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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

산들교회 전담목사

새터민 관련 공식명칭은 월남귀순자→귀순용사→귀순동포를 거쳐 현행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공식명칭으로 변화돼 왔는데, 거부감이 있어서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새터민'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새터민이 한국사회에 진입한 후 초기 6개월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남한사회의 문화적 이질성이다.

폐쇄적이고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북한사회의 생활패턴을 경험해온 새터민에게 자유로운 행동과 외모, 생활풍습의 차이, 남한주민의 사고방식들은 낯설 수밖에 없다.

또한, 북한체제와 상이한 성격을 지닌 남한의 자유민주주의의 체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지역사회로의 동화과정에서 문화적 이질감 외에도 극심한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남한 주민과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그리고 새터민은 자신들의 존재가치가 경제적 능력이나 지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에는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왔다는 사실만으로 영웅시되고 많은 물질적 지원과 사회적 혜택이 주어졌지만, 현재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다루어지는 난민(難民)의 영역에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경제적 문제와 함께 사회적 안전망의 부실로 인한 탈북자의 외로움이나 고독감 등은 정착 초기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탈북자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양한 갈등을 겪음으로서 정체성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다른 난민(難民)들과 달리 탈북자의 경우에는 한국에서의 정착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점점 새터민과 난민의 경계는 불분명해지고 있는 요즈음 한국사회는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 문제로 의견이 분분하고 소란스럽다.

새터민도 일종의 난민이지만, 차이점은 혈육인가? 아닌가? 라는 점과 종교상의 문제다. 즉, 새터민은 무종교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멘 난민은 무슬림이어서 기독교문화, 불교문화 및 유교문화와는 이질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난민(難民) 인정에 대해서 찬성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로 나뉘어 여론이 분분하다. 그러나 우리도 난민이었던 적이 있고 현재도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즉, 상해 임시정부 요인이나 만주지역의 독립투사들은 분명 난민(難民)이었다.

그리고 현재 일본에서 '쵸센징'(朝鮮人·재일동포)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이들과, 소위 '카레이스키'(高麗人·한국인-사할린에 거주하다가 1930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함)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들이다. 재일동포인 '쵸센징'도 그렇지만, '카레이스키'들도 소련연방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11개의 독립국가연합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아직 자치권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성경말씀은 나그네(난민)를 핍박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임시정부요인이나 독립투사가 나그네였고 재일 한국인, 재러 한국인은 지금 현재도 나그네이듯이, 이스라엘 백성도 애굽(이집트)땅에서 나그네(난민)였던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출 22:21)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새터민과 난민 모두 일자리와 종교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려있지만, 적어도 '교회'와 '기독교인들'만이라도 '새터민'과 '난민(難民)'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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