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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03 15:45:07
  • 최종수정2020.02.03 15:45:07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우한(武漢) 발 우환(憂患)이 걱정스럽다. 감염 속도가 재앙 수준이다.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국경을 넘고 있다.

***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

감염병이 전 세계에 창궐(猖獗)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우선 오늘(4일)부터는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중국에서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도 제한할 예정이다. 관광목적의 단기비자 발급은 아예 중단할 계획이다.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도 '여행 자제'에서 '철수 권고' 단계로 상향키로 했다.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은 아예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한다. 물론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하지만 대개 감염병과 같은 재앙과 궤를 같이 한다. 신종코로나 역시 다르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점점 더 피해를 키우고 있다.

바이러스의 경고는 언제나 가혹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그랬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국내에도 많은 피해를 입혔다. 우한폐렴으로 일컫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악질 감염병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 관련 팩트(fact)가 자꾸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며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정부든, 지자체든 최선의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다. 최악을 대비하며 냉정한 현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실천해야 한다.

위기상황에선 공생(共生)이 지혜다.·진천주민들의 우한교민 수용이 모범사례다.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위급한 결정을 하면서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았다. 격리시설 선정 단계부터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없었다.

정부는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 않았다. 관계 공무원의 태도가 그렇게 보였다. 한 마디로 용서받기 어려운 미숙한 대응이었다. 진천지역 주민들은 달랐다. 위기를 인식하는 태도가 정부 관료들보다 성숙했다. 남의 입장을 이해할 줄 알았다.

우한교민들은 중국 정부의 봉쇄조치로 고립된 우한에서 고초를 겪었다. 어렵사리 고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격리시설에서 외출은 물론 면회도 금지된다. 철저한 고립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진천주민들은 그걸 알고 자발적인 격려와 성원을 보냈다.

역지사지는 더불어 가려는 노력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려 하려함이다. 위기를 기회로 살리려는 진정한 노력이다. 갈등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활의 메타포로 흔히 쓰이지만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역지사지는 어떤 일이든 나보다 남을 위하는 맘을 가질 때 가능하다. 너와 나, 집단 간 생각의 차이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시대다. 상대의 입장에 서 보려는 마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을 가져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서로 똑같기 어렵다. 나의 하루도 그의 하루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생각은 더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이것을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상대방은 저것을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진천사람들의 역지사지가 참 훌륭하다.

*** 남을 이롭게 해 나를 이롭게

한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지극한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태산(泰山)이 그냥 높아진 게 아니다. 하해(河海)의 깊이도 같은 이치다. 한 줌의 흙과 작은 물줄기라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진천주민들은 그쳐야 하는 곳에서 그칠 줄 알았다. 멈출 수 있는 곳에서 멈췄다. 어려울·때·일수록 함께·할·줄 알았다.·나만을 위한 반대를 하지 않았다. 남을 위한 일에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 참 아름다운 진천주민들의 배려(配慮)였다.

강한 자에게 무릎을 꿇기는 그나마 쉽다. 하지만 약한 자에게 어깨를 내주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종종 아주 작은 손길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의 빛이 된다. 그 빛이 회향(回向)해 다른 곳을 따뜻하게 비추곤 한다.

인연은 관계로 맺어진다. 진천사람들의 역지사지는 그랬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해 결국은 자기를 이롭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준 큰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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