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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상촌 자존심 지켜온 100년 호두나무 사라지고 있다

전수조사 통해 체계적 관리 시급…상촌1호 호두나무도 고사될 판
식목일 의미 되새기며 전반적인 점검으로 보존대책 마련해야

  • 웹출고시간2018.04.04 18:26:15
  • 최종수정2018.04.04 18:26:15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100살쯤 돼 보이는 수형목 호두나무 상촌1호가 안타깝게도 관리되지 않은 채 고사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영동] 역대 대통령들의 명절 선물로 선정될 만큼 상촌호두는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영동의 호두는 군 전체 1천526 호두농가가 1년에 274t을 생산해 41억1천400억 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중 이곳 상촌면이 차지하는 호두는 군 전체 44%다.

그런데 100년 동안 상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온 오래된 호두나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거나 고사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호두나무 중 산림청에서 수형목으로 지정한 상촌 1호마저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서서히 고목으로 변하고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확한 분포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상촌면 대해리와 석현리, 물한리 등에 남아 있는 100년이 넘는 노거수 호두나무들이 베어져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고목으로 변해 베어지는 나무도 물론 있으나 탁자 등 목공예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돈을 받고 잘라서 팔아버리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고령의 농가들이 대부분이어서 산비탈의 나무들을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호두나무들은 세월의 시간을 견디질 못하고 수명을 다한 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영동군 상촌면 석현리에 100살 넘어보이는 호두나무가 지금도 호두를 수확할 정도로 수세가 왕성하다.

ⓒ 손근방기자
상촌면 석현리 박명기(59)이장은 "이 마을에도 100년 넘은 호두나무들이 제법 있었지만 이제 몇 그루 남아 있질 않다"며 "고령의 농가들이 대부분이어서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오래 된 나무들은 그냥 잘라버려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집 앞에도 100년 넘는 호두나무가 남아 있는데 현재도 수세가 좋아 호두가 열리고 있다"며 "고령의 나이에 관리를 하지 않고 있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며 " 역사성을 가진 오래된 상촌의 호두나무는 일정하게 관리해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타깝게 하는 것은 물한리에 호두나무(수고 12m, 수관 10m, 둘레 80cm) 중 1990년대 산림청으로부터 수형목으로 지정된 상촌1호 마저 고목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수형목이란 호두품종을 말하는 것으로 한때 상촌에는 상촌1호서부터 상촌6호까지 있었으나 지금은 해지되고 모두 도태 된 상태인데 그나마남아 있는 상촌1호는 관리되지 않은 채 도로변에서 쓸쓸히 늙어가고 있다.

여기에 상촌면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농가를 찾았으나 이 나무 역시 최근 잘라버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산골청정 민주지산 기슭에서 자라 네번이나 청와대 명절선물로 선정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것이 입증된 영동 상촌의 호두가 영동군 등이 나무에 관심을 갖지 않는 동안 호두의 고장 자존심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명성도 함께 잃어 가지나 안을까 우려되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조후지사과가 있고 영동읍 과일나라테마공원에도 100년 배나무가 있다.

이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것처럼 영동의 또 하나의 볼거리와 역사적 상징성을 위해서도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은 73회 식목일이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꾸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늦은 감은 있지만 영동군은 이제라도 전수조사를 통한 분포도 등 데이터베이스화 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와 보존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영동군 관계자는 "유실수가 50년이 넘어가면 가치가 없어지고, 생육상태 역시 좋지 않아 경제수명으로써는 생명을 다한 것으로 상촌 2, 3, 4호는 종자를 더 이상 채취할 수 없어 도태된 것"이라며 "개인적인 호두생산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고 있지만 군은 앞으로 호두나무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동군은 3일 식목일을 맞아 레인보우힐링타운 웰니스단지 조성사업지에서 공무원, 유관기관이 함께 감나무와 철쭉 3천100본을 식재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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