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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치면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어"

'남북 평화의 사도' 함제도 제랄드 신부
수동성당서 사제수품 60주년 감사미사
"'홈스윗홈' 청주서 인생 여정 마감할 터"

  • 웹출고시간2020.12.01 20:54:02
  • 최종수정2020.12.01 22:04:07

1일 청주 수동성당에서 열린 ‘함제도 제랄드 신부 사제수품 60주년 감사미사’에서 함 신부가 신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답사를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모두가 힘을 합치면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언제 이 사태가 종식될 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 한 켠에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12월의 첫날, 올해로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은 함제도 제랄드(88) 신부가 수동 성당에서 감사미사를 열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나이로 미수(米壽)인 함 신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193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메리놀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메리놀 선교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1960년 첫 선교지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전쟁 직후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 오게 된 청년 사제는 어느덧 60년이 흘러 낯선 이국 땅에서 원로 사제가 됐다.

두려움이 가득했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느새 평화와 감사의 마음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함 신부는 가난에 고통받는 우리 민족을 보며 '죽을 때까지 선교지에서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그 기도는 이뤄졌다.
그는 60년 한국 여정의 절반을 청주교구에서, 또 다른 절반은 북녘 형제들을 위해 투신했다.

남북한을 아우르며 평화의 사도를 자처한 그는 60차례나 북한을 다녀온 선교사다. 75년 분단의 골도 그의 선교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입국 직후 몇 달간 우리말을 배운 함 신부는 1961년 한국인 사제가 한 명도 없던 청주교구에 파견돼 초대 청주교구장 비서 겸 관리국장으로 8년간 몸담았다. 1964년부터는 북문로 본당 주임으로 3년간 사목했고, 1966년 수동본당으로 옮겨 16년을 지냈다.

1990년에는 미국 세턴 홀 대학과 북한간 교환 교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첫 방북을 했다. 1998년부턴 유진벨재단과 함께 결핵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도 북한을 다녀왔다. 지역별로 결핵센터와 병원을 다녔고, 요양병동도 지었다.

함 신부의 눈에는 여전히 기근에 시달리던 북한 신도들이 아른거린다. 그는 "오늘 즐거운 이 자리에서도 고통받은 북한의 우리 민족을 잊어선 안 된다"며 "남북한 평화와 민족 화해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지금의 수동성당이 자리한 땅과 건물은 함 신부가 조부모로부터 받은 유산으로 마련했다. 어머니가 남긴 유산으로는 성안나 유치원을 지었다. 당시 청주지역 신자들은 그에게 더불어 사는 게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그는 청주가 삶의 종착역이 될 것이라 했다.

"청주 신자들은 가난하지만 함께 살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구호물품을 함께 나누고, 집도 함께 지었죠. 26살 되던 해 왔으니 청주는 제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당시 시장·군수님이 다같이 환영해준 모습이 여전히 생각납니다. 청주는 제게 '홈스윗홈'입니다. 죽어서도 청주에 묻힐 겁니다."

오색빛깔 고운 한복을 입고 꽃목걸이를 목에 건 함 신부는 '함께'의 가치를 잊지 않으면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충북도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피난민들이 겪었던 아픔도 비슷했죠. 모두가 힘을 합치면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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