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관객이 풀어가는 미스터리한 현대미술

22일부터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기획전 '끝없는 밤'
꼴라주회화·도서 아카이브 등 현대의 공포·불안 담겨

  • 웹출고시간2017.12.21 17:32:17
  • 최종수정2017.12.21 17:32:43

오세경 작가의 작품 '하얀나비'.

[충북일보] 태양이 지평선 너머 모습을 감춘다. 비로소 밤이다. 분주했던 도심의 불빛이 하나 둘 꺼지면 그림자가 고개를 든다.

가로등 밑에 모인 그들 사이 은밀한 대화가 오간다. 상상력이 흐르는 밤이다. 미스터리가 탄생하는 시간이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22일 동짓날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에서 개막하는 미디어아트 주제기획전 '끝없는 밤'은 밤의 상상력이 담긴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추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의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를 오마주하며 그의 58번째 장편소설이자 영미권 가정스릴러의 대표적 소설로 평가받는 '끝없는 밤(Endless Night)'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소설처럼 개인 혹은 사회와 연관된 특정 사건이나 경험을 서사적으로 풀어내고, 불확실한 시대의 불안과 공포가 내재된 작가의 작품을 세 가지의 테마로 구성했다.

먼저 1전시실 3인의 작가는 어떤 허구의 사건을 설정하고 스스로 연출해 답을 찾아나간다. 작품 형식은 다르지만 내면의 불안과 삶에서 비롯된 공포가 잠재돼있다.

염지희의 꼴라주회화와 오브제설치는 사실과 허구, 모순과 역설이 뒤섞인 현시대의 숨은 욕망과 불안의 무게가 담겼다.

작가는 죽음 혹은 절망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가지고 기괴하고 비극적인 상황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오세경은 본인의 삶에서 포착한 사건과 그것이 속한 사회의 이면을 극적인 연출로 화면에 옮긴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7점의 회화 작품에 나타난 여고생은 곧 터질 것 같은 은폐된 사건을 암시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김선미 작가의 유령여행사(Ghost Tour) 네온사인.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김선미는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된 섬과 새롭게 생긴 땅에 대한 이야기를 '유령여행사'라는 프로젝트로 풀어낸다.

작가는 자연상태에 있던 섬들이 육지로 변하는 모습이 본래의 모습을 잃은 채 모호한 상태로 떠도는 괴담으로 표현했다.

전시기간 섬이라는 이름만 남은 채 유령처럼 사라진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을 모집하고 전시 종료 후 신청 관람객들과 여행을 할 예정이다.

이유진 작가의 작품 퍼즐(Puzzle).

2전시실의 두 작가는 먼 타지에서 이주자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불확실한 시대에 정체성을 찾는 과정은 설화 혹은 전설과 같은 내러티브로 은유되거나 분절된 언표로 나타난다.

이유진의 작품은 자신과 가족, 주변인의 삶을 관찰하고 사회, 문화적 차이에 의해 형성되는 관계에서 탄생한다.

노동과 어머니의 출산 과정을 비유한 작품 '태몽'을 비롯해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드로잉과 오브제들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추리해볼 수 있다.

안유리의 작업세계는 말과 언어 사이, 혹은 장소와 이동의 사이 충돌하는 분절과 간극에서 출발한다.

이주과정에서 목도한 몇 가지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여러 시간들이 교차하며 빚어내는 현상들은 그가 주관적 경험으로 체득한 호흡이 담겨있다.

정지나 작가의 작품 '303'.

마지막으로 3전시실은 단편영화들과 가정스릴러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먼저 유수영은 최근 범죄 스릴러의 새로운 경향이자 용어로 자리잡은 '가정 스릴러' 중심의 도서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가정스릴러'는 가정이라는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폭력, 불편한 진실을 다루는 범죄들이 주 내용에 담고 있다.

여성이 처한 현실과 사회적 부조리를 여성의 관점에서 쓴 소설 등을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함혜경은 주로 일상에서 접하는 이야기를 표류하는 이미지들로 재구성해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든다.

'나이트피플'은 강남아파트에 거주하던 한 여성의 실종사건에 대해 두 형사가 실종 전 흔적을 짚어가며 진실을 찾아간다.

작품은 결국 진실이 은폐되고 미제로 끝난 사건이 괴담으로 남게 되는 현실의 모순을 반영한다.

끝으로 이번 전시와 연계해 지난 9월에 개최한 '2017 실험영화변주곡'의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환영'과 '기억'을 키워드로 제작한 조영천, 정지나의 실험영화 '모우', '303'은 음악가 리비게쉬와 레인보우99의 라이브 연주로 공연했다. 전시에서는 단편영화로 편집해 상영한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해 22일 개막식 진행과 함께 재즈음악을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편곡한 재즈트리오밴드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또 전시기간 중에는 미스터리 낭독회, 추리소설 독후감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 및 연계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2월 18일까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강병조기자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