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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07 17:49:07
  • 최종수정2016.07.07 17:49:07
[충북일보]자정(自淨)은 한 조직이 어떤 조치를 통해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위기의 조직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근 중앙과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행태를 보면, 과연 공당(公黨)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 후 3개월 가까이 심각한 계파싸움만 벌이고 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내부 문제가 적지 않지만, 그들은 적어도 '막장 드라마'를 쓰지는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한줌의 재로 남을 권력을 놓고 내부 총질이 끊이지 않는다. 언론과 국민이 앞다투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데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는 더욱 험한 꼴을 보여주고 있다. 단지 나의 이익과 너의 허물만 보고, 동료의 장점과 나의 부족함은 생각하지 않는다.

충북도당이 6~7일 연속 개최한 충북도의원 총회를 취재하면서 '깜깜한 절벽'을 경험했다.

공식 세비(歲費)가 아닌 의정활동비를 받는 주제에 마치 '적과의 혈투'에 임하는 최전방 장수 같은 착각에 빠져 연이틀 지역 정·관가에 충격을 안겨줬다.

지방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권력이 아니다. 오로지 도민들만 바라보고, 도민의 행복을 위해 지방행정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지역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도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지방권력의 상징이 됐다.

쾌적한 사무실과 전용 차량에 비서까지 권력자 흉내를 내기 좋은 편의를 제공받고,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등도 법인카드를 제공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20명은 민선 6기 후반기 도의장 후보 선출을 놓고, 철저하게 원초적인 권력욕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도 조선시대부터 최근까지 전개된 사색당파에서 나타난 다수파와 소수파의 싸움이 아니었다. 딱 둘로 갈라져 '친이언구'와 '반이언구'로 싸우더니, 이번에는 '친김양희'와 '반김양희'로 세력대결이 이어졌다.

그들에게서 눈을 씻고 보아도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철학은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다만, 어떤 사람이 도의장이 되어야 내게 어떤 자리가 떨어진다는 원초적인 이해타산만 있었다.

싸움에 몰두하면 몰두할 수록 주변도 돌아보지 않았다. 20명의 도의원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30여 명의 기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에어컨을 틀어 시원한 회의실에서 격론을 벌이면서 회의장 밖 복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와이어리스로 그들의 숨소리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기자들에게 고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어떤 선출직이 그렇게 당당하고 오만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한 도의원은 공·사석을 구분하지 못하고 기자들에게 충고를 일삼고 있다고 한다.

'공부를 더해야 한다'고 이죽거리는 그는 정치권 안팎에서 '영혼이 없는 낭인(浪人)'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예 깨닫지 못하고 있다.

중앙당은 물론이고, 충북도당 모두 국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 국민과 도민을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계파싸움과 감투싸움에 매달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선거때 만 고개를 숙이고, 선거가 끝나면 고개부터 빳빳해지는 그들에게 국민들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 선출직들이 국민을 무시하고,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냉엄한 심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민심(民心)은 위대하면서도 절묘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도의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참담한 분란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도당이 그럴 수 없다면 중앙당이 나서야 하고, 중앙당도 책임을 회피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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