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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그리고 4·15총선의 최대 이슈가 됐다. 여야 정치권은 초긴장 상태다. 엇갈릴 수 있는 정치적 운명을 걱정하고 있다. 정치가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 한 번도 경험 못한 대한민국

'세월호'는 어느 새 불안전 시대의 상징이 됐다. 안전을 말할 때 흔히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가른다. 그런데 세월호 이전과 이후 정말 달라진 건가. 세상에 안전 교훈을 남겨주긴 한 걸까. 위기극복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힘을 준건가.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많은 걸 멈추게 하고 있다. 이미 최대 리스크로 등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한동안 총선에 눈이 멀고 귀가 먹었다. 고통 받는 국민과 따로 놀았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도무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는 사람만 상하게 하는 게 아니다.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예측이 힘들 정도로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산업현장마다 생산차질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항공·여행업계는 이미 폭파 직전이다. 유통업계는 침몰하고 있다.

진짜 실력은 위기 때 드러난다. 그런데 정치 실력은 변한 게 없다. 이상할 정도로 과거와 다를 게 없다. 세월호 사건이후 하나도 준비하지 않은 것 같다. 정치적 언사(言辭)만 찬란했을 뿐이다. 메르스 사태의 교훈도 잊은 거나 다름없다.

국민들은 오히려 위기에서도 현명하고 지혜롭다. 희생과 헌신, 나눔의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이쯤에선 믿음을 주는 정치적 리더십이 작동해야 한다. 불안감을 조장하는 언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정권 심판론이나 야당 심판론은 정말 허망하다.

코로나19의 감염속도가 너무 빠르다. 날이 갈수록 파괴력도 강해지고 있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국민들의 심리적 고통은 점점 더 혹독해지고 있다.

정치의 모든 무게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실려야 한다. 선거운동 과열은 사태 해결에 걸림돌일 뿐이다. 당분간 여야의 선거운동은 간접적일 수밖에 없다. 유권자를 직접 만나기보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터넷 등을 활용하는 게 그나마 낫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어느 쪽을 향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기에는 현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다. 여야의 행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야말로 정중동이다. 서둘러 선거운동을 축소했다. 당연히 그랬어야 했다.

정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다. 물론 자원을 공적으로 나눠 쓰는 결정도 포함한다. 다시 말해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어떻게 보급할지 결정하는 것도 정치다. 의료 시설을 얼마나 확보할지 결정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재난이 발생하면 공적인 역할이 중요해진다.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재난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언제나 사회의 가장 끝에 있다. 이들이 불평등·불공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 그게 정치의 공공 역할이다.

여야는 총선의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다. 어떻게 사태를 해결할지 경쟁해야 한다. 재난을 공적으로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한다. 유권자는 그런 정당과 정치인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

*** 여야 유·불리 따질 때 아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란 말이 있다. 혹독한 추위가 지나야 매화가 핀다. 이내 봄소식도 알린다. 고통을 참고 이겨낸 대가다.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건 중요하다. 현실을 외면한 정치는 재앙을 부른다. 아직은 혹독한 봄이다.

사람의 힘이 약할 때 병이 나고 상처가 생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힘이 약해지면 상처를 내려는 자들이 병원균처럼 찾아든다. 물론 역사 속의 상처 응시는 고통스럽다. 괴롭더라도 성찰해야 한다. 선조들이 당한 이유가 뭔지 찾아내야 한다.

정치가 고통의 원인을 바로 찾아 잘 처방해야 한다. 수사(修辭)로 세상을 어찌해보려 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는 늘 과거의 퇴적 위에 서 있다. 과거의 시행착오가 쌓여 현재의 자산이 된다. 코로나19 사태와 4·15총선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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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어려운 히말라야 기후변화가 눈사태 규모 키워"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온 국민이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교사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트레킹 도중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최근 히말라야는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로부터 '꿈의 루트'로 불리며 각광을 받아 왔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트레킹 루트가 평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길로 알려지면서, 사고 발생 지역과 원인 등 구체적인 경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보는 전문 산악인이자 사고가 난 트레킹 코스를 십여 차례 다녀온 박연수(사진) 전 직지원정대장을 만나 관련 내용을 짚어봤다. ◇사고가 난 트레킹 코스는 어떤 곳인가 "사고는 히말라야 호텔(해발 2천920m)과 데우랄리 롯지(산장·해발 3천230m) 사이의 힌쿠 케이브(해발 3천170m)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코스는 히말라야 트레킹 루트 가운데 한국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이다. 고소적응만 된다면 초등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다. 눈사태 위험 지역도 아니다." ◇평소 '안전지대'로 알려진 데우랄리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데우랄리 지역 기상이 악화됐고,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현지인들도 '근래에 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