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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 '유상옵션'까지? 허리 휘는 입주자들

3억원 넘는 아파트에 3~4천만원 추가 납부
옵션 최적화 설계 '건설사 꼼수' 입주민 불만
청주서도 유리창필름·안전방충망까지 등장

  • 웹출고시간2016.03.14 19:56:41
  • 최종수정2016.03.14 19:56:41
[충북일보]결혼 3년차 신혼부부 김모(여·34·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씨는 지난해 12월 꿈에 그리던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신혼부부특별공급으로 새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것. 하지만 장밋빛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단순히 분양가만 생각했던 게 오판이었다. 중도금 대출이자에 보증금, 인지대 등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나 많았다.

심한 타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하는 권투 시합처럼 '그로기(groggy)' 상태에 빠진 김씨. 그녀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린 건 '유상옵션' 항목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대 3천500만원 가량을 더 내야 한다는 설명에 그녀는 아연실색을 금치 못했다.

김씨는 "아파트 분양가만 3억원이 넘는데 여기에 추가로 받는 돈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른 뒤 "말이 유상옵션이지 돈이 없으면 '빈 깡통'에 살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와 같은 예비 입주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대표적 항목은 발코니 확장비. 최근 청주에서 분양된 방서지구 GS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84㎡ A타입(34평형) 기준 1천280만원 내지 1천5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가장 넓은 108㎡(전용면적)는 2천510만원이나 한다.

물론, 기호에 따라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설계 자체가 확장에 최적화돼 있는 탓에 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개별 방 넓이가 고시원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게 입주자들의 평이다.

여기에 시스템 에어컨이 별도 항목으로 들어간다. 가격은 실내기 대수에 따라 298만원에서 1천30만원까지 한다. 이마저도 건설사 측에서 당초 계약보다 내린 가격이라고 하는데, 입주자 입장에선 부담되지 않을 수 없는 비용이다.

주방 가전제품 역시 마찬가지. 요즘엔 빌트인(Built-in, 붙박이)이라 해 일반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을 추가로 계약하는 추세다. 나머지 개별 구입한 냉장고를 이 공간에 넣으면 틀이 맞지 않는다. 사실상 빌트인 제품을 강요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이 아파트의 빌트인 냉장고 제품은 두 종류로서 가격은 각각 520만원과 710만원이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다른 아파트들에도 흔히 있는 유상옵션 항목이다. 이번 방서지구 GS자이에선 '태양열차단 필름'과 '안전방충망'이란 옵션까지 등장했다.

태양열차단 필름은 자동차 선팅 같은 기능을 하는 제품으로 이를 부착하면 사생활 보호 및 태양열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전용면적과 제품종류에 따라 146만원에서 341만원까지 한다.

안전방충망은 기존 방충망에 도난 방지와 어린이 추락 방지기능을 강화한 제품인데, 이 역시 147만원에서 363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유상옵션 항목이다.

기존 아파트처럼 공동구매로 시공을 하려고 해도 이 제품들은 불가능하다.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아파트 유상옵션으로는 단독 선정된 업체들이 공동구매 입찰에는 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견본주택관에 가보면 옵션 제품들을 당연히 필요한 것처럼 홍보하는데, 그 정도로 중요한 사항이면 기본 분양가에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풀 옵션'을 선택하는 입주민과 '빈 깡통'을 선택하는 입주민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갈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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