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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설특집]설문화와 놀이

설, '사린다' 어원… 조심한다는 뜻
섣달 그믐부터 정월 초하루까지 즐기는 풍습과 놀이
잠 안자는 '수세'부터 설빔·복조리
'떡국'으로 순수·장수·물질적 풍요 기원
윷놀이·연날리기·널뛰기… 새해 운수 점치고 풍년 기원해

  • 웹출고시간2021.02.09 21:41:23
  • 최종수정2021.02.09 21:41:23
[충북일보] 음력 1월 1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이다.

'설'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사린다'에서 온 말로 조심한다는 뜻이다.

묵은 1년을 보내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그 해의 운수는 첫 날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설 풍습은 대부분 설 전날인 섣달 그믐부터 시작해 정월 초하루까지 이어진다.

우리 민족이 설을 맞는 풍습과 즐기는 음식, 놀이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설의 풍습 '수세'부터 '복조리'까지

설날은 섣달 그믐부터 시작된다고 할 만큼 그믐날 밤과 초하루가 직결돼 있다. 그믐날이 끝남과 동시에 초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는 풍습인 '수세(守歲)'가 있다.

이날 밤은 잠을 자지 않고 해를 지켜야 한다. 잠이 들게되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말이 있다.

이때문에 설 전날 밤 아이들은 졸음을 이겨내려 하지만 결국 잠드는 아이들에게는 하얀 밀가루를 눈썹에 칠해 놀리기도 했다.

이 풍습은 설 맞이 준비가 바쁜 전날에 이날 만큼은 잠을 자지 말고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월대보름에는 신발을 감추거나 엎어놓는 풍습이 있다. 이날에는 야광귀가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야광귀는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내려와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이다. 여러 신발을 신어보고 자기 발에 맞으면 신고 달아난다고한다.

선조들은 야광귀가 신발을 신고가 잃어버린 사람은 그 해에 재수가 없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로 신발을 감추거나 엎어두었다고 한다.

또는 벽에 체를 걸어두어 야광귀가 체에 뚫린 구멍을 세다가 새벽닭이 울면 신발 훔치는 것도 잊은 채 달아난다고 믿기도 했다.

그렇게 밤을 지내고 나면 설날 아침 온 가족들은 새 옷인 '설빔'을 입는다.

이 날은 색이 있는 옷을 입는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까치저고리'라고 하는 색깔이 고운 색동저고리를 입힌다.

설날부터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묵은 것은 다 떨쳐버리고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모두가 설빔을 입고 설날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상에 올렸던 음식들을 함꼐 나누어 먹는데 이것을 '음복'이라 한다. 조상신이 드신 음식을 받아 먹음으로써 그 덕을 물려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복조리'는 설을 상징하는 소품 중 하나다. 그 해의 행복을 쌀알과 같이 조리로 일어 취한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풍속으로 보고있다.

설날에 조리를 1년 동안 사용할 수량만큼 구매해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걸어놓고 하나씩 사용하면 1년 동안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민간신앙도 있다.

조리 장수는 조리를 팔기 위해 섣달 그믐날 밤부터 "복조리 사시오"하고 외치며 밤새도록 골목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설의 음식 '떡국'… '꿩 대신 닭'이 된 이유

설날에는 세찬(歲饌·차례상에 오르고 명절식으로 시식하는 음식)의 대표적인 음식인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고 한다.

떡국에 들어가는 하얀 가래떡에도 새해를 맞이하는 이들의 소망이 담겨져 있다.

하얀색은 '순수함'을, 긴 가래떡은 '장수'와 '집안의 번창을'의미한다. 이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것은 옛날 화폐인 엽전 모양에서 유래해 '물질적 풍요'를 기원한다.

옛날에는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먹을 수 있다고 여겨 '첨세병(添歲餠·나이를 더 먹는 떡)이라 부르기도 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도 떡국에서 유래했다.

예전에는 떡국을 끓일때 반드시 꿩고기를 넣어서 만들었다. 이유는 옛날 사람들이 꿩을 '하늘닭'이라 해 상서롭게 여겼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떡국에는 원래 흰 떡과 소고기, 꿩고기가 쓰였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구절이 있다.

가격이 높고 잡기 힘들었던 꿩 대신 닭고기를 사용한 것이다. 이것이 '꿩 대신 닭'이 된 까닭이다.

떡국에는 만두를 빚어 넣기도 한다.

본래 만두는 중국의 만두인 교자에서 유래돼 고려시대에 이미 전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는 김치, 두부, 고기 등이 만두소로 사용되면서 겨울철 영양식으로 애용됐다.
◇설 놀이… 윷놀이 한 판으로 해의 운세를 점치다

설의 놀이는 설 전날인 섣달그믐 무렵부터 시작된다.

'윷놀이'는 설 당일 집 안과 밖에서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하는 가장 보편적인 놀이다.

이 놀이의 명칭이 윷놀이인 것은 나무막대기 넷을 가지고 노는 놀이로, 도·개·걸·윷·모 중 넷을 뜻하는 윷과 놀이가 복합된 것이라 추측된다. 윷의 한자어 사(柶)도 나무막대기 넷을 가지고 논다는 뜻이다.

본래 윷놀이는 한바탕 풍장을 돈 뒤 둥구나무(크고 오래된 정자나무) 밑에 모여 윗뜸 아래뜸 갈라 노는 마당윷이 원형이라고 한다. 이긴 편에 풍년이 든다 해 온 마을 사람들의 열띤 응원 아래 승부를 겨뤘다.

윷의 종류도 장작윷, 밤윷이 있고 놀이 방법도 가정마다 지역마다 다양하다.

윷은 '논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친다'라고 하기도 한다. '논다'는 놀이를 의미하지만 '친다'는 마을의 풍년과 행운을 점치는 의례가 되는 것이다.

농사가 주된 사회에서 그 해 농사가 풍작인지 흉작인지는 일반 백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농한기인 겨울철에 윷놀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풍년 농사를 기원한 것이다.

윷놀이는 윷가락을 잘 던져서 모나 윷이 잘 나오게 해 연달아 던지는 데에도 승부에 영향이 있지만, 말을 잘 쓰고 못 쓰는 데에도 승패에 많은 영향이 있다.

도는 돼지[豚]를, 개는 개[犬]를, 걸은 양(羊)을, 윷은 소[牛]를, 모는 말[馬]을 가리킨다.

'연날리기'는 섣달그믐부터 시작해 정월대보름까지 즐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날리기를 통해 좋지 않은 운수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액막이연'의 민속이 성행했다.

추운 겨울에도 산과 들판에 나가 연을 날리며 심신에 활동과 휴식을 주는 것으로 연을 자유자재로 조정하거나 연싸움 놀이를 즐겨하기도 했다.

연줄 끊기를 통해 나쁜 기운을 날리고자 하는 것으로 아이들을 비롯해 어른들도 함께 즐긴다. 연날리기는 주로 정월대보름 며칠 전에 절정에 달한다.

대보름이 되면 '액(厄)연 띄운다' 해 연에다 '厄'자 하나를 쓰기도 하고, '送厄(송액)'이나 '送厄迎福(송액영복)'이라 써서 날리고는 얼레에 감겨 있던 실을 죄다 풀어 실을 끊어서 연을 멀리 날려 보낸다.

'널뛰기'는 두툼하고 긴 널빤지 한복판의 밑을 괴어놓아 중심을 잡은 다음, 널빤지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 뛰어올랐다가 발을 구르면 상대방은 그 반동으로 뛰어오르는 놀이다.

주로 여자들이 즐기는 놀이로 활달한 기상을 길러준 놀이뿐만 아니라 신체 단련에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의 의미도 지녔다.

널뛰기의 유래는 몇가지 속설이 전해진다.

부녀자의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때에 담장 밖의 세상 풍경과 거리의 남자를 몰래 보기 위해 널을 뛰었다는 것과, 옥에 갇힌 남편을 보기 위해 부인들이 일을 꾀해 널을 뛰면서 담장너머로 옥 속에 있는 남편들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엿보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신년을 맞아 널뛰는 모습은 생명력을 약동시키는 상징이며, 정초풍경이 빚어내는 우리나라 특유의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놀이라 여겨진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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