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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26 17:44:14
  • 최종수정2016.10.26 17:44:14

김도완

중원대 식품공학과 교수·괴산 유기가공식품산업 육성 RIS 사업단장

괴산에서 생활한 지 몇 해되지 않을 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괴산 옥수수를 텃밭에 심는다고 종자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몇몇 농가에 연락을 했다니 종자가 떨어졌다고 해서 농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종자가 비싸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파종하고 남아있는 것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옥수수를 수확 후 내년에 파종할 종자를 처마 밑에 말렸다가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농사를 하면 종자회사는 수입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종자를 개발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직접 종자를 받아서 심으면 열매나 맛이 떨어지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 식탁에서 토종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토종(土種)은 한반도의 자연 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 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해 대대로 사양, 재배 또는 이용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된 동식물과 미생물이다. 수입 개량종에 비해 토종은 크기나 맛, 재배나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우리 토종 작물이 외면 받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실제 농산물 판매 현장에서는 토종 농산물의 비중은 통계로 잡히지 않은 정도로 미미하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99%가 개량종이라고 한다. 토종의 멸종으로 인해 한국의 종자주권이 위협 받고, 수입종자에 매년 로열티를 지급하고, 종자산업의 발전이 늦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얼과 선조의 숨결이 베어있는 우리 토종은 우리 만의 것이며,토종을 지키는 길이 종자의 세계화에 접근하는 길이며, 최우선의 길일 것이다. 토종 종자는 생산성 위주의 규모화와 획일화 때문에 종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농업계와 생태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으며, 일반작물에 비해 수량은 적은 편이나 기능성과 색깔,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장점도 있다. 토종은 우리 고유의 의식주 문화를 간직한 향토자원이며, 지역 특산물이 대체로 토종자원임을 상기할 때 타지역과 차별화 된 문화상품과 특화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슬로푸드 국제협회에서는 다양성이 생명의 기반이고, 지속 가능성의 기반이라고 생각하고,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맛의 방주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각 국가(지역)에서 사라지고 있는 품목(종자, 음식)에 대해 맛의 방주 등재에 대해 신청을 받고, 이를 심의해 슬로푸드 생물 다양성 재단에 등재하고, 이를 널리 알려 다양성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한다. 2015년 9월 기준으로 전 세계 맛의 방주 등재는 3,800개가 넘었고, 우리나라는 55개가 등재되었고, 올해 20여개가 더 등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고맙고 감사하게도 우리 괴산군에는 (사)흙살림연구소 산하 토종연구소에서 2007년부터 국내 토종 작물자원 1,000여 점을 수집하여 유기농업과 결합한 토종 작물의 지역 내 재배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2011년에는 국제 유기종자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국내에 유기종자와 토종 작물자원에 대한 중요성과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괴산에서 재배 가능한 토종 벼, 콩, 팥, 고추, 상추, 강낭콩, 조, 기장 등 토종 종자 18종을 확보하였으며, 토종 작물의 현장재배를 시도하면서 토종 벼, 토종 콩, 토종 잡곡을 늘려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의 중요한 기반이 종자산업이 될 것이고, 종자 공급력을 확보한 국가나 기업이 강력한 식량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내년 이맘때는 우리 고유의 토종 종자 더욱 많이 수확되어 유기농업도 실현하고, 우리 땅에 잘 적응한 토종 먹거리로 우리의 건강도 보살피는 원년이 되길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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