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10.31 17:44:10
  • 최종수정2018.10.31 17:44:10

이상순

산들교회 목사

 '2080 법칙'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파레토 법칙'은 19세기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발견했다. 영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소득 통계를 조사하던 파레토는 당시 영국 인구의 약 20%가 영국 전체 부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일본 곤충학자 '하세가와 에이스케'는 곤충 세계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을 찾아냈다. '에이스케'가 개미를 관찰한 결과 개미의 종류와 무관하게 일개미 중 70% 정도는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자기 몸을 핥거나 하릴없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꿀벌도 일벌 중 20% 정도만 열심히 꿀을 모으러 다녔으며, 열심히 일하는 20%의 꿀벌을 따로 떼어놓으니 신기하게도 이 무리 중 20%만 열심히 일을 하고 나머지 80%는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았다.

 이후 파레토 원칙은 사회 곳곳에서 다양하게 관찰됐다. '가장 잘 팔리는 제품 20%가 매장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가장 부유한 시민 20%가 국부의 80%를 차지한다. 상위 20%의 작곡가의 곡이 전체 재생 횟수의 80%를 기록한다. 상위 20%의 남녀가 연애경험의 80%를 보고한다. 상위 20%의 축구선수가 80%의 골을 넣는다. 올림픽에서 상위 20%의 국가가 메달의 80%를 가져간다. 온라인, 모바일 게임에서 상위 결제 유저 20%가 게임 수익 80%에 영향을 준다. 전체 범죄자의 20%가 전체 범죄의 80%를 일으켰다.' 등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평범한 80%'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IT 산업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롱 테일 이론(The theory of the Long Tail)'을 통해 이를 잘 보여줬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 직접 구매한다. 즉, 파레토 법칙과 반대로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하는 역(逆)파레토 법칙이 나타나는 것이다.

 롱 테일(Long Tail) 현상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매출을 그래프(긴 꼬리 모양)로 나타낸 것인데, 바로 '평범한 80%'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적, 음반, DVD, 전자제품 등 소프트웨어 상품 시장에서 구매할 때 나타난다. 실제로 아마존 같은 유명 온라인 서점은 전통 서점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던 책이나 일부 계층만 좋아하는 음반이 롱 테일 현상을 통해 많은 이윤을 올려주고 있다. 이에 여러 기업이 롱 테일 현상을 바탕으로 상품 구성을 다양하게 갖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파레토 원칙과 롱테일 법칙 모두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법칙 모두 일부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도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두 법칙을 활용하고 있다.

 나아가 '2080 법칙'이 80%의 평범한 다수를 무능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또한, 진정으로 20%의 뛰어난 소수가 사회를 견인한다면 나머지 80%의 평범한 다수는 일하지 않고도 삶을 영위할 수 있으니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무임승차(free-rider)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상상 속의 이상향(理想鄕)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롱 테일 법칙(역 파레토 법칙) 역시 모든 상품의 매출이나 전체 사회현상에 일괄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없거나 인간관계를 맺는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난점이 있다. 그리고 인류사회는 100% 평등한 사회가 이뤄질 수 없음을 역사가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라고 가르친다. 인간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모두 경제성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신 24:19)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