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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속 일그러진 '노인의 삶'

늙어가는 충북 '노인의 눈물'- ①청주시, 홀몸노인 관리 '엉망'
우암동 홀몸 노인 집, 오물·부패 음식물 가득 '사실상 방치'
주민센터 "청소 문제일 뿐 요양등급 신청… 방치 아냐"

  • 웹출고시간2017.02.05 21:07:15
  • 최종수정2017.02.06 09:23:04

편집자

충북도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코 앞이다.

UN 기준에 따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화 사회',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라고 한다.

지난해 기준 충북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4만690명으로 전체 인구(159만1천625명)의 15.1%를 차지했다.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는 밝지 않다. 빈곤에 빠진 홀몸 노인이나 학대받는 노인이나 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지역 노인이 상당수다.

본보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 현실과 문제 등을 모두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지난 3일 오후 4시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있는 홀몸 노인 A씨의 집. 집안 곳곳에 쓰레기 등으로 가득했고 냄비 안 음식물은 부패해 어떤 음식인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이날 A씨의 집을 찾은 주민센터 직원들은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 지역 내 노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홀몸 노인'이다. 이들의 경우 극심한 생활고 등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주 한 현장 사례만 놓고 보면, 홀몸 노인에 대한 지자체의 모습은 암담하기만 하다. 보호·관리는커녕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도다.

지난 3일 오후 4시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식당에 70대 후반께로 보이는 A씨가 들어왔다. 곧이어 시작된 A씨와 식당 주인 B(여)씨의 대화가 심상치 않았다.

식당 주인은 A씨를 보자마자 "2시간 전에 와서 식사하시고 왜 또 오셨냐"며 "요즘 정말 어디가 안 좋거나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고 물었다.

A씨는 "병원에 다녀왔다"며 "배고프다"며 짧은 말로 만둣국을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을 내 온 식당 주인은 '괜찮으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캐물었지만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나를 죽이려 한다'는 등 다소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였다. 술은 마시지 않은 것 같았다.

A씨를 지켜보던 B씨는 전화기를 집어 들고 '기초수급자인 혼자 사는 노인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며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며칠 새 여러 차례 신고라고 했다.

식당 주인의 전화 내용을 들은 탓일까. A씨는 부랴부랴 식당을 나섰다. 가는 길을 함께하며 했던 일을 묻자 A씨는 '노가다(막노동)'라고 답했다.

식당 앞 횡단보도를 건넌 A씨는 곧바로 골목길 한 다세대 주택으로 들어섰다.

집 문을 열자마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이 생활할 환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무슨 냄새인지 모를 매캐하고 역한 냄새와 한기가 코를 찔렀다. 방안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좁은 방안 곳곳은 각종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 차 있었다. 가스레인지에 놓인 냄비에는 담긴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패해 있었다. 방바닥은 얼음장 같았다. A씨가 자리 잡고 앉은 이부자리는 언제 세탁했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A씨와 집 상태만 보면 외부와는 아예 단절된 채 방치된 생활을 하는 듯했다.

30여분 뒤 식당 주인의 신고를 받은 주민센터 관계자 4명이 A씨의 집을 찾았다. A씨의 상태를 확인한 이들은 119에 연락해 구급차를 요청했다.

결국 A씨는 유선으로 A씨 아들의 동의를 얻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현장에 나온 우암동주민센터 공무원들에게 '홀몸 노인이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부패한 음식물과 집안 위생 상태 등 집안 상황 등을 봤을 때 방치 수준이었다.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 등 외부의 정기 방문이 있었는데도 이 상태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보였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홀몸 노인이 방치된 것이 아니라 집안 청소가 되지 않은 것 뿐"이라며 "예전 A씨는 스스로 지원 연계 등을 거부했었다. 현재는 요양등급을 신청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에 A씨의 아들이 살고 있고 주민센터 등에서 A씨를 정기적으로 찾기도 한다. 주민센터에서 하루하루 A씨의 집을 찾아 청소해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주민센터 등에서는 지원물품 연계와 홀몸 노인에 대한 안부전화 등을 하고 있고 지난해 겨울께 A씨에게 안부전화를 했었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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