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5.29 14:55:32
  • 최종수정2017.05.29 18:00:59
[충북일보] 세상이 달라졌다. 대중은 이제 더 이상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다. 아주 강력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대중에겐 생각이란 게 없다'는 말은 그저 괴벨스의 궤변이 됐다.

*** 정화 필터가 더 필요하다

대중의 힘은 강력해졌다. 대통령을 갈아치울 정도의 힘을 갖게 됐다. 정보와 정서 공유를 통해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을 혼내는 건 예사다.

그동안 대중은 권력을 위임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그저 빵 한 덩어리에 고마워하며 굴욕이 뭔지도 몰랐다. 왜곡된 정보에 놀아나기 일쑤였다. 스스로 맹목적인 충견 노릇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중을 무기력증에서 구한 건 바로 SNS다. 대중은 그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그것도 상시적으로 공유하며 힘을 합쳤다. 때론 특정한 의제로, 때론 날카로운 댓글로 공격과 격려를 반복했다. 그게 궁극의 힘이 됐다.

대중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자체로 뛰어나거나 압도적이진 않다. 집단 지성을 가진 존재도 아니다. 여전히 개인은 똑똑해도 대중은 멍청할 수 있다. 괴벨스가 자신 있게 대중을 무시한 까닭은 여기 있다.

대중은 기본적으로 보편성을 좋아한다. 사회적 상식 수준에 맞는 의견을 공유한다. 대중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사회지성의 평균이 낮아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대중은 사회적 상식이 바뀌면 스스로 달라진다.

대중은 어렵고 복잡한 걸 싫어한다. 고민하고 분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걸 선호한다. 더 자극적이고 짧은 문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원하는 말을 하면 인기를 얻는다." 포퓰리즘 정치의 공식 문구다. 능력 이상을 얻는 비결이다. 대중의 특성을 제대로 꿰뚫는 말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말보다 쉬운 말을 좋아하는 대중의 특징을 웅변한다. 똑똑하지 못한 대중에 대한 비꼼이다.

싫든 좋든 대중의 시대다. 아니 대중정치의 시대다. 민주주의와 연관 지어 고무적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이 더 크다. 포퓰리즘의 함정 때문이다. 정치가 대중영합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얘기다.

5·9대선으로 새 정부가 탄생했다. 대중정치의 바람을 타고 들어섰다. 대중의 함성을 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자정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아직 더 많은 정화 필터가 필요하다. 그만큼 함정에 빠질 위험도 크다.

다행히 아직은 정치가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물론 그게 정치의 모든 건 아니다. 밀월기간에 나타나는 모습일 뿐이다. 새 정부는 우선 출범 초기 함정을 잘 피해가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준비하면 된다.

주변의 자율정화 메커니즘부터 강화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 올바른 비전과 전략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대중을 설득할 수 있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의 바른 역할이 중요해졌다.

*** 맹목적 팬덤부터 버려야

정치는 현실이다. 임기는 짧고 정치는 계속된다. 한 정치인이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순 없다. 영원한 정치인으로 남으려면 방법은 한 가지다. 선한 의지로 정치를 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와 사회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정치는 풍경화처럼 아름답지 않다. 수채화처럼 산뜻하지도 않다. 때론 괴물로, 때론 천사로 모습을 바꾼다. 협잡과 뒷거래도 있다. 선과 악, 정과 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승리한다. 그게 정치다.

문제는 대중의 맹목성이다. 조금의 비판이나 반대도 허용하지 않는 비틀린 충성심이다. 이 경우 스타 팬덤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정치인을 성공케 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맹목적 팬덤부터 버려야 한다. 섣불리 충성하지 말아야 한다.

대중은 정치 위에 있어야 한다. 대중의 힘은 비판적이고 역동적인 참여에서 나온다.

맹목적 열광으론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임기는 짧고 정치는 길다." 대중정치의 성공을 위한 기막힌 아포리즘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