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12.03 16:28:47
  • 최종수정2018.12.03 18:12:30
[충북일보] 충북의 고등학교 무상급식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별다른 진척이 없다. 열매는커녕 꽃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준비보다 말이 앞섰기 때문이다.

*** 어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충북교육이 점점 혹한기로 들어서고 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고교 무상급식 협상은 여전히 난항 중이다.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은 아직도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도내 고교 무상급식 시행 여부가 점점 불투명해 지고 있다. 내년도 충북도 예산안을 수정할 수 있는 기한은 며칠 남지 않았다. 물론 이 예산안엔 지금 논의 중인 고교 무상급식비가 반영되지 않았다.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반영할 수 있다.

두 기관의 고위 간부 공무원들은 이미 수차례 만났다. 타협점을 찾으려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분담 비율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행정부지사와 부교육감도 나섰지만 별 소득을 내지 못했다.

협상의 장기화는 내년도 무상급식 무산을 뜻한다. 자칫 물 건너 갈 수 있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이 정말 없다. 이제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직접 나서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2019년도 충북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한다. 충북도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도 함께 한다. 이 예산안을 수정하려면 7일 전까지 두 기관이 합의해야 한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나서야 하는 이유는 많다. 충북은 내년부터 반드시 고교 무상급식을 실행해야 한다. 그게 첫 번째 이유다. 앞서 밝힌 것처럼 고교 무상급식이 두 사람의 공약(公約)이다.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교육은 학생들을 뿌리로 한다. 뿌리가 단단해야 바른 교육도 가능하다. 미래도 담보할 수 있다. 고교 무상급식은 학생들을 튼튼하게 하는 교육복지다. 겨울을 견딜 양분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고교 무상급식 위기는 곧 학생들의 위기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나무를 닮아야 한다. 뿌리를 튼튼히 하는 나무에게 배워야 한다. 뿌리가 단단한 나무는 거센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다. 겨울을·보내고·봄을 맞을 수 있다. 꽃도·피우고 열매도 맺을 수 있다.

고교 무상급식은 충북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이다. 힘든 세상의 어려움을 막아줄 방패 같은 장치다. 탁한 세상의 진흙을 걸러주는 역할을 먼저 하는 것이다. 고교 무상급식의 당위성을 여기서 찾으면 결정이 쉬울 수 있다.

불교용어 중에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란 말이 있다. 상구보리라는 깨달음은 알음알이로라도 누구나 입으로 떠들어 댈 수 있다. 하화중생이라는 보살행은 성취로 드러난다. 실천이 중요하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도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 다시 만나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일부터 해야 한다.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도민의 대표다. 누가 뭐래도 도민의 뜻을 따르는 게 제일의 임무다.

고교 무상급식 시행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좋은 교육 여건 조성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공약으로 내건 까닭도 여기 있다.

*** 고교 무상급식은 시대적 과제

고교 무상급식은 시대적 과제다. 이미 구체화해 실행하는 지자체도 여럿이다. 하지만 충북은 좀 더디다. 예산 분배비율과 관련한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의 신경전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하루라도 빨리 명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더 이상 미뤄선 곤란하다. 더 이상의 신경전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모전의 배경을 모르는 바 아니다. 누가 돈을 더 낼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지루한 공방이다. 도든 교육청이든 한정된 예산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슴으로·우는·새는·소리가·없다.·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가슴·저미는·아픔으로·지금 상황을 곱씹어야 한다. 결연한·의지로·학생들을 구해야 한다. 일단 두 사람이 빨리 만나야 한다. 그리고 가장 쓸모 있는 방법부터 결정하면 쉽다.

두 사람은 서로만 아는 염화미소(拈華微笑)를 지을 수 있다. 합의를 이끌 충분한 능력도 갖췄다. 아직 깨치지 못한 도민들은 그저 두 사람만 쳐다볼 도리밖에 없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