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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4·15총선 후보 등록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여야의 '비례 위성정당' 공천 싸움이 볼썽사납다. 아귀다툼의 막장 코미디다. 무슨 선거가 이런가 싶을 정도다. 참으로 민망한 정치현실이다.

*** 밥그릇 싸움이 만든 난장판

여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들이 바쁘다. 비례대표 명단 확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6~27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정당은 더불어시민당이다. 또 다른 비례정당으로 열린민주당이 거론된다. '친문'과 '친조' 세력이 대거 유입됐다. 심지어 민주당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도 있다. 비례대표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미래한국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만간 비례대표 명단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의 반란을 진압했다. 곧이어 통합당의 영입인재들을 재배치 할 것 같다.

여야 모두 정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 한 마디로 염치없는 짓을 했다. 그 바람에 욕을 먹어도 싼 집단으로 다시 전락했다. 아니 늘 하던 대로 하던 짓을 또 했다. 그러고도 뻔뻔하게 표를 달라고 한다. 작금의 여야 행태는 정치가 아니다. 그저 의석수에 눈이 멀어 저지른 추태다. 한 마디로 꼼수정치다.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작태다. 국민들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다. 국격마저 떨어뜨리는 저급함이다.

두 정당의 밥그릇 싸움은 몇 가지 큰 잘못을 저질렀다. 우선 유권자의 선택을 멋대로 예단하는 우를 범했다. 진보와 보수의 극단적 지지자들을 자극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명분도 가치도 외면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선거제 개혁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 선거법 설계와 협상도 이끌었다. 그런데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만든 선거법을 밥그릇 때문에 걷어찼다.

민주당은 그동안 통합당을 향해 온갖 비난을 다 쏟아 부었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스스로 한 말을 뒤집으면서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다. '내로남불식' 자기 합리화에 스스럼이 없다.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다. 군소 야당이 참여하는 연합정당이라 다르다고 우겼다. 본래 선거법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결국 구차한 궤변과 억지만 남았다. 역겨운 삼류 코미디로 전락했다.

통합당의 부자간 싸움도 꼴사납다. 일관성이라도 있는 게 그나마 좀 다르다. 통합당은 위성정당 창당을 공언하고 실행했다. 명분은 자신들이 반대한 법안 무력화였다. 그런데 또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두 당의 비례 위성정당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두 당 모두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개혁의 대의를 부정했다. 정치퇴행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도층의 이탈로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이유다.

비례 국회의원 선거는 아주 복잡하다. 유권자들이 이해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와 겹쳤다.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워졌다. 방송토론이나 광고도 못하게 됐다. 원치 않은 '깜깜이' 선거가 됐다. 통합당은 벌써 비례정당과 부자(父子) 관계를 맺었다. 민주당도 부자 정당으로 분화하고 있다. 두 거대 정당 스스로 선거법을 무력화한 셈이다. 밥그릇이 주된 명분이었다. 물론 혼란의 근원은 민주당의 선거법 강행 처리였다.

통합당은 비례정당 창당으로 맞섰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밥그릇을 포기하기 어려웠다. 욕심은 필연적으로 혼란을 불렀다. 명분 없는 진흙탕 싸움, 이전투구(泥田鬪狗)였다.

*** 정치인 말이 무너져 생긴 일

생각은 말의 씨다. 생각을 해야 비로소 말을 하게 된다. 말을 잘 하면 행운이 온다. 반대로 말을 잘못하면 불행이 뒤따르곤 한다. 행불을 가르는 언어의 오묘함이다. 정치인의 말 한 마디는 더 깊고 엄중하다. 국가와 국민의 행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4·15총선을 앞두고 말이 무너졌다. 정치인들의 말에 예의도 절제도 없다. 하는 말마다 도무지 신뢰가 없다. 정당마다 다르고, 시간마다 달랐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그저 하기 쉬운 말만 마구 쏟아냈다. 당연히 지켜지는 말이 없다. 비례 위성정당과 관련된 수많은 말들도 마찬가지다. 내 편만 공감시켰을 뿐 다른 편을 설득하지 못했다. 촌철살인(寸鐵殺人)마저 '살의(殺意)'의 표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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