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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13 18:50:48
  • 최종수정2016.06.13 19:56:57
[충북일보] 섬뜩한 불길함이 계속된 휴일 하루였다. 청주도심 한복판에서 상수도관이 또 파손됐다. 지난해 여름 대규모 단수사고가 떠올랐다. 악몽처럼 '반면교사(反面敎師)'를 떠올린다. 청주시 행정을 다시 비판한다.

***요행행정으론 사고만 키운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교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임시로 만든 교량 위로 여전히 많은 차량이 오간다. 시민들도 걸어서 다리를 건넌다. 가끔은 자전거가 무리지어 지나간다. 어제와 변함이 없다.

율량교 신축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났다. 지난 12일 낮 12시 가까워서다. 400㎜ 상수도관이 터졌다. 그 바람에 지름 20m·깊이 5m가량 도로가 무너져 내렸다. 뿜어져 나온 물로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4차선 도로 반대편까지 물에 잠겼다. 그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수 시간이 지나도록 적절한 현장 대처가 없었다. 주변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시민들은 불안했다. 물론 단수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사고로 상당한 양의 물이 누수 됐다. 그 바람에 주변 지역 지면에 균열이 생겼다.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전 통제선 설치도 없었다. 적어도 2시간여 동안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청주시는 이번 사고에서 또 안전 불감증을 드러냈다. 물론 시공사의 대처능력 부재는 말할 것도 없다. 무슨 변명으로도 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민 안전 위협과 불편 초래 책임을 져야 한다.

사고원인이 교량 공사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4월에도 내덕동 한 도로에 싱크홀이 생겼다. 급기야 같은 해 8월엔 용암·금천동 일대에 단수사태까지 터졌다. 피해가구에 대한 보상 작업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유사한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다. 이번에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장 복구는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인명피해가 없는 게 천만다행이다.

지난해부터 청주에서만 비슷한 싱크홀 사고가 5~6건 발생했다. 대부분 부실공사에서 기인한 상·하수도관 파손·누수가 원인이었다. 새어 나온 물이 주변 흙을 쓸고 내려가면서 땅 꺼짐 현상으로 싱크홀이 생겼다.

부실공사는 부실관리가 키운다는 건설업계 뒷말도 있다. 부실시공이 확인될 경우 공사 업체에 페널티는 당연하다. 그러나 도심지 싱크홀은 기존 물리탐사기법으로 쉽게 찾아내기 어렵다. 그게 현실이다.

도심 싱크홀 발생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가 원인이다. 신기술 도입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청주시는 청주시대로, 시공업체는 시공업체대로 반성해야 한다. 무엇을 잘못하고 무엇을 소홀히 했나를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개선해야 한다.

복기는 후회가 아니라 새로운 전략이다. 그런데 청주시엔 그런 복기능력이 없다. 공무원들은 예전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을 의지조차 없다. 연일 터지는 일들을 보면 그렇게 여길 수밖에 없다. 그저 그날그날 '요행행정'을 하는 것 같다.

***잦은 사고는 부실행정의 결과

"노을 속에 저 하늘이 피와 같다."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마오쩌둥의 금언이다. '한 치의 시간도 가벼이 말라(一寸光陰不可輕)'는 말과 통한다.

마오쩌뚱은 많은 전투에서 지고 쫓겼다. 기약 없는 내일을 향해 갈 때가 많았다. 험준한 산허리를 넘으며 떨어지는 노을에 위로 받을 때도 있었다. 어느 날 노을 속에서 피 같은 하늘을 봤다. 그리고 읊조린 각오가 시어가 됐다.

반면교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말 역시 마오쩌뚱이 처음 사용한 말이다. 남의 잘못을 거울삼아 내 실수나 잘못을 줄이자는 의미였다. 마오쩌둥은 마침내 국민당을 밀어내고 중국을 통일했다.

청주시의 잦은 사고는 '부실행정'의 결과다. 툭하면 터지는 공무원 독직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 청주시는 하루 빨리 관행을 척결해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정면교사' 능력이 없으면 반면교사라도 해야 한다.

나쁜 사람에게서, 나쁜 일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청주시 행정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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