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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세명대학교 교양과정부 조교수

2016년 현재 교육정책은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진로적성 교육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교육 정책의 주요 목적이다.

새로운 교육정책에 맞게 새로운 진로교육의 방향들 역시 제시되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문·이과 구분 폐지, 각 급 학교 진로교사 배치 등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결정하도록 돕는 지원들이 확대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만나 보니, 필자가 학교에 다니던 15년 전보다 진로에 대한 교육들을 일찍 접했음을 알 수 있었다. 초중고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고, 과거에 비해 다양해진 대학 입시 전형 때문에 색다른 이력을 가진 학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과 달리, 실제로 학생들의 인식이 변했는지 실감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그들이 느끼는 사회적 장벽, 기회의 제한, 불확실성은 더 커져 있었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과거만 하더라도 젊은 층은 구직을 위해 발로 뛰었다.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구직 활동을 포기한 젊은 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의욕이 없는', '도전정신이 없는', '작은 좌절에 쉽게 포기하는' 젊은이들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내재되어 있는 문화와 교육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학생 스스로 흥미와 잠재력에 맞게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대학생들은 그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면 뭐든 상관없다고 말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도 아니고, 그저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싶을 뿐이다. 수많은 대학생이 '공무원'을 꿈꾸는 현실은 이처럼 무력해진 우리 사회를 대변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젊은 학생들의 꿈은 좁혀지고 있으며, 그 꿈조차 사라져버릴 위기에 놓여 있다. 그래서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최소한 생계라도 유지하고자 발버둥 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지금 여기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어기제처럼 느껴진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난관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 교육은 든든하고 안정적인 지지대가 되어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교육의 주체들이 가진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 더 나아가 사회는 교육을 신뢰하고,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물론 보수적인 사회에서 이러한 변화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 시간 조금씩 전진해야 하고, 회의와 반론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교육의 본질을 되새기며 그 방향성과 가치만큼은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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