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7.07.31 09:52: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계곡과 바다에는 연일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한다. 유명 피서지로 향하는 도로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국제적인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공항 또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소식이다. 어디 그 뿐인가. 도심의 무더위를 피해 시민들은 강변으로 몰리고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폭염대란’이다. 온 국민이 너나 할 것 없이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산천 어디에 간들 더위가 없을 것인가? 다만 산과 바다가 더위를 식혀 줄 뿐이다. 그곳을 벗어나면 다시 폭염의 현장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더위는 피해 다닌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피서(避暑)보다는 망서(忘暑)가 어떨까. 폭염을 피해서 도망 다니기 보다는 더위의 중심에 서 있으면 오히려 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더위의 실체는 주관적 개념이 우선하기도 한다. 부채질을 하는 손보다 먼저 덥다는 인식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더 힘들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땀 흘리는 무더운 여름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만약 여름이 무덥지 않다고 생각해보자. 인체의 면역기능은 약화될 것이고, 농작물은 각종 병충해에 시달리지 않겠는가. 한편으론, 이런 무더위 때문에 곡식은 알차게 영글고 우리의 건강 또한 튼튼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구나 더위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피하고 도망치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즉 더위는 피할 대상이 아니라 수용해야 할 현상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비로소 더위를 이길 수 있다. 여름날이니까 더울 수밖에 없다는 기본적 인식의 무장이 필요하다.

중국의 동산스님에게 어느 사람이 ‘어떻게 하면 무더위를 이길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단다. 그 때 동산스님의 가르침은 ‘그대 자신과 더위가 하나가 되어라’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가장 완벽한 피서법을 제시한 셈이다. 나 자신과 더위가 두 개의 일로 떨어져 있으면 더위는 언제나 외부의 조건이 되어 그 일에 끌려 다니게 마련이다. 그래서 더위와 나 자신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을 떠나라는 가르침이다.

더위를 인정하는 사람은 짜증이 덜 난다. 그렇지만 더위를 거부하고 피해 다니는 사람은 여름은 언제나 무덥고 괴롭다. 나의 경우, 더울 땐 등산을 택하는 쪽이다. 흠뻑 땀에 젖고 나면 무덥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오히려 시원한 기분이 든다. 땀을 흘리지 않으려고 하면 상대적으로 더운 마음이 일어나고, 땀을 흘리려고 작정하면 더위는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온도계의 기온은 수치일 뿐 마음의 기준은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피서를 택하고 있지만 옛 선사들은 이처럼 망서의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위를 피하는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주체가 아닌 환경의 힘을 빌리는 수동적 입장이지만, 더위를 잊는 것은 몸과 마음이 주체가 되어 환경의 힘을 이끌어 가는 능동적인 방법을 말한다.

더위를 이기는 데도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이 더위와 하나가 된다면 더위는 더 이상 기승을 부리지 못할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지금 더위와 하나가 되고 있는가?

/현진스님 <청주 관음사주지>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