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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1.25 20:11:09
  • 최종수정2019.11.25 20:11:09
[충북일보] 성안길은 청주를 대표하는 전통상권이다. 그런데 과거 명성을 잃은 지는 오래다. 4층짜리 상가 건물 상당수는 3~4층이 공실로 있다. 일명 '깔세'로 불리는 임대매장이 영업 중인 곳도 있다.

성안길상점가상인회는 기회 있을 때마다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정의당 김종대(비례) 의원과 함께 '청주지역 골목상권 살리기-성안길 상권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100년 노포(老鋪)와 새로운 트렌드가 어우러진 중심상권으로 번영할 수 있도록 성장에서 성숙으로, 개발에서 보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호 서원대 교수는 성안길을 쾌적한 환경과 문화예술적 공간이 병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미연 청주대 교수는 민간자원을 활용한 주민·전문가 컨설팅 체계 구축, 도시재생사업과 병행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옛 성안길은 오래 전 해체되고 없는 길이다. 지금 성안길로 불리는 길은 옛 청주읍성의 북문자리에서 남문 자리에 이르는 큰 길을 말한다. 이 때문에 청주읍성의 역사가 곧 성안길의 역사가 된다. 청주읍성은 예로부터 청주의 사회, 경제, 문화,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길과 함께 호흡하며 살았다. 지금은 정치인이나 시민단체, 청소년 등 계층을 불문하고 찾는 곳이다. 한 마디로 청주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길이다. 청주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청주지역 최대 상권' '최대 번화가' 등이 성안길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젊은이들의 문화·패션1번지 역할을 해 왔다.

주변에는 청주의 유일한 국보인 용두사지 철당간이 있다. 중앙공원에도 많은 문화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언제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문화와 삶의 치열함이 함께 숨 쉬는 청주의 심장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밤 10시가 넘으면 사람의 발길이 끊겨 어둠의 거리로 변하고 있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돼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성안길은 유통시장 다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로 정체기를 겪어왔다. 문화적인 정체성도 없는데다 주차장까지 부족해 애를 먹었다. 그 사이 재벌기업의 공세가 거세졌다. 급기야 2013년 청주에 2개의 대형유통점이 생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청주유통시장은 점점 대기업에 종속돼 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싹쓸이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 쓴 돈이 지역에서 회전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기업 본사가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성안길은 육거리시장을 잇는 유일한 구도심 유통벨트다. 성안길이 활성화 돼야 청주가 살 수 있다. 그곳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지역 상인들과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있다.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회생과 깊은 연관성을 갖게 된다. 성안길 활성화는 결국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청주시와 지역상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회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성안길은 지금 '지역 특성 형성→임대료 상승→젠트리피케이션→지역 특색 상실 및 높은 임대료로 인한 재공동화'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상권의 운명은 시장경제의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안길을 죽게 놔둘 순 없다. 일단 청주시의 도시정책이 중요하다. 청주시는 도심 내 고층 아파트 건설 등 무리한 개발부터 멈춰야 한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상업과 주거의 융합적 도시공간이다. 성안길의 특성에 맞는 지원시설과 교육시설 등 시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상가 밀집 중심상권을 도시재생 구역에 포함시켜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 성안길만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성안길에서 육거리까지 길은 구도심 재생의 마지막 기회다.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로 등장했다. 선출직 출마자들은 앞 다퉈 이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하지만 제대로 한 선출직은 한 명도 없다. 성안길에 맞는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 강력한 핵심 점포를 만들어 사람들을 다시 찾게 해야 한다. 상권은 사람이 몰려다녀야 산다. 청주시가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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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수언 ㈜알에치포커스 대표이사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청주 에어로폴리스는 지난 2016년 8월 아시아나항공의 '청주MRO포기' 이후 애물단지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렇다할 활용방안은 나오지 않았고, 각 지구 개발 방식을 놓고 지역 주민과의 마찰은 이어졌다. 3년 이상 공전한 청주 에어로폴리스 사업이 최근 지자체와 관련 기업체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청주국제공항과 에어폴리스 1지구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알에이치포커스도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알에이치포커스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오는 2023년까지 430억 원을 투입해 시설 확장과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알에이치포커스 김수언 대표를 만나 알에이치포커스의 기술력과 에어로폴리스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알에이치포커스의 사업 추진 현황은. "알에이치포커스는 LG상사로 부터 항공사업 부문을 인수해 창립한 회사다. 2016년 4월 전문인력 및 시설, 사업경험을 승계해 사업을 개시하게 됐다. 러시아로부터 승인된 국내 유일의 러시아 헬기 정비 부품 공식서비스 업체로서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나고 있다. 2018년에는 기술연구소 및 보세창고를 설립했으며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청주공항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