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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7.19 16:40:18
  • 최종수정2021.07.19 19:06:04
[충북일보] 박상돈 충북도의회 의원이 언론도마에 올랐다. 지역언론에 대한 불평이 화(禍)를 불렀다. 정치인으로서 자질 시비까지 나오고 있다. 원인은 지역신문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왜곡된 언론관이다.

*** 잘못했으면 사과해야

세상은 언제나 혼란스럽다. 각종 문제점들도 많다. 이런 문제는 종종 누군가 살아남는 데 걸림돌이 된다. 그런데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일반인들에겐 특히 더 그렇다. 때론 너무 멀리 있어서, 때론 너무 작아서 볼 수 없다. 신문의 존재 이유는 여기서 출발한다. 신문은 망원경이나 현미경과 같다. 일반인들의 문제 파악 능력을 도우며 향상시키는 도구다. 신문의 문제 발굴로 공동체적 문제가 해결되곤 했다. 민주주의 향상도 그중 하나다. 독자가 신문을 통해 가장 먼저 구매하는 건 문제점이다.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문제의식이 선행돼야 대책도 나올 수 있다. 어떤 대책이냐에 따라 생존도 가능하다. 그래서 뉴스의 본질은 문제점 발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문제점에 천착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지역과 공존하기 위한 일종의 의무다. 충북의 지역신문들도 끊임없이 지역 관련 문제점들을 제기한다. 온전히 충북 발전을 위해서다. 그런데 박 의원이 찬물을 끼얹었다. 그것도 잘못된 언론관으로 지역신문을 폄하했다. 박 의원은 지역신문을 평가해 사업비 등을 끊자고 했다. 충북도 공보관실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단순한 불평이 아니어서 심각하다. "지방지 구독률은 낮다"는 박 의원의 주장은 틀리지 않는다. 일부 전국지와 비교하면 정확히 맞는다. 정보의 양이나 구독 범위도 전국지가 나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충북지역으로 시선을 돌리면 완전히 달라진다. 본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정보량의 차이가 엄청나다. 그런 점에서 박 의원의 지역신문 폄하는 자해나 다름없다. 자신을 홍보해 준 신문에 대한 돌팔매이자 배신이다. 박 의원의 행위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도 알 수 없다.

언론은 크게 지역언론과 전국언론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각자의 자리에서 올곧은 뉴스 생산에 최선을 다한다. 때론 문제점으로, 때론 칭찬으로 발전을 도모한다. 그중 지역신문은 지역의 골목골목을 비추는 등불과 같은 역할에 더 집중한다. 단 한 명의 독자만 있어도 최선을 다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한 축이 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의 어떤 현안과 누군가를 위해 나서고 있다. 때론 고통까지 무릅쓰고 있다. 그런데 박 의원은 충북의 지역신문을 별 이유도 없이 폄하했다. 뜬금 없이 존재감 없는 언론으로 여겼다. 물론 언론에 직언하는 정치인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언론이 건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왜곡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기자들을 상대로 한 어설픈 계도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인의 비뚤어진 언론관은 자칫 민주주의마저 왜곡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는 점점 더 수렁에 빠져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언론의 정당한 취재·보도 활동을 억압한 적이 있다.

*** 본인 스스로 책임져야

언론의 기능 중 하나는 권력층의 잘잘못을 밝혀내는 일이다. 그 이유는 사회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다. 사회가 투명해져야 공정과 정의가 자리 잡는다. 그래서 언론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예방주사나 수술과도 같다. 문제점 발굴로 해결책을 내놓는 셈이다. 내 집 앞마당을 쓸어야 지구가 깨끗해지는 이치다.

결국 모든 문제는 본인에게 귀결된다.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말은 정치의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정치인은 발언 내용이 왜곡 보도되지 않도록 섣부른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 메시지 전달을 최대한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런 노력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껄끄러운 보도기사가 싫으면 '뉴스메이커' 가 되지 않으면 된다.

박 의원은 이번 지역신문 폄하 발언에 대한 근거를 조목조목 대야 한다. 다른 의도를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분명해야 한다. 정말이라면 공개해야 한다. 충북도민들에게 적나라하게 알려야 한다. 하지만 근거를 대지 못하면 박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 충북의 지역신문 종사자들에게 정중하게 잘못을 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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