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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16 18:18:18
  • 최종수정2016.08.16 18:18:18
국민들의 눈과 귀가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쏠려있다.

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들의 아쉬운 탈락에는 함께 눈물을 글썽이며 안타까워한다. 대역전 드라마를 펼쳐 금메달을 따냈을 때는 자신의 일인 양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매 순간 펼쳐진다.

곳곳에 도사린 파벌(派閥)의식

4개 종목 석권 위업을 달성하며 리우올림픽을 '퍼펙트 엔딩'으로 마친 한국 양궁의 스토리가 그 중 백미다.

곳곳에 파벌(派閥)싸움으로 얼룩진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기 때문이다.

파벌은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한 사람들의 집단'을 말한다. 인간의 무리 짓기는 본능에 가깝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퉈온 것이 인류 역사다. 파벌은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어디에나 존재한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동서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케네디 대통령은 동생 로버트를 법무장관에, 매제이자 훗날 슈워제네거의 장인이 된 사전트 슈라이버를 초대 평화봉사단장에 기용했다. 사마란치는 IOC 위원장 시절 아들은 IOC 위원에, 딸은 스페인 빙상연맹 회장에 앉혔다.

무리 짓기가 보편적 현상이라 쳐도 한국인의 파벌의식은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혈연과 학연, 지연으로 얽혀 파벌이 형성될 수 있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파벌이 이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분야가 정치권이다. 여러 파벌이 자신들의 이익을 좇아 곳곳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다툼은 곧 결별로 이어진다.

공식조직보다 동창회, 향우회 등 비공식조직이 더 실속 있는 사회가 또 있을까 싶다. 학계나 종교계에선 정통·이단 논쟁에 민감하다. 파벌 행태는 특정 분야가 아닌 사회 전 분야에 퍼져있다. 배타성이 강할수록 파벌의 내부통제도 강화된다. '우리가 남이가'는 뒤집어보면 '남은 곧 적이다'라는 배타성에 다름 아니다. 개인의 이기심을 집단 이기심으로 치환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욕심이 깔려 있다. 그런 점에서 파벌은 인간 나약성의 증표이기도 하다.

파벌은 좋게 말해 집단문화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집단이 사회를 망칠 수도 있다. 다수의 이익을 훼방하며 자신들만을 위해 이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 양궁은 달랐다. 오랜 시간 최강을 지킨 건 오직 실력만으로 평가하는 공정성 덕분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은 단체전이 처음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양궁의 절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올렸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공개한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 방식에는 특이한 조항 하나가 들어 있다고 한다. '경기 및 채점 방법' 넷째 항목의 '조별 리그전'을 설명한 대목에 있는 '같은 팀 소속 선수는 1회전(첫 매치) 경기를 실시한다'는 부분이다. 같은 팀 선수 간의 짬짜미(짜고 하는 경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가장 먼저 맞붙도록 한 것이다. 이는 다른 종목 선발전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 조항이다.

양궁 대표 선발전은 지난해 10월 남녀 각각 1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됐다. 이후 올해 4월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진행됐다. 한 선수가 경기에서 쏜 화살만 4천개를 넘는다고 한다. 토너먼트, 리그전, 기록경기 등 경기 종류도 다양했다. 일부러 바람이 센 강원도 동해에서 치르거나, 빗속에서 경기해 각종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평가했다.

공평·실력 중시하는 사회돼야

배점 방식이 하도 복잡해 출전한 선수와 지도자들조차 헷갈린다. 양궁계에선 이 선발 방식을 난수표라고 지칭할 정도다. 오로지 성적에 따른 평가이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양궁에서는 추천 선수라는 말 자체가 없다. 실력 있는 선수는 개천에서 태어난 용으로 성장할 수 있고, 세계 1위도 성적이 나쁘면 가차 없이 탈락시킨다.

무슨 일이 생기면 학연, 지연, 인연부터 찾고 보는 한국 사회에 양궁 스포츠맨들이 던진 큰 울림이라 할 수 있겠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Francesco Alberoni)가 쓴 '지도자의 조건'에서 진정한 지도자는 파벌을 초월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실력보다 파벌을 중시하는 전근대성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유산이다. 그래야만 공평하고, 평등한, 더 발전적인 사회가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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