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5.22 15:44:32
  • 최종수정2017.05.22 17:47:20
[충북일보] 5월 중순 동네 앞 느티나무가 둥근 숲이다. 이팝나무 꽃도 졌다. 진달래와 개나리는 어느새 푸르다. 들녘에선 모내기가 한창이다. 봄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 쌀의 기원 자긍심을 지키자

요즘 원조(元祖)란 말이 흔하다. 지역의 명물 음식점을 찾다 보면 더 자주 느낀다. 어느 집이 정말 원조인지 헷갈린다. 외지인들이 받는 느낌은 거의 비슷하다.

쌀의 원조는 어디일까. 결론부터 밝히면 한국이다. 중국이 아니다. '청주 소로리 볍씨'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원조가 뒤바뀌었다. 한국이 중국보다 4천년이나 앞선다. 다시 말해 쌀의 기원이 한국에 있다.

한국의 소로리 볍씨는 세계 최고미(最古米)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고고학 입문서에도 기술돼 있다. 국내에선 '현대 고고학의 이해(Archaeology)'로 번역·출판됐다. 세계적인 고고학 개론서다.

소로리 볍씨는 1998년과 2001년 10월 2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를 통해 발견됐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3천~1만5천 년 전의 볍씨로 인정됐다. 세계 학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공인받았다.

소로리 볍씨 발견은 소로리의 기적이다. 영국의 BBC방송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널리 보도 됐다. 소로리 볍씨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 등에서 고고학 자료로 쓰고 있다. 벼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로리 볍씨의 문명사적 가치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날로 그 가치가 커지고 있다. 이제 유전공학적 차원에서도 가치 발현을 앞두고 있다. 소로리 볍씨의 유전자 분석을 통한 세계화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로리 볍씨는 특히 후기 빙하기의 기후와 식생 연구에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충북대 조용구 교수(충북대 식물자원학과)의 연구는 값지다. 유전자발현 제어기술을 이용해 최고 식미의 쌀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이미 '소로리 품종'으로 등록해 소로리 볍씨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로 세계 최고(最高)를 만들려는 시도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볍씨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밝히는 연구다.

소로리 볍씨는 이제 그냥 볍씨가 아니다. 충북이 세계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정말로 몇 안 되는 소중한 유산이다. 청주가 '쌀의 원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는 생명의 표식이다.

소로리 볍씨는 우선 학술적으로 아주 중요한 자료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와 생명의 자긍심이다. 존재 자체가 그대로 자산이 되고 있다. 청주의 위상을 만방에 선포하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5천년된 경기도 고양시의 '가와지 볍씨' 여섯 톨의 부가가치가 600조 원이라고 한다. 물론 몇 해 전 고양 시장이 한 말이다. 그렇다면 네 톨 남은 1만5천년된 청주 소로리 볍씨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말하기 쉽지 않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지키려는 사람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만큼 소중히 여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헤리티지 마케팅에 나서자

모내기철인데 가뭄이 심하다. 비가 내려도 쥐 오줌 만큼이다. 대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은 논물마저 잦히고 있다. 그래도 농업용수가 확보돼 모내기에는 별 지장이 없다.

1억5천만 년 전 선조들은 어땠을까. 청주 옥산면 소로리 주민들은 어땠을까. 인근 미호천이 그 때도 있었을까. 있었다면 농업용수를 어떻게 확보했을까, 못했을까.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구는 점차 더워지고 있다. 엘리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닷물의 역류로 인한 염해도 매년 생기고 있다. 가뭄과 염해를 견딜 볍씨 개발이 필요해졌다. 그 중심에 지금 소로리 볍씨가 서 있다.

소로리 볍씨는 세계 볍씨의 기원이다. 인류문화와 생명의 유산이다. 청주시의 관심이 중요하다. 생명의 소리는 쌀에서 나온다. 거기서 생명의 문화가 자리 잡는다. '헤리티지 마케팅(Heritage marketing)'을 권한다.

5월 장미가 붉게 웃는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