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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23 17:15:49
  • 최종수정2017.01.26 17:02:11
[충북일보] 보수(保守)가 정의하는 책임(責任)이 귀하다. 국민의 의무와 일맥상통한다. '법 지키고' '세금 내고' '아들 군대 보내는' 일이다. 쉬운 듯 쉽지 않다. 이 핑계 저 핑계가 난무한다. 아이러니다.

*** 통렬한 자기반성 있어야

보수 정치권의 분열과 재편이 한창이다. 서로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눈엔 다르게 비쳐진다. 진영의 논리로서 보수만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보수(補修) 없는 보수(保守)만 있을 뿐이다.

보수 정치권의 통렬한 반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보수 선점 경쟁만 있다. 삼류 정치 전락의 길로 거침없이 가고 있다. 국가와 사회발전을 가로막은 장본인임에도 반성이 없다. 아직도 인기 영합적 포퓰리즘을 남발하고 있다.

정치권엔 여전히 국가목표도, 국가전략도 없다. 여야 마찬가지다. 그저 표를 얻기 위한 동분서주만 있다. 지금의 국정 표류, 국가 실패가 당연해 보인다. 벌써 한 달 넘게 대통령 부재 상태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국민 불안감을 진정시킬 의무가 있다. 혼돈의 국가를 안정시킬 책임이 있다. 그런데 여전히 갈라져 서로의 주장만 하고 있다. 국정 혼란을 모른 체 하고 있다. 얼마 전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별다른 걸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국정혼란은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특히 보수 정치권의 책임 방기에서 비롯된 결과다. 보수는 이제 개혁적·발전적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 개혁적 보수가 수구적 보수를 밀어내야 한다. 기존질서에 안주하는 기득권 보수부터 없애야 한다.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퇴행적 보수는 존재 이유가 없다. 자기희생을 거부하는 이기적 보수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도태시키고 척결해야 할 대상이다. 진정한 보수(補修) 없이 화장만 고친 보수(保守)는 없는 게 낫다.

보수도 이제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어제와 똑같은 보수론 어제와 다를 수 없다. 당연히 오늘도 달라지지 않는다. 느릴 지라도 변해야 한다. 본연의 존재 의의를 찾아 바꿔가면 된다.

보수(주의)는 정립된 이론이나 이념이 아니다. 안정을 바라는 인간의 본성과 연관돼 있다. 어쩌면 인간본성을 떠받치는 육중한 에너지일 수 있다. 그래서 그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한민국 헌법을 인용해 보면 쉽다.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는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자유와 창의가 발현되려면 시작이 공평해야 한다. 그리고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 그게 시대적 요구다.

이 과정에서 보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수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가치와 시대적 요구의 접점에 반석을 놓는 일이다. 변치 않을 가치를 찾기 위해 끝없이 변해야 한다.

*** 진보적 보수에 기대 건다

진보적 보수주의(Progressive Conservatism)란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을 놓고 말들이 많았다. 반 전 총장이 언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진보적 보수란 표현은 더 이상 궤변이 아니다. '창조적 모방' 등 모순어법적 표현과 같은 맥락이다. 이념의 크로스 오버 시대에 나온 산물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만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보수의 반대는 진보가 아닌 반보수다. 보수는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집중한다. 반면 진보는 공동체의 가치를 변화해 나가는데 몰두한다. 그런데 공동체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하다.

보수의 기준도 변하게 마련이다. 추구방법도 당연히 변하는 게 정상이다. '보수=수구' 등식부터 깨야 한다. 보수 역시 사회변화를 용납한다. 단지 급격한 변화를 피할 뿐이다. 2017년 정국이 급박하다. 조기대선으로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

보수 정치권엔 외길만 남았다.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보수만 필요하다. 진보적 보수가 희망이 돼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보수와 진보, 좌와 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균형이 무너진 불량 정치를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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