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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가족관계등록팀장

기차는 노선에 따라 역(驛)마다 전부 정차를 하는 기차와 가끔씩 정차하는 기차가 있으며, 기찻길은 노선과 노선이 합류하는 곳과 노선이 서로 분리되는 곳이 있다. 아주 작은 사고와 매우 드물게는 치명적인 큰 사고 또한 발생하곤 한다. 그래도 나는 걱정하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기찻길 위 인생열차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이 미리 예매해둔 인생열차에, 태어남과 동시에 태워짐으로써 부모님과 한 평생을 함께하는 인생여행을 할 것으로 믿고, 또 그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다지 길고 멀리까지 가지 못하며, 누구도 모르고 알 방법도 없는 시간이 되면 부모님은 우리를 남겨두고 홀연히 어느 역에선가 야속하게도 말 한마디 없이 내려버린다.

우리는 그런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아쉬움, 서운함을 간직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영원히 기다리고 싶지만 인생열차의 시간과 공간은 절대로 멈춰주지 않고 야속하게도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그 인생열차 속에서 이런 저런 인연이 돼 부모, 형제, 자매, 자녀, 친구, 동료, 이웃, 선배, 후배와 그 외의 여타한 인연으로 만남이 되기도 하고 언제인지도 모르게 홀연히 헤어지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 인생열차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한 결 같이 아주 아주 소중하고 고귀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속에 한 분 한 분 모두를 소중히 담아본다.

인생열차에는 각자 많고도 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타고 또 만남을 갖는다. 그러다 누군가가 이름도 모르는 역에서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내리는지도 모르게 내렸을 때는 내 가슴에 엄청나게 큰 상처와 공허함이 밀려와 때론 그를 원망하기도 하고 그리워했던 시간과 세월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상처와 공허함과 원망을 주는 일들이 없기를 학수고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며, 순리에 맞게 내가 내릴 인생열차 환승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생열차 여행은 기쁨과 슬픔, 환희와 기대, 만남과 이별, 웃음과 괴로움, 그리움과 아쉬움, 후회하는 마음 등으로 채워져 있다.

좋은 여행, 행복한 여행을 하기 위해선 그 순간순간 인생열차에 동행한 승객과 서로 돕고 사랑하며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좋은 관계유지를 위해서 함께하는 그들의 여행이 즐겁고 행복하고 편안하도록 내 마음을 내서 안아주고 서로 이견이 있을 지라도 누구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보는 방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새싹을 키우며 가꿀 때만이 인생열차를 탑승한 모든 승객들이 좋은 여행,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나는 이제, 지금까지 타고 달려온 인생열차에서 다른 인생열차로 갈아타야 하는 시간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나의 인생열차 속에 출발부터 지금껏 내 앞과 뒷자리 그리고 옆에서 함께 동행해주신 수많은 당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함께해 주신 인생열차 승객 모든 분들께 다시금 고마움의 감사 인사와 함께, 저는 정말로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를 진심을 듬뿍 담아 마음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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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