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4.28 14:15:11
  • 최종수정2016.04.28 14:15:14

김민선

세명대학교 교양과정부 조교수

최근 들어 대학에서도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가진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섭식장애 등 심리적 문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이들이 대학에 적응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상담전문가의 주요역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중 하나는 내담자와 가족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병의 특성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에 따라 다양한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한계들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울하면 그 만큼 학교생활을 할 때 금방 지치고, 공부할 때 외운 것이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대학에서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을 때 그 범위가 협소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증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학생 스스로가 이를 수용하지 못할 때도 있고, 부모가 자녀가 가진 마음의 병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중 필자에게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학생은 어려움들을 수용하고 살고자 하는데 부모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부모의 유형 중 대다수가 마음의 병이 개인의 의지에 따라 전적으로 조절될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의지가 있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데 나약해서 이를 시도도하지 않고 포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에게 마음의 병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는 증표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오래 전에 만났던 내담자가 상담에 와서 자신은 대학만 졸업해도 스스로 되게 기특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아버지는 공무원 시험에 전문 자격증까지 하나 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신다고 토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내담자는 아버지의 이런 요구에 "못 한다"고 얘기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아이에게는 아버지의 기대 그 자체가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기대를 저버린다는 것은 더 이상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없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건 너무 두려운 일이다. 자신이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약을 타서 먹고,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 자체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시는 아버지를 배신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이런 요구는 그 아이에게 오히려 마지막 남은 희망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가족 특히 자녀가 겪어야 하는 마음의 병을 수용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어떠한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의 기준이 있다. 행복의 기준을 세상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행복의 잣대에 맞추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어떤 아이는 풍족하진 않더라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노동의 대가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고 얘기한다. 많은 친구들은 없더라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이 한사람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다고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다. 누군가에게 행복은 그런 것이다. 사랑은 그 행복의 기준을 존중해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