스퀘어(드론 전문업체) 및 도미노피자와 함께 22일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피자를 실은 드론이 물놀이섬에 착륙하기 직전 모습이다.

ⓒ 최준호기자
지상에서 최고 150m 높이의 공중을 시속 32.4㎞의 속도로 난다.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6분 정도다.

피스퀘어 측에 따르면 이 드론은 강풍(强風)에 속하는 '초속 13m' 이하의 바람은 물론 영하 10~40도의 강추위에서도 운항할 수 있다고 한다.

22일 오후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를 주문한 박성용(36·회사원·세종시 보람동) 씨 가족이 드론으로 배달된 피자를 먹고 있다.

ⓒ 최준호기자
실제로 이날 오후 3시께 세종호수공원에는 소나기가 내렸지만, 배송은 예정대로 이뤄졌다.

배달 서비스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1~6시에 진행된다.

손님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드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배달된 피자를 받을 때에는 주문할 때 만들어지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 사고가 일어날 우려도 없다.

국토교통부 첨단항공과 김동익 과장은 "드론 업체인 피스퀘어는 정부에서 2억 4천여만 원을 지원받아 몇 년 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피자 배송 상용화 기술 개발을 성공시켰다"며 "앞으로도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가 국민들의 일상 생활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관련 민간 업체들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론 날기에 유리한 각종 조건 갖춘 행복도시

한편 지난 2007년부터 건설되고 있는 행복도시는 드론이 날기에 유리한 각종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대다수 도시와 달리 도심에 고층건물 밀집지가 아닌 대규모 공원녹지가 있는 데다, 도시 중앙을 동서 방향으로 금강이 흐르기 때문에 저지대가 넓다. 게다가 국토교통부 등 주요 정부 부처가 자리잡고 있고, 교통통신 등 각종 기반시설(SOC)도 잘 갖춰져 있다.
ⓒ 국토교통부
이에 따라 드론과 관련해 올 들어 정부로부터 △특별자유화구역(2월) △규제 샌드박스(면제 또는 유예) 시범 도시(5월) △실증도시(7월) 등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다른 6개 민간업체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국비 10억여 원을 지원받아 7월 14일부터 11월 19일까지 드론특별자유화구역(금강 본류 주변)에서 실증(實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드론시스템 △경기항공 △한컴어썸텍 △서우 △베이리스 △GS ITM이다.

이들 업체가 앞으로 행복도시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일 서비스는 △건설현장 실시간 안전관리 △도시 바람숲길 생육 점검 △불법 옥외광고 점검 △스마트시티 통합배송 △고층건물 불 끄기 등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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