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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세명대학교 교양과정부 조교수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후손들에 의해 그들의 삶은 반복되고 시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을 해석하면서 세대와 시간을 거슬러 나타나는 '평행이론'이 자주 언급된다. 평행이론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로 같은 패턴이 반복되기 보다는 몇 개의 우연의 일치들이 반복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가족 안에서 반복되는 평행이론을 보면 때론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사건들도 많다. 상담에서는 개인의 어려움이 반복되는 이유를 이해할 때 세대 간에 전해져 내려온 핵심감정과 삶의 패턴에 주목한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가족의 오랜 역사에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겪어온 세월들을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정서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오래된 가족의 핵심감정과 삶의 패턴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고 다시 다음세대에 이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역사를 이어간다.

이러한 패턴은 세대를 거슬러 전해지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삶 안에서 반복되기도 한다. 누군가와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습, 두려움에 직면할 때 이에 대처하는 방법, 학교나 직업현장에서 성취해 나가는 모습 등이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된다.

치료를 한다는 것은 상담자에 대한 내담자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패턴을 내담자가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개인이 이러한 패턴이 문제가 된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끝까지 자신의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살면서 불편함과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그러한 어려움이 자신의 문제로 비롯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물론 만성화된 패턴은 쉽게 변화되지 않지만 내담자가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만 인식해도 치유를 향한 건강한 에너지들이 나온다.

잘 형성된 상담관계 안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가 되는 삶의 패턴을 보도록 조력한다. 그 힘든 과정에서 내담자의 상황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온전한 지지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상담관계가 아니더라도 살면서 내 삶에 진심으로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살아갈 동력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는 것은 어쩌면 자신이 가진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 항상 듣기 좋은 말만 듣고자 하고 작은 충고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자신을 냉정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정을 갈구하는 사람 등 건강하다면 거리를 두는 관계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관계는 한 사람의 일방적인 문제이기 보다는 자신의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때로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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