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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8.25 17:08:26
  • 최종수정2020.08.25 17:08:26
[충북일보] 요즘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이 너무 거칠고 날카롭다.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서도 느껴진다.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닌데 우려스러운 말들이 잇따르고 있다. 거친 언사는 수해피해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데도 말이다.

말이 거칠면 피로감만 준다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지난 20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이 부동산3법을 소위원회에서 논의하는 국회법 절차도 무시하고 법을 통과시킨 다음에 소위를 구성하는데 위원장을 비롯해서 여당 소위원장을 맡은 분들이 그것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도 하지 않는 부분에서 볼 때 참 염치가 없다,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나. 의원님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뻔뻔하다"고 맞받았고, 김태흠 의원이 다시 "말 그따위로 할래. 어린 것이. 이렇게 됐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협 의원도 지지 않고 "동네 양아치들이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고 응수했고, 김태흠 의원이 "누가 동네 양아치냐. 당신이 더하다"고 소리를 높이면서 회의는 파행 직전까지 갔다.

정치인들의 거친 언사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그 농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 이윽고 분노를 표출하는 대통령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신속한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를 방해하는 일들이 아주 조직적으로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다. 현장에서 물리적으로 제지하거나 방해하는 그런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며 "만약 역학조사나 방역 조치를 방해하는 일들이 있다면 감염병관리법뿐만 아니라 공무집행 방해라든지 다른 형사 범죄도 적용해서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현행범 체포라든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든지 엄중한 법집행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역 방해 세력들에 대한 사실상 분노감을 보여준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져선 안 된다는 엄중한 현실 인식이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경찰수장이나 자치단체장 정도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을 굳이 대통령이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보다는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발언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진영간 갈등의 중심에는 정치인들의 거친 언사가 한몫했다. 내편 네편으로 편가르며 상대를 증오하고 조롱하는 언사로 대중을 현혹하는 일은 무지기수로 많았다. 그러나 정치공학적 발언이라도 때와 장소에 맞게 해야 설득력이 있고 정확한 의미전달이 된다. 요즘처럼 수해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정치인들의 거친 언사는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그 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는데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넬슨만델라에서 교훈을 얻자

흑인 최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인 넬슨만델라는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인종차별의 장막을 거둔 인물이다. 그는 1918년 7월 18일 남아공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며 흑인 최초의 법류상담소를 세웠다. 만델라는 비폭력 방식의 흑인 인권운동을 벌였지만 경찰 총기 난사에 64명의 흑인들이 학살되는 사건을 계기로 무장투쟁을 나서기도 했다. 이후 1962년 체포돼 종신형을 받았다. 인권 탄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남아공 정부는 1990년 2월 그를 석방했다.

만델라는 석방과 함께 백인 정부와 협상을 통해 1994년 남아공 최초로 모든 인종이 참여하는 총선거를 이끌어냈고, 흑인 최초의 남아공 대통령에 올랐다. 수감생활 당시 자신에게 소변을 뿌리며 모욕을 준 백인 교도관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한 일화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2013년 95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후에도 그의 평화적인 인권운동의 정신은 생생히 살아 숨 쉬며 교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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