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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동행취재 진미·진주의 베트남 방문기

보내는 마음 떠나는 마음… 짧은 만남 진한 아쉬움

  • 웹출고시간2016.11.08 00:13:16
  • 최종수정2016.11.08 08:56:14

편집자

충북도교육청과 충북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한 '엄마나라 방문하기' 프로그램에 최진주(8) 최진미(18)양이 선정돼 지난 10월14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엄마인 '호티빅투옌'(한국이름 배은정)씨가 자란 베트남 호치민들 다녀왔다. 최진주와 진미의 방문기를 정리한다.
[충북일보] # 멀고 먼 외갓집

호치민에서 6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후 도착한 곳은 어느 작은 나루터.

최진미·진주 자매가 지난달 베트남의 외갓집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표정을 짓고 있다.

오후 1시에 호치민을 출발해 어둠이 잠긴 어느 메콩강가의 나루터에는 작은 쪽배 하나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렌턴을 이용해 나루터에서 배(투앵더.베트남 전통배)를 타고 도착한 곳이 최진주 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외갓집.

최진미·진주 자매와 베트남의 사촌들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외할머니와 다른 사촌 형제들이 맨발로 뛰쳐 나와 우리를 반겼다.

진주 엄마인 배은정이 자라고 태어난 그곳은 그야 말로 '정글의 법칙'에 나올 만한 오지중의 오지였다. 함께 간 가이드와 운전기사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오지였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우리 일행은 진주 가족을 남겨두고 우리 일행은 다시 쪽배를 타고 차량으로 2시간이 걸리는 칸토로 나왔다.

베트남 엄마인 '호티빅투옌'씨의 한국이름은 배은정이다. 배은정으로 이름을 지는 것은 베트남에서 배를 타고 나왔다고 해서 배은정으로 지었다는 것이 배씨의 말이다. 한국에서 베트남 배씨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 엄마도 처음 가 본 판티엣

다음날 오전 10시 호텔에서 상봉한 '엄마나라 방문단' 일행은 판티엣으로 이동했다.

미토섬에서 최진미가 외나무 다리 체험을 하고 있다.

중간에 미토섬과 유니콘 섬을 찾아 유람선을 타고 베트남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악어에게 먹이주기, 줄타기, 열대과일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즐겼다. 투앵더라는 베트남 전통배를 타고 메콩강을 유람하는 즐거움은 그동안의 피로를 씻어주었다.

베트남 남동부에 위치한 판티엣은 반투먼성의 성도로 무이네와 가까운 휴양도시다. 베트남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무이네는 한번쯤 가본 사람들은 다시금 찾게 되는 곳이다.

거리의 친근한 정경과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밤 문화(특히 청소년)는 추억을 쌓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무이네 사람들의 첫 인상은 '소박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순박한 시골사람들의 정서로 받아들이면 된다.

무이네는 최근 사막 체험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새벽 4시30분에 지프를 이용해 '사막의 해돋이' 장면을 보려고 50여분간 사막을 향해 달렸다. 이른 새벽이지만 춥지 않고 공기가 깨끗해 상쾌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일명 '화이트 샌드 듄' 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사막의 모래가 하얗다. 사막아래에는 오아시스라고 불리우는 호수가 시원한 맛을 선사한다.

사막의 모래언덕에 도착해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나와있었다. 처음으로 사막의 해돋이를 기대했으나 '구름' 때문에 다음기회를 약속하고 되돌아 백사장을 지프로 달리는 체험을 했다.

백사장은 차량이 들어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다. 바닷가에는 좌초된 난파선이 보이기도 하고 멀리에서는 '새벽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의 새벽시장을 보기 위해 정신없이 달린 우리는 동그란 배에 물고기를 싣고 바닷가로 나오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예전에는 대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는 둥근배의 이름은 '퉁버이' '퉁짜이' '투옌퉁'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한다, 가까운 곳은 퉁버이를 타고 가기도 하고 큰배에서 잡은 고기를 싣고 오기도 하는 운반선 역할도 하고 있다.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든다고 한다.

새벽시장이 열리는 어촌 마을답게 다양한 생선이 주를 이르는 이곳에서는 바닷가 시장 곳곳이 해산물 천지다.

백사장에는 이들이 싣고 나온 생선종류가 여인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여인들이 갓 잡아 온 생선을 다듬고 토막내고 배를 가르는 등 고객맞이에 분주했다.

퉁버이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어부들.

한쪽에서는 퉁버이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작업을 하고 다른쪽에서는 배를 수리하기도 했다.

이후 '수오이티엔'(요정의 샘)이라는 곳은 석회암 협곡으로 시원한 시냇물에 발을 적시며 걷는 진풍경은 작은 폭포까지 걸어갔다 오면 발바닥의 무좀이 나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좀이 사라진 것 같다.

요정의 샘을 향해 가는 진미 진주 자매.

무이네는 러시아와 프랑스 관광객이 유독 많다. 호텔이나 식당 이름도 러시아 또는 프랑스어가 많다. 야간의 야외맥주집에서는 관광객들과 현지 거주하는 러시아인과 프랑스인 베트남인 한국인들이 한곳에 어울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내고 있다.

베트남에는 54개 민족이 살고 있다. 중국보다 2개 민족이 더 많다. 건장한 체격의 검은 피부색을 띤 참족의 최고 번영기는 대략 7세기경이라고 한다. 참족은 베트남 남부 판티엣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톤레삽호에 걸쳐 거주하는 종족이었다.

두 개의 탑으로 이뤄진 유적지는 8~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오는데 탑 안에 들어서면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그림과 참족 전통 의복을 살펴볼 수 있다. 판티엣의 먼 해안선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유적지는 지역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책 코스다.

유적지 내의 꽃이나 나무를 꺾거나 훼손하는 행위, 벤치에 낙서하는 행위, 맥주 등의 술을 마시는 행위를 할 경우 5만 동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입구 우측 건물의 상가 안에는 참족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이 전통 방법으로 천을 짜고 있고, 기념품도 판매한다. 아침에 이 유적지를 찾으면 참족 여인들이 조상을 위해 제를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한국의 위상

베트남에 도착해서 가장 가슴에 와 닿은 것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을 방문시 15일 이내에서는 무비자라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무비자로 베트남을 찾을 수 있는 국가는 한국뿐이라는 것에 뿌듯함까지 느끼게 한다. 베트남이 한국에 이같은 배려를 한 것은 '산업연수생'을 더 많이 받아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인들이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은 산업연수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배씨의 동생도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으나 '산업연수생'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해서 현재는 포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엄마나라 방문하기' 프로그램으로 베트남을 찾은 최진미(18) 최진주(8) 자매는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다워 보인다"며 "엄마가 베트남이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 이번 방문이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배은정씨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베트남이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지 몰랐다"며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엄마의 나라에 대해 알게 된 것에 감사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이 기획물은 충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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